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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수도인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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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선희 작성일2019.04.08 조회6,0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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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3 방면 교정 최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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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크리스마스 전날, 친정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현관문 앞에 무언가 놓여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양말 모양의 선물 꾸러미 3개와 급하게 상자를 찢어 만든 쪽지에 메모가 남겨져 있었습니다. 

  ‘세 명의 꼬맹이들! 메리 크리스마스!! 위층 아줌마가.’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저마다 하나씩 선물을 가지고 들어가 단숨에 뜯어보았습니다. 꾸러미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종류의 과자가 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순식간에 집안은 축제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한참 과자를 먹다가 둘째 딸이 물었습니다.

  “엄마, 근데 이거 누가 줬어?”

  “어, 이거 2층 아줌마가 주셨어.” 

  순간 적막이 흐릅니다. 그러다 이내

  “진짜야? 너무, 너~~~~~무 고맙다.”

  아이는 토끼처럼 눈이 동그래져서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습니다. 이웃의 정이 끊겨 삭막하다는 요즘, 우리 가족이 평소 이웃과 많은 정을 나누고 살았던 것일까요? 바로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2층, 204호와 인연의 시작은 1학년 큰아이의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부터였습니다. 둘째는 유치원에 다녔고 유치원에 등·하원 차량이 없어서 매일 데리러 가야 했습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둘째를 데리러 유치원에 가던 참이었습니다. 그때 웬 아주머니가 말을 걸어오셨습니다. 

  “1층 사는 엄마 맞죠?” 

  가끔 엘리베이터에서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3층 아주머니셨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여기서 뵙네요.”

  저는 104호, 아주머니는 304호에 삽니다. 우리 집은 1층이지만 로비 위에 1층이 있는 구조라 2층 이상 높이입니다. 평소 지하 주차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3층 아주머니는 마주친 적이 있어 안면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저를 보자마자 잔뜩 상기된 목소리로 말씀하십니다.

  “아니 글쎄, 어제 204호 아저씨한테 인터폰이 왔지 뭐에요. 7시쯤 가족끼리 저녁 먹고 있는데 지금 애가 뛰느냐고 조용히 해달라고 그러는 거예요. 그리고 피아노 소리가 난다고 조용히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는 지금 밥 먹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 피아노는 있지도 않다. 그렇게 얘기했지. 아휴 황당해서….”

  3층 아주머니는 4학년 아들이 하나 있는데 뛰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저녁을 먹고 있는데 조용히 해달라고 하니 화가 나셨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전 1층이기에 상관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 딸이 뚱땅거리는 피아노가 생각나 무심코

  “아 그러셨어요? 좀 그러셨겠네요. 근데 피아노… 피아노는 있긴 한데….”

  말끝을 흐리며 뭔가 불안한 마음이 살짝 들었습니다. 하지만 1층은 층간 소음에 자유롭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던 터라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밤 10시가 넘어갈 무렵이었습니다. 그날도 집안일을 한다고 동분서주하고 있었고 그 틈에 아이들은 서로 쫓고 잡으면서 우당탕 뛰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벽에 있는 모니터에서 벨이 울렸습니다. 204호라는 숫자가 뜨고 단지 내 통화라는 글자가 뜹니다. 윗집, 바로 204호에서 연락이 온 것입니다. 스피커폰이라 상대편의 목소리는 집에 울려 퍼졌습니다. 저는 뵌 적이 없는 분이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차분하고 점잖은 음성으로 조심스럽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 혹시 지금 애들이 뛰고 있나요?”

  어떻게 변명할 여지도 없이 때마침 아이들은 소리까지 와~~~지르며 뛰고 있었습니다. 영상은 보이지 않지만, 그 소리가 여지없이 스피커폰을 통해 생중계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네, 그런데요….”

  그 와중에서도 우린 1층인데 설마라는 생각을 위태롭게 붙들고 말입니다. 이제 아저씨의 목소리가 조금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아파트가 공사를 잘못해서 그런지 밑에서 뛰는 소리가 위로 다 울립니다. 저희가 대학생이 2명 있거든요. 공부에 방해되니 좀 조용히 시켜 주세요. 밤이 늦었잖아요.”

  “네 알겠습니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너무 당황해서 순간 멍해지며 가슴속이 답답해 왔습니다. 아파트 입주 7년 차에 처음 있던 일이었고 층간소음은 남의 일인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아래층의 소리가 위로 올라가는 일도 많다고 알게 됐지만, 그때는 너무 황당하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이제 저희는 말로만 듣던 층간소음의 가해자가 된 것입니다. 첫 번째 단지 내 통화를 하며 아저씨는 저희가 그간 소음의 진원지라고 확신하신 듯했고 그 통화는 결과적으로 하나의 선전포고가 된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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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유난히 지적받는 걸 싫어했던 저는 204호와의 첫 통화로 스트레스를 받아 아이들을 말 그대로 잡기 시작했습니다. 

  “얘들아~ 우리 집 소리가 위로 다 들린대. 우리가 1층이지만 너희가 뛰면 소리가 다 2층에 올라가서 윗집 아저씨가 화가 나신대. 또 전화 와서 이놈~~~하고 혼나.” 

  이런 대사를 수시로 읊었습니다. 당시 8살, 6살, 3살이었던, 그간 실컷 1층의 자유를 느꼈던 아이들에게 금방 통할 리 만무했습니다. 특히 두 돌도 되지 않은 막내아들은 막 뛰는 재미에 빠져 있을 때였습니다. 어르고 달래고 엄포를 놓아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첫째 둘째도 한번 발동이 걸리면 말괄량이 본능에 큰소리를 내면서 순간 자제력을 잃곤 했습니다. 아이들의 취침 시간을 하루아침에 당기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두 번째 단지 내 통화가 왔습니다. 아이들이 첫 번째 통화 때만큼 뛰고 있진 않았지만 무슨 소리가 2층을 자극했으려니 하고 최대한 정중하게 받았습니다. 아저씨의 목소리는 저번보다 더 감정이 실린 것 같았습니다.

  “좀 조용히 해주세요. 우리 애가 대학원생인데 논문을 쓰고 있어요. 이렇게 날이 추운데 애더러 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라고 할 순 없지 않습니까?”

  “네 알겠습니다. 주의할게요.” 

  뛰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통화가 길어지고 아저씨의 감정이 더 올라갈까 봐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안 좋은 감정들이 몰려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논문? 요즘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 많던데 좀 유난이네? 자기 아이 어렸을 때도 있었을 텐데…. 윗집 학생은 그렇게 집중을 못 하면 절에라도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야?’ 

  별별 생각이 다 올라오고 가슴속 화도 커졌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움직임에도 저는 이제 불같이 화를 내고 9시에 칼같이 아이들을 재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었습니다. 새벽 2시니까 이미 크리스마스가 된 시점이었네요. 시간도 시간이니만큼 아이들은 곤히 잠들어 있었고 남편과 저는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 머리맡에 놓아주려고 선물을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쾅쾅쾅쾅!!

  천장에서 누군가 막대기로 두드리는 큰소리가 울렸습니다. 너무나 큰소리에 깜짝 놀라 남편과 저는 서로 황당하게 쳐다보았습니다.

  “2층, 우리가 이 시간에 무슨 소리를 낸다고 생각하고 보복하려고 저러는 거 아니야?”

  남편도 그간 무심했는데 이번엔 위를 계속 쳐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여태까지 204호에 미안했던 마음이 억울함으로 바뀌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희도 이 집에서 7년을 살며 위에서 싸우는 소리, 별소리가 다 들렸지만 그 소리가 바로 윗집이 아니라 옆집이나 건너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문제 삼은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 소음도 2층이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하고 우린 그냥 넘겼습니다. 며칠 뒤 단지 내 통화가 왔습니다. 아저씨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아니 애들 좀 조용히 시키세요.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황당한 건 저희였습니다. 움직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안 움직였는데요.” 

  “뭐라고요? 녹음이라도 해서 들려줄까요? 저번 크리스마스도 밤중에 그렇게 움직이던데요.” 

  저희의 예상이 맞았습니다.

  “안 그래도 그날 남편이랑 제가 깨 있었는데 위에서 쿵쿵해서 우리가 소음을 내는 거로 착각하셨나보다 했어요. 그 새벽에 저희 애들 다 자고 있었거든요. 저희 아니라고요!!!”

  저는 그간의 힘든 것이 몰려와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이미 아저씨는 아이가 셋인 우리가 소음의 주범이라 확신하신 상태라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실 것 같았고 저희가 아무리 아니라 해도 들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저는 한번 부딪혀보기로 했습니다. 설날이 오기 전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일단 슈퍼마켓에서 싱싱한 하우스 딸기를 고르고 건강 음료도 샀습니다. 

  “누구세요?” 

  “104호에요.”

  잠시 적막이 흐르더니 누군가 문을 열었습니다. 분명 세상에서 제일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얼굴의 아저씨가 등장하리라 생각했는데 너무나 해사하고 밝은 얼굴의 학생이 나오는 겁니다. 2층 아저씨의 아들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1층 아줌마예요. 처음 뵙겠습니다. 아버지는 안 계신가 봐요? 다른 게 아니라 저희가 너무 시끄럽게 해서 많이 힘드신 것 같아 죄송해요. 7년 동안 살면서 층간소음을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얘기하신 후로 저도 아이들을 혼내고 있어요. 근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들이 많이 어려 한계가 있어요. 저희도 많이 노력하겠으니 조금 이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학생은 말이 없었지만 제가 내미는 딸기와 건강음료를 받아주었습니다. 뭔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으나 조금 가벼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우리 집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누구세요~~”

  “2층이에요.” 

  저는 독감으로 아파서 보채는 막내를 안고 문을 열었습니다. 거긴 존재를 몰랐던 2층 아주머니가 커다란 케이크를 들고 계셨습니다. 아저씨만 계속 인터폰을 하셔서 저는 아예 아주머니가 안 계신 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서로를 몰랐던 것입니다. 아주머니는 어제 그 학생만큼이나 훤하게 푸근한 인상이셨고 목소리 또한 다정하셨습니다.

  “어제 왜 그런 걸 사 왔어요. 이거 받으세요.”

  “아, 네… 저도 아저씨가 계속 전화하시는데 한번 찾아뵙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요.”

  “애들 키울 땐 다 그렇죠. 이것도 잠깐이에요. 다 이해해요. 사실 우리 딸이 예민해요. 그래서 아빠가 안타까워 자꾸 전화하는 거예요. 우리 딸 방이 저쪽이거든요.”

  “네. 저도 좀 스트레스가 되어서요. 아저씨가 녹음하신다고 그러셔서.”

  “에이그, 그 양반. 나한테 좀 혼나야겠네. 맛있게 드시고요. 나중에 또 봐요.”

  뭔가 속이 풀리는 느낌이었고 아저씨도 귀한 딸이 힘들어 하니 많이 스트레스를 받으셨구나 하고 이해도 되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알게 되면서 저절로 마음이 풀리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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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왕래 이후 엘리베이터에서 아저씨를 처음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신경전 때문에 조금은 감정이 남아있어서 좀 어색했지만 유치원에 안 간다고 떼쓰는 막내를 보시며 인터폰 때 보다는 누그러진 목소리로 “왜 우니? 니가 그렇게 뛰는구나?” 진 반 농 반 얘기하셨습니다. 그 후 한 7~8개월 연락이 없어 마음을 놓고 살던 중 작년 가을 또 단지 내 통화를 받았습니다. 아저씨였습니다. 인터폰 소리에 아이들도 오랜만에 긴장했습니다.

  “아니, 좀 뛰지 마세요.”

  오랜만이라 또 당황해서 

  “저희 안 뛰어요.” 했더니

  “내가 나가서 보니 이 집만 불이 켜져 있습니다.”

  “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주의시키겠습니다.”

  그날은 분명 뛰고 있지 않았지만 아저씨의 성격을 알기에 일단 그렇게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순간 화가 나 저도 모르게 큰아이에게 “뛰지마!!” 하고 버럭 소리를 질렀습니다. 큰아이가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제가 감정조절을 못한 것입니다. 

  그 후에 지하 주차장에서 막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거기 2층 아저씨가 서 계셨습니다. 저번 통화가 억울하고 힘들었던 저는 저승사자라도 본 듯이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아저씨께서 

  “1층 아니에요?”

  “아, 네….”   

  지하 주차장에서 1층까지 올라가는 길은 에베레스트같이 길고 높게 느껴졌습니다. 저는 마음을 실어 말했습니다.

  “아저씨, 많이 시끄러우세요? 우리 집에서도 사실 위에서 소리가 많이 들려요. 하지만 전화해야겠다고 생각은 안했어요. 어디서 나는지도 모르고 해서요.” 

  “우리 딸이 많이 예민하네요.”

  “저희 딸도 저번에 울었습니다. 뛰지도 않았는데 뛴다고 하셔서 겁먹었어요.” 

  저는 최대한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1층에 내렸습니다. 그리고 담에 마주쳤을 땐 일부러 밝게 인사하니 아저씨도 인사를 하십니다. 그리고 더는 말이 없었지만 뭔가 누그러지셨습니다.

  그 몇 달 후 크리스마스에 아주머니가 선물을 놓고 가신 거였습니다. 그렇게 1년 반 가까이 아옹다옹 서로 신경전을 했다 풀어졌다 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선물이 너무나 감사하고 큰 반전 드라마 같이 느껴졌고 아이들도 그간 긴장을 많이 했는지 2층 분들의 선물에 놀라워하며 감사했습니다. 전 다음 날 처음으로 윗집에 단지 내 통화를 했습니다. 단지 내 통화는 2층이 1층에만 하는 거라고 여기셨는지 아저씨가 퉁명스럽게 받으십니다.

  “왜요?”

  “저희 집에 선물을 놓고 가셔서요.” 

  “선물이요?” 

  멀리서 아주머니가 오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거 내가 그랬어.”

  아주머니가 인터폰을 받으십니다. 

  “아이들 이름도 몰라 너무 미안했어요. 선물을 주고 싶었는데… 집에 없더라고요.” 

  “정말 감사해요. 아주머니.” 

  며칠 뒤 저는 딸기와 빵을 사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더 이상의 단지 내 통화는 없습니다. 아이들의 발에 갑자기 쿠션이 달린 것일까요? 윗집 학생의 예민한 성격이 갑자기 바뀐 것일까요?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다만 왔다 갔다 대화를 하며 조금씩 알게 되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상생이란 서로가 완벽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 아닌 불편함을 서로 알아가며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하는 상태가 아닐까요?

  아주머니는 양말 모양 과자 꾸러미를 선물로 주셨지만 그 선물은 1층과 2층 사이에 ‘이해와 배려’라는 보이지 않는 두툼한 매트로 변신한 것 같습니다. 똑같은 소음도 그 매트 속에서는 소리가 작아져 서로를 예전만큼 힘들게 할 것 같진 않습니다. 그 마법의 매트는 엘리베이터에서 “너무 덥지 않았어요?” “건강 조심하세요.”하는 배려의 대화 속에 더욱더 두꺼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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