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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금강산 연수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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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웅 작성일2020.10.07 조회4,5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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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2 방면 선무 이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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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도하고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학교와 직장을 다니다 보니 수도에 집중한 시간이 많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도의 일에 참석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특히, 연수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도장에 오래 머물 수 있는 금강산 연수를 꼭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토성수련도장이 저에게는 어려움을 전환할 수 있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포덕도 잘되지 않고 답답할 때 밤늦게 미륵불 앞에서 울면서 심고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도 많이 좋아지고 후각을 만나게 되어 지금까지 도를 닦아 올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작년 여름, 금강산 연수를 갈 기회가 생겼고 기쁜 마음으로 다녀왔던 기억을 돌아봅니다. 

  토성수련도장에 도착하여 봉심을 드리고 첫날을 보낼 때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위라는 의외의 어려움을 만났습니다. 원래부터 있던 피부병이 더운 날씨와 땀이 맞물리면서 갑자기 몸 전체에 일어나서 연수 동안 온몸이 가려워 좋은 마음을 갖기가 어려웠습니다. 선각께 연락을 드리니 도장의 맑은 기운이 들어와서 몸에 있던 안 좋은 것들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것 같으니 연수 끝나고 나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를 해주시면서 화복의 이치니까 심고를 잘 드리라고 하셨습니다.

  연수 일정이 진행되는 동안 강사분들은 더워도 더운 티, 힘들어도 힘든 티 한번 내지 않으셨는데 제가 제 입장만 생각한 것 같아서 깊이 반성이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예전에는 도장이나 방면에서 에어컨 없이 여름을 보내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지금은 너무 더위에 지치면 오히려 수도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에어컨을 설치해주신 것인데, 어느 순간 저에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잊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둘째 날부터는 도장 밖으로 나가서 교화를 해주셨습니다. 첫날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설악산 봉우리에 대한 교화였습니다. 설악산의 대표적인 봉우리로는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이 있는데 여기서 청(青)이라는 한자를 풀어 쓰면 十二月이 되고 12월은 ‘축(丑)월 이므로 소’를 상징한다고 하셨습니다.

  셋째 날에는 왕곡 마을과 송지호를 갔습니다. 왕곡 마을에서는 자유로운 질문시간을 가졌습니다. 다양한 분들이 많은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서 강사분께서 답해주셨습니다. 그러다가 ‘내수들은 도를 더 잘 닦기 위해서 질문을 하는데, 외수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웃으면서 얘기해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수도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올바른 것인지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라 결국엔 제가 욕심 때문에 잘못하고 있는 건데… 마음이 많이 부족하구나 생각되었습니다.

  강사분께서 말씀은 그렇게 하셨지만, 연수 기간 내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외수가 수도를 잘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교화해주시고, 하나라도 더 깨달으라고 애쓰시는 마음이 너무 많이 느껴져서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스러웠습니다. 도전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을 어떻게든 전달해 주고, 하나라도 더 깨닫게 해주려는 마음이 가득하셨습니다. 평소 저는 얼마나 상제님, 도주님, 도전님에 대해서 생각하는지, 그리고 선각들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를 떠올리자 부끄러워졌습니다.

  넷째 날에는 통일전망대로 갔습니다. 통일전망대에서 보고 가장 놀랐던 점은 어렸을 때 와서 보았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단 점입니다. 10년 만에 연수를 다시 오셨다는 다른 도인분도 그때는 통일이 너무나도 멀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합니다. 언젠가는 남북한이 통일하겠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와 닿지는 않았고 그 당시만 해도 통일전망대로 가기 전에는 반공교육을 따로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남북한의 갈등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부분에 관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전망대에서 관계자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언젠가는 북한으로 포덕하러 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 북한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게 되는 열차를 타고 세계 포덕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에서 많은 일이 그 당시에는 도저히 상상되지 않지만, 막상 그 일이 이뤄질 때는 순식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때를 대비하며 이 순간을 부지런히 보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에 모든 연수 일정을 끝마치자 강사분께서 “잘 다녀오세요”라고 하신 말씀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앞으로의 수도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전님 묘소에 배례를 드리면서 다시 한번 다짐을 하고 왔습니다. 다음에 뵐 때는 지금과는 다르게 성장한 실력 있는 도인이 되겠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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