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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나는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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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동욱 작성일2020.06.17 조회5,4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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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릉 방면 교무 김동욱

 

 

 

나는 12월 한겨울 차가운 땅속의 씨앗

봄이 온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셨지만

너무 춥고 어두워 견디기가 힘든 곳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건

내가 자라길 바라고 매일 정성 들이는 농부 아저씨가 있기 때문에

저벅저벅

“추운데 씨앗이 얼지는 않을까? 비닐이라도 씌워야겠다”

저벅저벅 깡깡

“이제 땅이 녹는 것 같으니 잘 자랄 수 있게 물길을 내어놓아야지”

나는 진하디진한 업보 속에 마음의 문을 닫고 있는 수원 김가의 씨앗

너무 외롭고 힘들며 매일 매일 새롭게 마음먹어도 벗어날 수 없는 업보 속의 나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건

내가 좋아질거라 믿고 10년을 하루같이 정성 들이는 이들이 있기 때문에

똑똑

“아직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는구나 더 정성 들여야지”

똑똑

“좋아질 수 있어요. 내가 고치고 더 노력할게요. 포기하지 마요.”


어머니

드디어 어제 봄비가 내렸어요

저도 이제 씨앗이 아니라 어머니처럼 클 수 있을 것 같아요

상제님

제 마음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저도 이제 마음의 문을 열고 꼭 쓰임이 되는 사람이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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