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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코포럼, 남겨진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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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지민 작성일2019.12.11 조회3,8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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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15 방면 평도인 안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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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각분의 추천으로 여주본부도장에서 주최하는 국제행사 여주에코포럼에 참여하였다. 하지만 얼마나 큰 행사인지 몰랐기에 그저 덤덤한 마음으로 도장으로 향했다. 나는 수도에 대한 마음을 붙잡고 다시 붙잡고를 몇 년째 반복하고 있는 평도인이다. 나는 도를 알기 전 종교에 대한 불신이 많았던 터라, 99% 조상님 공덕으로 입도했다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도 경험상 도의 진리가 옳고, 도에서 하는 모든 일은 공덕이 된다는 인식이 있기에 봉사자로 지원했다.

  10월 1일, 예비소집일. 각자 업무를 배정받고 조장과 조원들끼리 모여 회의를 했다. 내가 소속된 조는 기자실과 동시통역이었는데 담당 업무가 결정되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처음엔 덤덤한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어느새 나의 열정이 샘솟았다. 행사 장소인 썬밸리호텔에 가서 짐을 옮기고 공지사항을 들었다. 행사장 주변에 포스터를 붙이고 메인홀에 모이기를 반복했다. 포럼에 대한 설명과 봉사 자세에 관한 기본교육도 받았다.

  다음 날은 개회식 리허설로 분주했다. 공연을 준비한 도인들은 리허설인데도 본 공연처럼 열정적이었다. 오후에는 명찰 작업도 하고 메인홀의 테이블에 참가자 이름을 붙이고 홍보 책자와 기념품을 에코백에 넣는 일도 했다. 봉사자들은 모두 자신이 맡은 일이 아니더라도 내 일인 것처럼 움직였다. 봉사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다.

  본 행사 첫날. 동시통역 수신기를 나눠주기 위해 메인홀 문 앞에서 대기하였다. 8시 반부터 외국인, 내국인 손님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통역봉사자가 외국인 손님을 모셔왔다. 수신기를 사용하기 전 이름과 연락처를 기록하도록 안내하고 사용방법에 대하여 알려주었다. 또 내국인을 맡은 봉사자도 손님이 몰려와도 당황한 기색 없이 아주 안정감 있게 안내하고 사용법을 알려드렸다.

  행사가 시작되고 나도 수신기를 받아 행사를 참관했다. 존 캅 교수, 여주본부도장 원장, 여주시장 외에도 여러분이 축하 인사를 하셨고 축하 공연도 있었다. 환경문제에 관하여 종교와 협약한 국제포럼을 우리 종단에서 주최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오후부터는 분과별 발표가 있었다. 나는 ‘한국종교와 환경운동연대’를 주제로 발표하는 곳에 들어갔다. 여러 종교가 모여 있는 자리였다. 각 종교가 해온 환경 운동에 관한 이야기와 앞으로 종교인으로서 우리가 해나가야 할 길에 대한 발표였다. 모든 종교가 앞장서서 지속가능한 문명과 세계통합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해원상생과 생태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이런 자리가 있어서 훗날 해외에까지 대순사상을 알리는 초석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은 식사 때마다 비슷한 식단이었다. 종교계 인사들이 많아서 그런지 육류는 별로 없었다. 저녁 행사는 디너쇼 형식으로 먹으면서 강연과 공연을 했다. 한국의 전통공연에서는 정말 소름 돋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무명의 약소민족을 먼저 도와 만고에 쌓인 원을 풀어주신다는 말씀과 문화의 정수를 뽑아 통일하셨다는 구절이 떠올랐다.

  본 행사 2일 차. 10시에 행사가 시작했다. 내가 들어간 세션룸에서도 영어로 발표를 해서 번역 어플로 프레젠테이션 화면을 찍어 번역해서 읽어보기도 했다. 유기체철학센터 대표분의 강연을 들었는데 주제가 ‘대순진리회의 해원상생은 생태문명의 모든 생명체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가’였다. 외국인 학자의 발표 내용을 정확히 번역해서 알아들을 순 없지만 대순사상을 연구하여 발표한 외국인 학자가 고마웠다. 참석자들에게 조를 정해주고 인간/동물/나무의 역할을 나눠서 생태계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는 역할극도 했다. 참신하고 재미있는 발상이었다.

  대기하는 시간에 나는 프로그램 안내 책자에서 존 캅 교수님의 개회사를 읽었다. 수많은 종교가 있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사상은 모두 옳은 말이며 하나의 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개가 있다고 쓰여 있었다. 다른 종교의 지도자들도 통합된 사상이 필요하다든지 좋은 사상은 수렴할 필요가 있다든지 이런 말들이 쓰여 있었는데, 대순은 우리 고유의 법이 있고 이대로 했을 때 도통이 있다는 것이 다른 종교와 달라 보였다.

  행사 3일 차. 폐회식 때 이틀간 진행되었던 분과별 요약발표를 했다. 대부분 공통으로 말씀하신 것이 모든 것을 통합할 진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좋은 사상과 이론은 많은데 세상은 왜 바뀌고 있지 않을까? 종교인들의 선행과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사상으로 보자면 신인조화로 인간개조 정신개벽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식 때는 포럼 참가자뿐 아니라 자원봉사자까지 자리에 앉아 맛있는 식사로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가 끝나고도 포럼에 참가한 분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기 위해 통역봉사자들과 밤늦게까지 함께 하였다. 통역봉사자들이 정말 큰 역할이 되었음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마지막 날. 행사장에 와서 물품 정리를 하고 내빈들 배웅도 했다. 마지막 점심으로 고기를 푸짐하게 먹었다. 봉사하러 와서 후한 대접만 받은 것 같아서 감사했고 지금 생각하면 조금 더 내가 준비된 사람이었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 송구스럽기도 하다.

  행사 중간에 사람들과 같이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게 힘들었는데 선각분과 통화하면서 도의 일을 하면서 드러나는 겁액이라는 말씀에 스스로 해소되는 부분이 있었다. 여주에코포럼을 통해 나는 종교에 대한 불신 해소뿐 아니라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 든다. 행사 마지막에 스텝들 고생했다며 보이지 않게 일을 한 모든 사람의 공을 인정해주고, 담당 조를 하나씩 다 언급하며 감사하다고 해주신 것이 감명 깊었다. 보여주기가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었다. 정말 대순진리회 도인은 다르구나 싶었다. 사회의 직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심으로 사람을 존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또 소감문을 쓰면서 내가 느꼈던 바를 되돌아보고 정리하며 또 도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이런 기회를 주신 《대순회보》 담당자분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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