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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을 위한 소통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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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광희 작성일2018.12.12 조회5,5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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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조광희

 

  “오늘만큼은 제가 20년간 수도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가슴 속 깊은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긴장한 탓인지 음성이 심하게 떨렸다. 하지만 마이크를 힘껏 움켜잡은 손에서 남다른 각오가 느껴졌다. 이날 방면진리토론회 소감 발표 첫 주자로 나선 김〇〇 선사의 모습이다.
  남들 앞에서, 특히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기 생각을 발표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이야기가 청중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무척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말을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간에는 항상 생각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들이 화자를 긴장시키고 심할 경우 스스로가 말문을 닫는다. 하지만 이러한 장애 요소를 극복할 때 새로운 차원을 모색할 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소통의 장이다.
  해원상생의 진리를 실천하고자 노력하는 도인들에게 소통이란 무척 중요한 것이다. 방면진리토론회의 소감발표 시간이 그것을 잘 보여준 자리였다. 처음에는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말문이 터진 듯 이내 청중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모습에서, 환호와 박수갈채로 응답한 청중의 폭발적인 반응에서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마음이 통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과연 이 많은 사람앞에서 누가 나와서 이야기할까’라는 우려와 달리 기대 이상의 반응에 한 시간 가량의 소감발표 시간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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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단본부와 방면은 ‘수레와 바퀴’
  ‘종단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방면진리토론회의 첫 강의를 맡은 교무부장(선감 김욱)의 말이다. 나는 이번 행사의 취지를 가장 적절하게 비유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수레는 바퀴가 없으면 한낱 큰 나무 상자일 뿐이고 바퀴 역시 수레라는 몸통이 없으면 제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린다. 즉 수레와 바퀴는 따로 떨어질 수 없는 유기적 관계인 것이다. 종단본부와 방면 역시 마찬가지다. 현재에도 미래에도 유기적으로 같이 가는 존재라고 볼 때 상호 간의 소통은 필수 요소이다. 지난 7월 11일, 12일 양일간 개최된 방면진리토론회가 바로 그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행사 취지에 걸맞게 12개 방면에서 800여 명의 많은 수도인이 대순회관 부산계열 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이어진 강의 역시 박영수 보정의 ‘심령의 통일’이라는 주제로 인간관계에서의 일반적인 소통뿐만 아니라 내적인 면의 심(心)과 영(靈),  신과 인간의 관계, 외적인 면의 선각과 후각의 관계에서 세상과 나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는 강의가 진행되었다. 강의를 마치고 박영수 보정은 “현재 도장에서 개최하는 방면진리토론회는 방면 포덕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교무부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함입니다. 참다운 교화는 이론이 현장의 경험과 합치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종단본부와 방면이 상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방면진리토론회 교화의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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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토론회를 마칠 무렵 ‘의통’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백경언 교감은 “교화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수도인 것 같습니다. 매번 준비할 때마다 쉬웠던 적이 없었고 가르친다는 느낌보다 오히려 나 자신이 더 많이 배워 간다는 느낌을 받곤 했습니다. 특히 오늘날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없는 시간을 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진리에 대해 알아보고자 모인 것에 큰 감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오신 한 분 한 분이 참 대단하게 느껴집니다.”며 강의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말했다.


 
 상생을 위한 소통의 자리
  각기 다른 12개 방면에서 800여 명이 여주본부도장에 모여서 강의를 듣고 소감을 나눈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처음부터 이런 대규모 행사를 계획한 것은 아니다. 각 방면에서 진리토론회 신청이 몰리다 보니 우연히 성사된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여주본부도장에서 진리토론회를 하려는 방면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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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해보면 진리토론회는 도장이 아니더라도 각 방면의 회관이나 포덕소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종단에 진리토론회를 신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올해 2월부터 종단의 청소년수련원에서 수차례 소규모로 치러진 방면진리토론회가 입소문을 탔기 때문이다.
  먼저 청소년수련원에서 1박 2일 숙박하면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교리 주제 또한 사전에 신청하여 조율할 수 있으며, 평상시 교리에 대한 의문이나 수도생활에서 느꼈던 고민을 체계적인 강의를 통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수도인 상호 간 토론을 통해 강의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발표를 통해 스스로 교리가 정립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점이다. 앉아서 강의만 듣다 보면 쉽게 지루해 지고 분위기가 딱딱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고자 청소년 캠프팀이 부드러운 관계 형성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과 각종 게임을 제공한다. 한 번쯤 동심으로 돌아가 즐거운 마음으로 웃고, 함께 놀이를 하다 보면 어색했던 사람과는 가까워지고 서로 좋지 못한 감정도 자연스럽게 풀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일반 사회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과 달리 교리를 접목한 것으로서 갓 입도한 초심자도 대순진리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한편으로 토론회 시 꼭 지켜야 할 사항과 진행 요령을 알려주고 역할 분담을 통해 실질적인 토론 연습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앞서 말한 일련의 과정은 결국 진리토론회를 통해 도인 상호 간 소통을 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수도하는 목적은 도통인데, 상생하지 못한다면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소통은 상생의 필수요소이자 도통을 향해가는 지름길이다. 도전님께서 “상급 임원들은 중간 임원들과 수반들과의 사이에 벌어질 수도 있는 장벽이 서로가 상통하는 문답으로써 무너질 것이고, 이로써 체계는 바로 잡힐 것이다.” 또 “임원과 도인은 심정을 서로 통하여 혼연일체가 되라.” 하시며 도인 상호 간의 소통이 중요함을 수차례 말씀하셨다. 대순진리회의 수도는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체계 안에서 성립하기 때문이다.
  진리토론회는 소통을 위한 최고의 연습이자 기회이다. 이와 관련하여 도전님께서 “도인을 진리로써 육성하라.”라고 하시며 그 방법으로서 “진리토론회를 통한 진리 연구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토론하면서 교리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나아가 자신이 가졌던 잘못된 고정관념이나 아집을 타파할 수 있다. 서로의 생각을 터놓고 이야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소통은 수도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에 종단에서 시행한 방면진리토론회는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각 방면의 진리토론회가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해 본다.    

<대순회보> 1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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