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토성수련도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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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21.12.12 조회1,030회 댓글0건본문
처마 끝 어스름에 달빛이 내리면 도장 마당 곳곳에 불이 밝혀진다. 문틈 사이로 들려오는 풍경 소리와 함께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이하 토성도장)의 하루도 저물어간다. 종사원들도 본전에 읍배를 드리며 하루를 갈무리한다. 그러나 모두가 잠든 이 시간에도 도장에는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 있다. 오늘도 상제님의 진리를 지키고자 도장을 수호하며 깨어 있는 현장을 찾아 토성도장의 밤 풍경을 담았다.
토성도장은 도전님 묘소와 미륵불이 안치되어 있어 도인뿐만 아니라 관람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코로나19 탓에 토성도장을 찾는 이들이 많이 줄었지만, 도장에서 근무하는 도인들은 방역 활동으로 늦은 시간에도 여전히 분주한 듯 보인다. 소독소를 지나 한 걸음을 내딛자 안내 초소 앞에서 근무팀 종사원이 반겨준다. 오늘 둘러볼 토성도장의 첫 풍경이다.
토성도장의 근무팀은 안내 초소를 시작으로 본전과 내정, 묘소와 휴양소의 초소에서 근무한다. 그중 안내 초소에서는 도장 입구에 위치하여 방문자의 신분과 방문 목적을 확인하여 참배객들의 출입을 돕는다.
근무팀 담당자: 도전님께서는 평소에 도장 자리를 두고 “여기가 참 좋은 자리다. 다들 여기 와서 많이 놀아라”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2005년부터 도장에서 수호를 섰는데 처음에는 외부 관람객의 복장이 도장의 정서에 맞지 않아 당황하였습니다. 그러나 도전님 말씀을 깊이 새겨 주인이 손님을 성심껏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
안내 초소를 둘러본 후 포정문에 들어섰다. 노을빛에 늘어진 포정문 그림자를 발밑에 두고 본전과 내정을 향해 읍배를 드린다. 돌아서는 시야에 종무소 사무실이 보인다. 종무소는 토성도장의 종무 행정업무를 보는 곳이다. 종무소에 들어서자 종사원들이 따뜻한 차와 함께 시원한 웃음으로 반겨준다. 여주본부도장은 기획부, 총무부, 교무부, 수도부로 구성된 4개 부서에서 종단행정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토성도장에서는 총무부가 도장의 모든 행정 실무를 맡고 있다.
토성도장의 총무부는 도장의 여러 사업을 예산에 따라 추진하여 살림을 꾸려나간다. 따라서 인원과 숙소 관리, 각 건물에 대한 점검과 유지보수를 비롯해 토성도장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토성 총무부장: 총무부는 토성도장의 전체적인 살림을 맡은 부서입니다. 한 가정에서 어머니가 알뜰하게 살림하듯이 도장의 살림을 짜임새 있게 꾸려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든 예산은 도인들의 고귀한 성금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단에 필요한 사업에 잘 쓰여서 우리 도인들에게 편의로 제공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
종무소를 나와 토성도장을 둘러본다. 하루를 갈무리하는 시간. 처마 끝 어스름이 달빛에 닿기 전, 도장 곳곳에 불이 밝혀지기 시작한다. 잔잔히 퍼지는 풍경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20여 년 전 처음 금강산 연수에 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현재 금강산 연수를 준비하는 종사원을 만나 근황을 들어봤다.
토성도장의 금강산 연수는 1995년에 시작되어 한 반에 120명을 정원으로 매주 수요일에서 월요일까지 5박 6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로 연수 인원과 활동을 대폭 축소하고 방역과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상황이다.
연수반 행정담당자: 고령자 연수 기간에는 도장의 모든 종사원이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팀은 어르신들을 배려한 식단을 준비하고, 기사팀은 위급상황에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24시간 비상대기합니다. 그리고 설비팀에서는 밤낮으로 숙소의 난방온도를 조절해 드리고 있습니다. 환절기나 비가 오는 날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힘들어하십니다. 그래서 가끔은 날씨를 조절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대순회보≫235호와 236호를 통해 토성도장의 일과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238호 「금강산 토성수련도장 3」이라는 글로 토성도장의 소개에 마침표를 찍는다. 종사원과 수호자의 일과를 지면으로 모두 보여 줄 수 없었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필자가 본 토성도장의 풍경, 그리고 종사원과 수호자의 일상은 한시의 머무름도 없었다. 도장을 위한 성심, 타인을 위한 배려를 품고 업무에 매진하는 모습은 낮과 밤의 구분이 무색하게 했다. 그래서인가? 토성도장의 밤은 낮만큼이나 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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