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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각원가정화목은 윤리도덕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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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9.02.15 조회10,603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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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도 후 직장과 수도 생활로 동분서주하며 쉴 날이 없을 만큼 바쁘게 보냈다. 집에 돌아오면 피곤함을 핑계로 일체의 다른 것도 하지 않고, 오직 부족한 수면만 취하는 것이 전부였다. 나의 행동이 못마땅했던 가족들은 직장 생활보다 수도에 몰두한다는 핀잔을 내게 주었고, 이 문제로 서로의 관계는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특히 입도 전부터 어려웠던 아버지와의 관계는 더욱 멀어져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퇴근 후나 주말에는 포덕소에서 생활하는 것이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한편으로 ‘인륜 도덕을 실천하는 것이 수도’라는 방면 임원분의 교화를 들으니 수도 생활에 대한 자부심도 생겼다. 그렇지만 편안함도 잠시뿐 포덕소의 생활 또한 수월하지는 않았다. 열심히 포덕사업을 했지만, 남들보다 잘해야겠다는 의욕으로 포덕소에 나오는 수반이 적을까 봐 조바심에 전전긍긍했다. 또한, 강직한 성격 탓인지 윤리도덕을 지킨다는 소신이 너무 지나쳐 도우(道友)의 사소한 문제로 언쟁을 높이는 일도 잦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 마음의 안정은커녕 여기저기에 분란과 불화만을 일으키는 처지가 된 것이다.
  급기야 수도를 그만둘까 고민할 때 내 마음을 읽은 임원분이 “항상 갈등의 원인은 먼 곳에 있지 않고 가장 가까운 데 있다”라며 수도 생활에 대한 위로와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초라한 내 모습과 함께 그동안 윤리도덕의 문제로 서로 갈등을 겪었던 사람을 생각하니 더욱 원망함이 밀려왔다. 포덕소에서 짐을 챙겨 떠날 준비를 하던 차에 인사도 할 겸 궁금한 것을 묻기 위해 평소에 따뜻하게 대해 준 임원을 찾아갔다.

 


김선무: 예전에 ‘갈등의 원인은 가까운 데 있다’고 하셨는데, 주위를 둘러봐도 원망만 쌓입니다.
한교감: 그래서 수도가 힘들다고 해요. 그 원인을 남에게서 찾기보다 자신의 상황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김선무: 모든 것이 저의 탓입니까?
한교감: (미소지으며) 상제님께서 “가정에 화기를 잃으면 신명들이 비웃고 큰일을 맡기지 못할 기국이라 하여 서로 이끌고 떠나가리니”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또, 가화만사성이란 말도 있잖아요. 가정의 문제가 모든 일에 영향을 미치는 법이거든요. 혹시 김선무 가정에 문제는 없어요?


   순간 아버지와의 갈등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대학을 졸업하지 못했던 사정과 그에 대한 원망과 반감이 겹쳐 아버지를 의도적으로 외면한 사실이 기억났다. 이러한 갈등이 나의 내면에 스트레스로 내재하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 문제의 근본은 가정불화였던 것이다. 그간의 있었던 일들을 전해 듣게 된 임원은 당장 집에 들어갈 것을 권했다. 그리고 부모님께 반드시 ‘출필곡 반필면(出必告 反必面)’01하는 예의범절로 자식의 도리를 다하라고 당부했다.
  항상 미흡하지만, 당부를 잊지 않고 실천하니 완고하신 아버지와의 갈등이 시나브로 눈 녹듯 하였다. 어느새 서운했던 가족 간의 관계도 예전보다 더욱 화목해졌다. 나를 둘러싼 변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도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가족의 신뢰와 응원에 힘입어 도우 간에 갈등도 사라지고, 더불어 화합을 이루니 포덕사업도 잘 되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임원분은 내게 감사의 인사와 함께 당부의 말을 남기고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도전님께서 ‘가정화목은 윤리도덕의 원천이다’라고 하신 말씀을 꼭 명심하세요.”

 

 

 <대순회보 214호>

 


01 이 고사성어는 『예기(禮記)』에 나오는 글로 ‘집을 나갈 때는 부모님께 행선지를 밝혀 허락을 얻고,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을 보이며 잘 다녀왔음을 알린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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