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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구도(求道)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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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신은 작성일2018.03.18 조회3,9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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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8 방면 교정 이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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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걷는 것이라 했던가.

 

 

억겁의 시간을 뒤로 하고 도문소자가 되어

구도의 길에 첫발을 조심스레 내디뎌본다.

 

 

한 걸음 한 걸음 딛는 발자국마다

아로새겨지는 수많은 인연과 만남들.

때마다 시뻘건 불덩이 같은 홍역을 치르며

상처가 생기고 아물고를 반복해

또 다른 나를 향해 탈피를 거듭해간다.

 

 

숨이 턱턱 막혀오는 험준한 고갯길도

정성 어린 일념으로 이를 악물고 넘어가고

칠흑같이 새까만 밤 굽이굽이 펼쳐진 산길도

가슴을 부여잡고 일심으로 건넌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비의 순간들은

깨진 거울의 파편이 되어

가슴 깊이 한편의 지옥도를 만든다.

 

 

눈을 질끈 감아버리면 좋으련만

상제님께 드린 맹서를 되뇌며

마음을 다시금 올려 잡는 찰나

어디선가 밤하늘을 수놓듯이 장엄하게

대원종 소리가 천지를 잔잔히 적신다.

 

 

웅장한 첫 울림과

아스라이 번져가는 끝 울림이

마치 한여름 뙤약볕의 시원한 산들바람처럼

마음을 순결히 정화해준다.

 

고독하지만 혼자가 아닌 길이기에 힘을 내본다.

속이 쓰라리지만 찬란한 끝을 믿기에 눈을 크게 떠본다.

 

 

입술을 한번 깨물고

느슨해진 신발 끈을 탄탄히 묶고

오늘도 두 다리에 힘을 주고 대지를 굳건히 서서

떠오르는 태양을 등 뒤로한 채 머나먼 길을 나선다.

 

 

<대순회보 2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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