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공 하나로 어우러진 종교 간 소통의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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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광희 작성일2018.12.14 조회6,023회 댓글0건본문
연구원 조광희
(사)한국종교협의회(회장 유경석·이하 종협)가 주관하는 ‘종단 간 친선과 교류를 위한 대순진리회-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차 친선 축구대회’가 6월 16일 경기도 가평 설악체육공원 축구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종협이 추진하는 회원 종단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한 ‘종교평화 만들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종교와 민족 간의 분쟁으로 각종 테러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오늘날, 종교적 교리와 신앙은 다르지만 두 종단이 둥근 축구공을 매개로 서로 부딪히고 땀 흘리는 가운데 서로를 이해하는 소통과 화합의 장을 연 것이다.
이번에는 교차 개최의 취지에 따라 가정연합의 초청으로 종단의 임원들과 축구팀 대진 FC가 가정연합 성지의 메카인 천주청평수련원을 방문했다. 경기도 가평의 유명한 휴양지인 청평호수 인접지역에 자리 잡은 천주청평수련원은 청평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풍광이 매력적이었다.
이날 행사는 천주청평수련원 친화교육관 B관에서 개회식으로 시작됐다. 이 자리에는 가정연합 이현영 부회장과 천주청평수련원 이기성 원장 등 가정연합 목회자들이 맞이하는 가운데 종단을 대표해서 온 김욱 교무부장과 임원, 대진 FC 회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회식에서 가정연합 이현영 부회장은 “청평성지는 문선명 총재님이 오랜 세월 공들여 세우신 곳으로 가정연합 신도들의 고향과 같은 곳이며, 신앙의 내적 완성을 이루는 곳이다.”라고 설명하며 “이곳 천주청평수련원에서 두 종교가 만나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청평수련원 견학 중인 김욱 교무부장과 대진 FC 회원들
김욱 교무부장은 인사말에서 “가정연합은 무엇보다 가정화합(화목)과 솔선수범을 중요하게 여기는 대순진리회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며 “생활 속의 실천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가정연합과 우리 종단이 이번 두 번째 만남을 계기로 더 많은 정(情)을 나누고 인류 평화의 길에 서로가 좋은 상생 관계를 유지해 갔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 및 응답시간에는 가정연합의 종지를 간단하게 설명해 달라는 질문이 있었다. 가정연합 관계자는 “문선명, 한학자 두 분을 ‘참부모님’으로 믿고 ‘가화만사성’으로 시작해 세계가 화평해지는 ‘천화만사성’을 이루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개회식이 끝나고 가정연합의 청평수련원과 천정궁 박물관 등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청평수련원을 방문했다. 1971년 6월 17일 문 총재가 첫 삽을 뜬 청평수련원은 청평호수 일대에 청심국제병원, 청심빌리지, 청심평화월드센터, 청심국제 중고등학교 및 신학대학원, 청소년 수련원을 두고 있는 ‘청평성지’의 중심이다. 한마디로 청평호수 일대를 가정연합신도들을 위한 복합문화센터로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이곳 시설들은 한곳에 모여있지 않고 10km 정도의 간격으로 펼쳐져 있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첫 견학지로 청평수련원의 중심 시설인 천성왕림궁전이라 불리는 곳에 도착했다. 1997년 3월 10일 기공해 2년 8개월의 공사 끝에 연면적 1만 8,000㎡ 규모로 완공된 이곳은 ‘하늘에 있는 궁전이 지상에 내려왔다’고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버스에서 내려 시설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었다. “천주청평수련원은 문 총재님이 특별기도를 드리던 자리 위에 세워진 천성왕림궁전을 비롯해 정심원과 친화교육관, 천수성복전, 청심탑 등이 들어서 있다.”며, “이곳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램은 각종 신앙교육, 원리수련, 행복한 가정 만들기 교육, 조상해원, 명상과 사색의 시간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밖에 문 총재가 하느님의 계시로 찾았다는 ‘생명나무’, ‘축복나무’ 등으로 명명된 나무들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가정연합 신도들은 이 나무들을 통해 특별한 영적체험을 한다고 말했다.
이윽고 가정연합의 최고 성지인 천정궁 박물관으로 향했다. 입구에서 우리를 맞은 유 회장은 “오늘 귀하신 여러분을 모시게 돼 진심으로 환영한다. 한학자 총재님께서도 여러분들이 오신 것을 대단히 귀하고 기쁘게 생각하신다.”며 “이곳은 문선명·한학자 총재 두분의 생애와 관련된 각종 기념 자료가 소장돼 있는 것은 물론, 전 세계 각국의 선교지를 관할하는 세계본부가 있는 중요한 성지로서 주변에 요청이 와도 거의 개방하지 않는 곳인데 오늘 특별히 문을 열었다.”라고 소개했다. 천정궁 박물관 내부에서는 ‘문선명·한학자 총재의 탄생과 생애’를 주제로 구성된 전시관 등을 관람했다. 천정궁은 돔 형식으로 3층까지 있는데 1층만 보는 것을 허용해서 조금 아쉬웠다.
견학이 끝나고 오후 일정은 오찬과 친선 축구대회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날 축구 경기는 30분 3피리어드로 진행돼, 열띤 공방을 펼친 가운데 경기는 4대 4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앞서 열린 5월 11일, 여주본부도장 대운동장에서 열린 경기 결과도 3대 3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당시 가정연합 목회자팀(가정연합 FC) 선수들은 대순진리회 여주 본부도장을 방문해 대순진리회의 성지 및 요양병원 등 종단 관련 시설을 견학했다. 그날 가정연합 이현영 부회장은 천일국 3대 경전(참부모경·천성경·평화경)을, 종단의 교무부 김욱 부장은 여주의 특산품인 최고급 도자기를 기념 선물로 가정연합 측에 전달하는 뜻깊은 시간도 가졌다. 경기가 끝난 후 양 측의 선수들은 “두 번에 걸친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가 나온 것을 보니 친선, 화합, 상생의 기운이 축구경기에서도 펼쳐진 것 같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 경기를 마치고 상호 격려의 덕담이 오가는 훈훈한 시간
경기가 끝나고 종협 홍윤종 사무총장은 “양 종단이 교차로 개최한 이번 행사를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귀한 시간이 된 것 같다.”며 “이러한 소통과 화합의 장 마련을 위해 앞으로도 종협이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종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9월에도 10여 개 이상의 회원 종단이 참여하는 ‘종교지도자 친선축구대회’를 개최해, 종교 간 상호 공존과 상생을 위한 평화의 축구 대제전을 펼칠 예정이다.
<대순회보> 1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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