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방면 교정 석경희
보자기 풀자 시골집 풀냄새 와락 몰려온다
사과상자 속 삼베옷 세월의 빛깔로 누워있다
저기 한 여인이 젊은 날 졸린 눈을 비비며 자아 놓은 것들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호사 누리려 한다
이제 온 몸을 꽁꽁 싸매 타원의 덩어리 되려 한다
흰머리 빗어드린다
밝으레 화장도 해드린다
사는 동안 맺은 인연 삼베 서걱이는 소리에 묶어두고
비로소 완성되는 고치
부디 우화등선하시라
두 번의 절을 한다
과수원 옆 햇살 고운 동산
한 송이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