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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현숙 작성일2018.02.07 조회4,37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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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방면 선감 조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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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을 바라보는 눈으로

우리 서로를 바라보자

금강산 1만 2천봉을

나도 모르게

너도 모르게 바라보는 눈으로

우리 서로를 바라보자 

 

저 봉우리마다

수려한 얼굴들

저 골짜기마다

그윽이 마음담겨

우리 서로를 바라보자 

 

금강산 1만 2천봉을 바라보는 눈으로

금강산 사시사철

찬란한 풍광과 낮과 밤을

넋 잃고 바라보는 눈으로

우리 서로를 바라보자 

 

내금강 아스라히 묘길상이어도 좋아라

만폭동 물소리에 묻혀

누구의 말 못 들어도 좋아라

저기 천만년의 어머니 계시었다 

 

내금강 몇 번이나 다시 올지라도

올 때마다

넋 잃고 새로 바라보는 눈으로

천선대 만물상

세존 집선봉

그 어느 천길 벼랑이어도 좋아라

거기 무궁토록 사나이의 여인과

사나이 계시었다

 

아흐 헛디디어

저 아래 구름 속으로 빠져버려도

차라리 좋아라

얼씨구 좋아라

그토록 금강산을 바라보는 눈으로

우리 서로를 바라보자 

 

그동안 갈라졌던 것 흩어진 것

모조리 작파하고

그동안 무지무지하게

아까운 나날들 허사로 보낸

내것이 아닌

미움이던 것

훨훨 날려 버리고 

 

이제는 하늘의 선녀로 내려와

실한 나무꾼 만나

서로 익어가는 사랑의 눈으로

우리 서로를 바라보자 

 

금강산 아니어도 좋아라

삼천리 강산

어느 산이어도 좋아라

그 아침 산들을

그 저녁 산들을

이윽히 바라보는 눈으로

우리 서로를 바라보자 

 

아! 금강산 1만 2천봉 

 

 

<대순회보 1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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