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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와 대순진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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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수한 작성일2018.12.17 조회5,9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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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학교 통신공학과 전수한
글 편집 출판팀

 

  오늘날 대한민국에는 서양 사상이 한국인의 정서와 생활 전반에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철학, 문화, 정치, 경제, 과학, 종교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서양의 문화와 사상을 배워왔다. 우리 생활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길거리 간판, 우리가 입는 옷, 심지어 우리가 쓰는 언어에도 외국어가 사용된다. 한국문화에 자연스레 스며든 외래문화는 세계화 추세에 따라 이제는 어색하지 않은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로 말미암아 우리 고유문화는 서양문화에 밀려나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낯선 문화가 되고 말았다. 어린 시절부터 우리 문화보다 서양문화에 익숙해져 있던 나에게 대순사상은 우리의 고유문화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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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사실 인문학을 오랜 기간 접하지 않은 공대생이다.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하다 보면 종종 실습과 실험 및 개발구상 단계에서 수많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특히 개발구상 단계에서는 전자기기를 개발하기 전 실질적인 효용 가치를 비롯해 많은 요소가 고려되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그것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방법적인 요소가 아닌 ‘어떤 물건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다. 이처럼 근원적인 고민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적 지식과 문화에 대한 이해, 그리고 제품에 대한 철학 없이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 공학도적인 생각일지 모르지만, 처음에는 한국인의 정서와 철학적 이해가 부족한 나에게 대순사상이 그 해답을 줄 수 있다고 믿었다.
  내가 본 대순진리회는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종교이다. 그래서 대순진리회는 우리나라의 문화와 역사 및 철학이 용광로처럼 녹아있어 기성 종교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순진리회만의 독자성과 차별성이 느껴졌다. 비유하자면, 성경은 이스라엘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의 기록으로 지명, 지은이, 등장인물, 나라, 문화 등 모든 것이 외국을 소재로 한 것이다. 반면 대순사상에서는 과거 우리나라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과 선조들의 업적과 행실을 비롯해 선조의 사상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대순진리회를 신앙하는 수도인이 아닌 대학생의 관점에서 대순 사상을 처음 접했을 때는 다소 생소한 감이 없지 않았다. 사실 한국 사람이 외국종교에는 익숙하면서 한국종교에 생소함을 느낀다는 것이 창피했지만, 이는 나뿐만 아니라 기성 종교에 익숙한 한국인이라면 대부분이 같은 입장일 것이다. 우리 것에 대한 생소함은 많은 젊은이가 우리 것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지금부터라도 우리나라에도 우리 민족 고유의 정체성과 정서가 반영된 종교가 있다는 사실이 이 지면을 통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학생의 관점에서 대순사상을 접한 후 보고 느낀 그대로를 개인적인 관점에서 기술하자면 먼저 대순사상에는 옛날 우리 조상들이 믿어왔던 세계관과 그 세계관의 기저에 음양의 법칙이 투영돼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옛 민중들이 사용하던 용어들도 그대로 쓰이고 있었고, 한문으로 기록된 부분도 많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대순사상이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에서 대순진리회를 신앙하는 수도인이 많다는 사실과 전국 곳곳에 산하기관과 단체가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대순진리회의 성지이기도 한 도장은 규모도 클 뿐더러 건축양식에 한국전통의 기와와 벽화, 단청 양식이 그대로 사용돼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고즈넉한 옛 문화의 향기와 정취를 느끼게 해주었다.
  한편, 필자가 수강한 ‘대순사상의 이해’라는 과목은 이러한 우리나라 고유의 철학들을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우리나라의 문화는 중국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중국은 옛날부터 아시아 문화의 중심이었으며 노자, 공자, 맹자, 장자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위대한 사상가들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나름대로 독자적인 사상을 발전시켜 왔다. 대순 사상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대순사상은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사상의 목표로 두고 있으며, 그것을 이루는 방법으로 소통을 중요시한다. 여기서 소통이란 하늘, 신, 이치와 경위, 인간과 인간과의 소통을 모두 통틀어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대순사상은 대순진리회 수도인이 아닌 일반인들에게 어떠한 이점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첫째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와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철학과 종교의 기본적인 역할이기도 하다. 대순사상의 특징 중에 해원상생과 보은상생, 그리고 인존사상은 이를 잘 대변해 준다. 특히 대순진리회의 수도는 인륜(人倫)을 바로 행하고 도덕을 밝혀나가는 일이며, 남을 잘되게 하여 모두가 화평한 세상을 이룩하는 데 그 목적이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
  두 번째는 대순사상을 통한 종교관 성찰이다. 대순사상에는 한국 고유의 정신과 철학이 사상 저변에 녹아있어 민족종교와 기성 종교의 비교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종교관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한국 자생종교의 교리와 사상을 알지 못한 채 무턱대고 외래종교의 주종관계적 신격을 비판 없이 수용하는 것은 종교인으로서 흑백 논리적 가치관을 형성시킬 수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우리나라 헌법에도 종교의 자유가 명시되어 있는 만큼 종교적 선택은 자유지만 그전에 우리나라 민족종교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마지막은 대순사상을 통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지금 한국은 우리만의 문화와 콘텐츠가 다른 국가보다 부족하다. 심지어 우리나라 사람마저 우리 고유의 것에 관심이 부족하며 외국문화만 좇는 경향이 있다. 이런 시대적 경향은 우리 것과 한국전통에 대한 결여를 낳았다. 이런 점에서 대순진리회에서는 한복과 전통 건축양식,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와 예절을 대순 문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대순진리회는 한국문화와 전통이 담긴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종교라는 점에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에게도 가깝게 다가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 대순사상을 배우면서 공학도인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이는 낯설고 생소한 것에 대한 거부반응이었다고 여겨진다. 이런 감정은 대순진리회에 대한 사상과 교리를 이해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볼 때 대순사상은 그 나름의 철학과 관념을 가지고 우리 삶의 방향 제시에서부터 모든 것에 대한 소통과 자신을 다스리고 안심 안신하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모든 인문학과 종교가 그렇겠지만, 대순사상에도 대순진리회가 추구하는 올바른 목적과 깊이가 있으며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교리를 통해 전하고, 그것의 실천을 강조한다는 점은 현대인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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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회보> 2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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