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릉1-8 방면 평도인 서지현

구름이 짙다한들 천지가 검어질까

백설이 천지인들 땅속까지 폐색하랴

오늘은 흘러가고 내일은 흘러오네

아버님 등에업고 어둠을 밟고밟아

내목숨 상관하랴 불효는 아니된다

어둠과 멀어진들 마음까지 편안할까

수간모옥 냉골방에 아버님 봉양하고

칡뿌리 고사리로 목숨줄은 이어가네

굶주린 내배보다 불효에 눈물이다

자식을 잘못두어 이고생 하시는데

가시는길 꽃도없이 까마귀만 우는구나

아버님 저세상엔 좋은자식 만나소서

구름이 걷힌들 영원한 양지일까

춘광이 한빛인들 겨울이 아니올까

시간은 지나가고 정사가 부질없네

나귀타고 고향에와 씨뿌리고 김을매네

청풍명월 벗이건만 외로움은 아니갈세

글로써 하루가고 시로써 벗을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