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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격 영혼을 향한 생각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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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재희 작성일2018.12.10 조회4,0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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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천14 방면 선무 최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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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때 나는 학교 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아이였다. ‘아침에 왜 학교에 가야 하지? 아침이라는 시간과 학교라는 공간은 왜 존재하는 걸까? 우주는 무엇이며 그 속에 나는 어떤 존재일까? 왜 태어났을까? 내가 지금 당장 죽는다면 방금 전 보았던 풍경을 기억할 수 있을까? 삶과 죽음의 시 ⋅ 공간은 어떤 것이 실존이며 지금 내 생각을 저장하고 있는 또 다른 내가 있을까?’ 온통 이 의문들로 등교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다.  
  학교에 가기 싫은 투정은 학교에 가야만 하는 당위를 찾지 않고 지금 이 생각을 하고 있는 내가 과연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과 의문들로 가득했다. 아마도 그 시간은 ‘나’라는 존재를 확인하고 자의식을 갖는 데 필요한 철학적 사고의 시발점이었던 것 같다. 꽤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하고 자문했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묻지 않았다. 인생이란 어쩌면 이러한 의문들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닌가. 

  
데카르트는 아주 유명한 말을 남겼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론을 알게 되면서 내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어떤 객체가 존재하는지 의문을 갖기 위해서는 그 의문을 제기하는 주체(나)가 있어야 된다. 즉, 내가 어떤 객체가 존재하는지 생각하고 있다면, 나는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할 내가 있어야 그것에 대한 생각이 가능하기 때문에 나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데카르트의 말대로 내가 경험하는 육체적 감각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의심하지만 의심하고 있는 내 생각은 부정할 수 없이 실제에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더는 부정할 수 없다면 실제로 존재하는 내 생각의 가치를 높여야만 나의 존재가치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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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의 사진들은 생각의 가치에 따라 사람의 외형이 다르게 보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조각 작품들이다. 적어도 나는 어떻게 하면 내 뱃속을 더 채울 수 있을지 욕심으로 가득 찬 돼지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 고개 숙인 채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저 모습은 왠지 낯설지 않다.  

  반면에 반가사유상은 세속의 모든 고민을 딛고 초월의 세계를 사유하는 듯한 미소를 띤다. 흔히들 인자하고 여유로운 표정의 사람을 성인과 같다 하는데 수행을 통한 지혜와 덕을 겸비하고 인(仁)을 행하는 마음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표정일 것이다. 인간의 도덕적 이상향에 있는 자아와의 만남, 그것이 성인의 경지가 아닐까. 
  대순진리회는 고품격 영혼을 소유한 인간을 길러 내고 가르치는 성인(聖人) 양성학교와 같다. 상제님의 뜻을 받들어 사람을 구하고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도통군자를 배양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인간개조와 정신개벽으로 포덕천하 ⋅ 구제창생 ⋅ 보국안민 ⋅ 지상천국 건설을 이룩한다.”라는 대순진리회 교리개요에서 잘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수도인의 생각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시작은 무자기에서 비롯된다. 무자기는 자신을 속이지 않는 마음이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은 인간 본연의 양심에 기대어 자신을 아끼고 보살피는 마음이며 스스로 떳떳한 삶의 주체로서의 자각에서 시작된다. 진정한 자기존중의 자세이며, 자신에게 당당한 자는 타인에게도 진실한 법이다.  
  무자기는 해원상생을 실천하는 기본소양이며 인간개조와 정신개벽을 가능케 하는 내적 자아의 힘이라 하겠다. 한 개인이 무자기를 근본으로 정신개벽과 인간개조가 가능해지면 행복과 긍정의 자존감을 가지게 되며 주변 사람에게도 큰 힘을 발휘하게 된다. 나는 이것이 바로 포덕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이 무자기가 되면 자연히 덕이 베풀어지고 사람과 세상을 구하는 구제창생이 가능하며,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국민이 되는 세상 그것이 바로 지상천국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도통군자가 목적인 대순진리회 수도인은 자신의 마음을 속이지 않는지 항상 점검하고 밝고, 맑은 생각을 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다. 그래서 도인의 옥조(玉條)가 무자기인가보다.  
  나는 다른 사람의 인정이 아닌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당당한 사람이 되길 원한다. 진정한 자기만족감, 자기존중, 그것은 고품격 영혼으로의 진화이며 현재 내 생각의 가치가 이끌어 줄 것이다. 그래서 나도 무자기를 실천하고자 한다.

 
<대순회보> 1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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