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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심 즉유지 무기심 즉무지(有其心 則有之 無其心 則無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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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미정 작성일2018.12.27 조회4,8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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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57 방면 선감 윤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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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늦은 밤, 집에 가는 길에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순간 소원을 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에는 별똥별이 떨어질 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수도하면서 모든 것에 신명이 응해 계신다는 것을 알게 돼서인지, 소원을 비는 것이 별을 담당한 신에 대한 예로 느껴졌던 것이다.
  처음 떠오른 것은 도통이었으나 ‘도통은 나중에 또 빌 기회가 있을 거야’라는 생각에 사적(私的)인 것을 염원했다. 그러다가 도심(道心)을 시험당할 마지막 순간이 나도 모르게 올 수도 있는데, 이런 사심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 순간에 일을 그르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을 바꿔 다시 염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선뜻 도통을 염원하지 못하고 도통 받을 수 있는 인격을 갖추게 해달라고 빌었다. 불과 2~3초 사이에 스쳐 간 생각들이었다.
  몇 초 사이에 난 평소 인식하지 못했던 내 마음을 보고 말았다. 방심과 사심으로 얼룩져 있고 도통에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을…. 이런 내 자신에게 당황하고 놀라서인지 서서히 각성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먼저 운수에 시한부를 논하지 말되 내일 운수가 온다는 마음으로 수도하라고 하셨는데 정심을 지니지 못하고 사심을 지닌 것에 대해 반성했다. 다음으로 선뜻 도통을 염원하지 못한 내 태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처음 수도할 당시 나의 목적은 집안의 겁액 청산이었다. 도통은 너무 커서 필요치 않다고 여겼으므로 뒷전이었다. 몇 년 뒤에는 수도인 중에 사심을 채우기 위해 도통을 받으려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그것을 염원하는 것이 마치 욕심처럼 느껴졌다. 그 후 대순진리에 대해 눈뜨면서 도통이 어떤 의미인지 알게 되었지만, 마음에 새기지 않았기에 그것을 염원하는 것이 사심이라는 느낌을 미처 지우지 못했던 것 같다.
  이제라도 사심을 경계하고 도에 대한 마음을 늘 지닐 수 있도록 수도의 목적인 도통의 의미를 마음에 새겨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도통은 닦은 바에 따라 받는 것이다. 도통을 염원하는 것은 상제님 일꾼으로서 충실히 일하고 상제님을 영원히 모시겠다는 맹세와 더불어 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성인의 바탕과 영웅의 도략을 갖추겠다는 다짐과 같다’ 라고 나름대로 그 의미를 새겨 보았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느라고 도통의 의미를 새기지 못한 것인지 어이가 없기도 했다.
  이 일을 계기로 상제님을 모시는 내 마음을 늘 성찰하고 도통을 마음에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대순지침』을 읽으면서 이 마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구절이 바로 눈에 띄었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먹는 대로 행동하게 되는데, 옳은 일도 마음에 두지 않으면 바로 행하지 못한다(有其心 則有之 無其心 則無之)’ 하였으니, 도인들은 대월상제(對越上帝)의 영시(永侍)의 정신을 권권복응(拳拳服膺)하여야 한다”라는 말씀이었다. 상제님 모시는 마음을 늘 먹어야 상제님의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 말씀을 통해 내가 선뜻 도통을 염원하지 못한 것도 마음에 두지 않았기 때문임이 분명해졌다.
  한문을 보니 ‘유기심 즉유지 무기심 즉무지(有其心 則有之 無其心 則無之)’였다. 이것이 어떻게 ‘사람은 누구나 마음을 먹는 대로 행동하게 되는데, 옳은 일도 마음에 두지 않으면 바로 행하지 못한다’라는 뜻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꾸 읽다 보면 알게 되는 날이 있겠거니 생각하며 매일매일 읽었는데 며칠 뒤 교화 듣는 자리에서 그 답을 얻었다. 교화 내용 중 ‘마음에 있다면 있고 마음에 없다면 없다’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바로 그 한문이었다. 이 구절이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라는 의미와 상통함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마음에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는 것인데 도통도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라는 교화를 많이 들었고 내가 직접 교화하기도 했었는데…. 도통을 받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어야 거기에 부합하는 언행을 가질 수 있고 도달할 수 있다. 마음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는 도통에 대한 마음을 확고히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수도하면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많은 염원을 해왔다. 포덕, 일꾼, 월성, 인격 등등. 이제 그 모든 염원을 아우를 수 있는 하나를 정한다면 그것이 바로 도통이니, 도통에 대해 마음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입도할 때부터 도통을 염원하는 수도인도 많은데 20년이 지나서야 도통을 마음에 두게 되다니 겁액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이라도 깨우쳤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도통은 얼마나 오래 수도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고 상제님과 도통에 대한 마음을 늘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어느 임원분께서 “‘1일 치성에 3일 도통이 크다’라고 도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수도하다 보면 처음 입도할 때의 그 마음만 못한 것 같습니다. 성인(聖人)은 날이 갈수록 마음의 날이 서지만 소인(小人)은 오히려 무디어진다고 합니다. 이 말은 오래된 수도인일수록 잡념만 쌓여 도심이 약해질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한 말입니다”01 라고 하셨다. 20년간 수도했지만, 상제님 모시는 마음과 도통에 대한 목적이 불분명했기에 방심하고 있는지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이제라도 상제님을 모시는 최선의 길인 도통을 마음에 두고 수도에 정진해야겠다. 

 

<대순회보> 20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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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교무부, 「도인탐방: 사정위원장(司正委員長) 이재근(李在根)」, 《대순회보》 78호,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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