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상생연극 뮤지컬 ‘인간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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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공균 작성일2018.12.12 조회5,719회 댓글0건본문
연구원 이공균
간헐적으로 웅성거리는 소리만 들려오는 어두운 공간. 순간, 밝은 조명이 무대를 비추자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온다. 무대 위에는 대순청소년캠프의 인기 프로그램인 상생연극에서 열연한 배우들이 웃으며 서 있다. 환호 소리와 박수갈채가 끝날 줄 모르는 뜨거운 무대에서 커튼콜까지 성공적으로 끝마치며 공연이 마무리됐다.
벌써 20회를 맞이한 대순청소년 여름캠프가 또 한번 ‘진화’했다. 캠프의 대표 프로그램인 상생연극 코너가 그 주역이다. 이번 연극은 좀 색달랐다. 음악과 노래, 댄스가 절묘하게 조화된 큰 규모의 종합 무대가 완성된 것이다. 특히 이번부터 전문 연출가의 조언이 첨가됨으로써 연극의 완성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점이 특별하다. 또한, ‘남을 잘되게 하라.’는 캠프의 큰 주제와 뮤지컬 ‘인간의 조건’의 교훈이 적절하게 조화되면서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즐거운 공연이 됐다. 남녀노소가 즐겁게 보고 배울 수 있었던 뮤지컬의 내용을 다시 살펴보자.
인간의 끝없는 욕심으로 피폐해지고 있는 세상에 다시 한번 홍익인간의뜻을 널리 펴고자 환웅 할아버지가 돌아온다. 그 소식을 들은 호랑이, 늑대, 곰, 토끼, 원숭이, 다람쥐는 인간이 될 기회를 얻고자 환웅 할아버지를 찾아가게 된다. 환웅 할아버지는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기 전에 각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찾아오라는 말을 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힘, 돈, 지식, 외모, 음식, 즐거움이라고 각각 말하는 동물들은 결국 모든 것이 욕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간이 되려고 힘쓰는 것조차 자신의 욕심이라는 것을 깨닫고 인간이 되기를 포기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사람을 널리 이롭게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세상의 순리를 따르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된 동물들은 욕심을 버리고 홍익인간의 뜻에 따라 ‘남을 잘되게 하는 일’을 찾아 나서면서 공연은 막을 내린다.
뮤지컬에서 ‘욕심을 버리고 남을 잘되게 하는 일’이라고 했던 내용은 해원상생의 일면과도 맞닿아 있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은 우리가 추구하는 “상생”과 통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뮤지컬을 통해 원(冤)을 풀고 어울려 함께 사는 것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는 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 만물을 조화롭게 만들기 위한 큰 가르침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계기가 됐다.
청소년 캠프가 시작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난 지금, 전문적인 지식보다는 오로지 아이들을 위한 열정으로 시작한 캠프가 20회를 거치면서 어느 곳에 내놔도 부족하지 않은 수준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청소년 관련 활동을 하는 외부 전문가들이 대순청소년캠프를 견학하고 배워갈 정도니 열정 하나로 많은 것을 이뤄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캠프의 장을 맡은 오세기 교감은 “우리 대순사상의 아름다운 가르침과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훌륭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라는 다소 닭살이 돋을 법한 말을 건넸지만, 대순사상을 배우고 실천하는 도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땀방울로 대순 청소년 캠프가 거듭 발전해왔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이는 청소년문화교류팀의 아이들을 향한 마음을 증명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이번 뮤지컬 ‘인간의 조건’을 완성하기 위해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밤낮없이 고심했다는 담당자 강영옥 선생님의 말을 듣고 열정과 사랑으로 가득 찬 그들의 마음이 더욱 공고해졌음을 느끼며 글을 마무리한다.
<대순회보> 1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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