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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살병(急煞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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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현 작성일2018.05.26 조회6,0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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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실 교감 김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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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작은 마을에서 치명적인 출혈열이 발생한다. 이 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이 변종 바이러스가 원숭이를 통해 미국 내의 한 마을에 순식간에 퍼진다.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일어날 더 큰 피해를 우려한 미국 정부는 그 마을 전체를 폭파하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다행히 폭파 직전에 주인공이 극적으로 바이러스의 숙주인 원숭이를 찾아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참사를 피한다.

 

위의 내용은 영화 <아웃브레이크>의 줄거리이다. 하지만 이 내용은 단순히 영화 속의 허구가 아니다. 이 영화는 1976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출현해 318명의 환자 중 2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를 소재로 삼아 제작되었다. 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상태는 참혹하다. 모세관이 죽은 혈구세포로 막혀 곳곳에 멍이 들고 피부는 물집 때문에 짓물러져서 젖은 종이처럼 녹아버린다. 시간이 지날수록 눈과 귀, 콧구멍에서는 피가 솟아나온다. 결국에는 내장의 검은 찌꺼기를 토하다 수일 내에 사망에 이른다.

 

세상에 존재하는 바이러스는 생물계에서 무척이나 독특한 존재이다. 보통의 생물은 세포 속에 유전정보와 함께 그 정보를 발현시켜 생명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소기관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바이러스는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핵산(DNA나 RNA)과 이를 둘러싼 단백질 껍질이 전부다.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거나 물질대사를 위한 어떠한 도구도 없다. 그래서 자신의 몸을 증식할 때도 스스로를 복제할 아무런 수단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숙주세포에 침투해 들어가 그곳의 여러 도구를 활용해 자신을 복제하며 증식시킨다. 숙주 밖의 바이러스는 아무런 생명활동을 하지 못하는 단순히 핵산과 단백질 덩어리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로 바이러스를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단계로 보기도 한다.

 

참고로 바이러스는 감기에서 에이즈에 이르기까지 인류를 괴롭히는 지독한 병원체로 정상적인 세포에 침입해 자신을 무수히 증식시키고 결국 감염된 세포들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바이러스는 아직 적절한 대처법이 없어 우리 인류에게 두려운 존재이다. <아웃브레이크>, <나는 전설이다>, <블레임(인류멸망 2011)> 같은 질병 재난영화는 미래의 경고로 보인다. 또한, 의학전문가들은 슈퍼박테리아의 심각성을 다음과 같이 경고하고 있다.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 이른바 ‘슈퍼버그’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고 의학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인류가 개발한 모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들의 증가와 이를 치료하기 위한 신약 개발 노력의 부족으로 어떤 항생제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슈퍼버그 감염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ECDC)는 17일 슈퍼버그로 인한 K폐렴구균에 감염된 유럽내 패혈증 환자의 절반은 인류가 개발한 항생제의 마지막 보루로 불리는 카바페넴으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7일 제약회사와 함께 민관 합동으로 기금을 마련해 혁신적인 신약 개발과 필요한 연구를 지원하는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U에서는 한 해 약 2만 5,000명이 어떤 항생제로도 치료가 불가능한 슈퍼버그에 감염돼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크 스프링거 ECDC 국장은 “상황은 매우 치명적이다. 슈퍼버그에 대한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라 피독 영국항균화학요법학회(BSAC) 회장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백신 연구와 개발에 크게 기여해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같은 자선가들이 새로운 항생제 개발을 위한 ‘글로벌 협력 운동’을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01

 

『전경』에도 상제님께서 선천개벽 이후부터 수한(水旱)과 난리의 겁재가 번갈아 끊임없이 이 세상을 진탕하여 왔으나 아직 병겁은 크게 없었으나, 앞으로는 병겁이 온 세상을 뒤덮어 누리에게 참상을 입히되 거기에서 구해낼 방책이 없으리니 모든 기이한 법과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의통을 잘 알아 두라는 말씀을 하셨다.02

 

그렇다면 영화의 소재로 등장하는 바이러스나 세균을 통해서 급살병이 올 것인가? 한 종교단체는 급살병이 시두(時痘)03라고 말하고 있으나, 만약 시두가 급살병이라면 예방접종을 받았거나 신체가 건강하여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은 급살병을 피해 갈 수 있다는 논리가 된다. 그러나 상제님께서는 모든 기이한 법과 진귀한 약품을 중히 여기지 말고 의통을 잘 알아 두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렇다면 급살병은 어떤 형태로 올 것인가?

 

상제님께서 부녀자들이 제 자식이라도 비위에 맞지 아니하면 급살 맞으라고 폭언하나니 이것은 장차 급살병이 있을 것이며, 하루 짚신 세 켤레를 닳기면서 죽음을 밟아 병자를 구하러 다니리니 이렇게 급박할 때 상제님을 믿으라고 하면 모두 상제님을 따를 것이라 하셨다.04 여기서 급살(急煞)은 갑자기 닥치는 살기를 이르는 말로, 살(煞)은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해치는 독하고 모진 기운으로 ‘살을 맞다.’, ‘어떤 불길한 힘이 작용하여 갑자기 탈이 나다.’ 등으로 쓰인다.

 

급살병과 관련한 상제님의 말씀을 살펴보면, “…이후에 괴병이 온 세상에 유행하리라. 자던 사람은 누운 자리에서 앉은 자는 그 자리에서 길을 가던 자는 노상에서 각기 일어나지도 못하고 옮기지도 못하고 혹은 엎어져 죽을 때가 있으리라. 이런 때에 나를 부르면 살아나리라…”05는 말씀과 “…내가 천지공사를 맡아 봄으로부터 이 동토에서 다른 겁재는 물리쳤으나 오직 병겹만은 남았으니 몸 돌이킬 여가가 없이 홍수가 밀려오듯 하리라…”06라는 구절이다.

 

그리고 병에 대한 말씀으로는 “…大病出於無道 小病出於無道 得其有道 則大病勿藥自效 小病勿藥自效 至氣今至四月來 禮章 醫統 忘其父者無道 忘其君者無道 忘其師者無道 世無忠 世無孝 世無烈 是故天下皆病 病勢 有天下之病者 用天下之藥 厥病乃愈…(대병은 무도함에서 나오고 소병도 무도함에서 나온다. 그 도(도리)를 얻게 되면 대병도 약이 없이 스스로 나을 것이요, 소병도 약이 없이 스스로 나을 것이다. 지기금지사월래, 예장, 의통, 어버이의 은혜를 잊으니 그것이 무도함이요, 임금의 은혜를 잊으니 그것이 무도함이요, 스승의 은혜를 잊으니 그것이 무도함이다. 세상에 충이 없고, 세상에 효가 없고, 세상에 열이 없으니 천하가 다 병들었다. 병세, 천하의 병은 천하의 약을 쓰면 그 병이 곧 낫는다)”07라는 구절이 있다.

 

이상을 정리하자면 급살병은 인류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천하의 병이고, 그 원인은 대 · 소병이 모두 무도함에서 나온다고 하셨으니 충 · 효 · 열이 없어 무도병에 걸려 사람의 도리를 다하지 못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면 급살병을 이길 수 있고 나아가 의통에 이르는 길인 충 ∙ 효 ∙ 열에 대하여 알아보자.

 

먼저 충(忠)에 대해서 살펴보면, 충은 국가에 하는 것이 당연하나, 충에 대한 해석을 대순진리회의 시각에서 보면 대순진리회를 변치 않고 믿는 것을 뜻하고 충의 대상은 상제님, 도주님과 도전님께 한정된다. 그러나 일부의 사람들은 선각자에게 충을 해야 한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순진리회에서 수도를 하다 난법 단체를 만들어 자신의 말을 따르라고 하며 천자를 도모하는 자를 좇아가야 하는가? 이러한 사람을 따르는 것은 상제님, 도주님과 도전님을 배신하는 결과가 된다. 난법을 저지르고 천자를 도모하는 사람을 『채지가』에서 “전공은 고사하고 천위신벌 없을소냐”라고 했다. 선각자는 목숨을 바치는 충의 대상이 아니다. 난법을 저지른 사람은 더 이상 선각자가 아니다. 수도과정에서 상제님의 유지와 도주님의 유법, 그리고 도전님의 유훈을 받들어 대순진리회를 난법에서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이 충이며 상제님, 도주님과 도전님께 변치 않는 믿음이 충인 것이다.

 

다음으로 효(孝)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면, 『효경(孝經)』에 불효 이상의 큰 죄는 없다 했는데, 아마 그러한 이유는 덕(德)의 근원이 효(孝)에 있듯이 죄악의 근본은 불효에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 본다. 그리고 인간사회에서 가장 친근한 사이는 1촌 관계인 부자지간이요 자식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가 효인바, 그 길을 찾아 가지 않는 불효자는 인간되는 제일보(第一步)에서 탈락한 인간실격자(人間失格者)로서 구제불능의 인생중환자(人生重患者) 즉 대병자(大病者)일 것이다.08 그리고 상제님께서 강세(降世)하신 결정적인 이유 중의 하나가 상도(常道)가 무너져서 천하가 무도병에 걸렸기 때문에 오셨고, 우리의 훈회에도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하셨다. 상제님의 양대(兩大) 사상은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이다. 부모님의 은혜를 저버린다는 것은 상제님의 사상과도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그리고 열(烈)에 대해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이혼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최고 상위권이다. 결손 가정이 늘어나는 요즘 황혼이혼마저 증가 추세에 있다. 이혼율이 낮은 나라와 고대 사회에서는 부부가 사랑으로 살기보다는 도리로 살려고 했다. 남편의 도리, 아내의 도리, 부모의 도리를 다하려 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 도리 때문에 참고 용서하고 이해하며 살아 왔다. 가정에 어려움이 와도 그 도리를 지키기 위해 희생적 사랑이 있었고 가정에는 그 열매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도리와 희생적 사랑이 사라져 가고 있고 부부 사이에 사랑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인류가 만든 최고의 제도(制度) 중에 하나인 가족이라는 제도가 열(烈)이 없어서 무너져 가고 있다. 그리고 상제님께서는 죄는 남의 천륜을 끊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고 하시어 천륜을 소중히 하셨고, 도전님께서도 수도가 어려운 것은 가정도 잘 돌보고 도의 일도 보아야 하는 두 가지의 일을 동시에 행하기 때문이라고 하셨듯이 수도하는 과정 속에서 어느 한쪽을 등한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수도는 인륜(人倫)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 나가는 일인데 이것을 어기면 도통을 받을 수 있겠는가.”09라고 하셨다. 이 말씀 속에서 수도인들의 목적인 도통을 받으려면 인륜과 도덕을 잘 지켜야 하며 이를 행하지 않으면 도통을 받을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위의 내용을 정리하면, 현재의 무도한 세상에서 충 ∙ 효 ∙ 열을 다하는 사람들이 급살병을 이기고 의통의 길로도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순진리회에서 수도를 하는 사람이 상제님, 도주님과 도전님께 충(忠)을 하지 않고 부모님께 효(孝)를 행하지 않고, 부모의 도리와 부부 간의 도리를 저버리고, 선각의 은혜를 망각하고 수반(修班)들의 고마움을 모른다면 무도병에 걸린 사람들과 다를 바가 무엇이며, 무도병에 걸린 사람이 세상 사람을 치료하겠다는 모순에 빠진 모습이라 하겠다. 그러한 사람은 급살병이 돌 때 자기 자신의 몸 하나도 살피지 못하리라 여겨진다. 그리고 의통을 어떤 물건이라고 생각하는 종교단체가 있으나, 죽은 자를 살릴 수도 있는 엄청난 능력을 단지 어떤 물건을 소유하는 것만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올바르지 않은 사람이 권력이나 능력을 가져서 일어나는 병폐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요리사가 들고 있는 칼과 강도가 들고 있는 칼은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 의통은 일정한 법방(法方) 속에서 수도를 통해 일정한 경지에 이르렀을 때 신명의 도움으로 가능한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상의 내용을 보아 앞으로 닥쳐올 급살병을 이겨내고 죽은 자를 살리는 길은 의통이 유일무이(唯一無二)한 방법이고 이 의통은 충 · 효 · 열을 저버린 무도한 사람과는 거리가 멀며 상제님께서 열어주신 종교적 법리에 따라 도문소자로서의 도리와 부모는 부모의 도리, 부부는 부부의 도리, 자식은 자식의 도리를 다하는 올바른 수도인에게 주어질 것이다. 이에 우리는 천하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약인 상제님의 진리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도문소자로서 도리와 각자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인륜의 도리를 다하여야 할 것이다.

 

 

01 <동아일보>, 2011. 11. 19. 기사참고

02 공사 1장 36절 참고.

03 열이 나고 떨리며 온몸에 발진(發疹)이 생겨 딱지가 저절로 떨어지기 전에 긁으면 얽게 되는 전염병인 천연두(天然痘)를 말함. ‘마마’로 순화해서 부르기도 하며, 1977년 퇴치되었다고 선포되기 전까지 인류가 가장 두려워했던 법정 전염병 중의 하나.

04 예시 43절 참고.

05 예시 41절.

06 공사 1장 36절.

07 행록 5장 38절.

08 안종운, 「의통에 관한 연구」『대순사상논총 3집』, 대순사상학술원, 1997, p.628.

09 『대순지침』, p.37.

 

 

<대순회보 1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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