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는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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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욱 작성일2020.06.17 조회5,483회 댓글0건본문
금릉 방면 교무 김동욱
나는 12월 한겨울 차가운 땅속의 씨앗
봄이 온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지만
너무 춥고 어두워 견디기가 힘든 곳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건
내가 자라길 바라고 매일 정성 들이는 농부 아저씨가 있기 때문에
저벅저벅
“추운데 씨앗이 얼지는 않을까? 비닐이라도 씌워야겠다”
저벅저벅 깡깡
“이제 땅이 녹는 것 같으니 잘 자랄 수 있게 물길을 내어놓아야지”
나는 진하디진한 업보 속에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수원 김가의 씨앗
너무 외롭고 힘들며 매일 매일 새롭게 마음먹어도 벗어날 수 없는 업보 속의 나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건
내가 좋아질거라 믿고 10년을 하루같이 정성 들이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똑똑
“아직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구나 더 정성 들여야지”
똑똑
“좋아질 수 있어요. 내가 고치고 더 노력할게요. 포기하지 마요.”
어머니
드디어 어제 봄비가 내렸어요
저도 이제 씨앗이 아니라 어머니처럼 클 수 있을 것 같아요
상제님
제 마음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저도 이제 마음의 문을 열고 꼭 쓰임이 되는 사람이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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