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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4.16 조회5,0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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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지덕풍은 군자(君子)의 덕은 바람과 같아서 백성은 모두 그 풍화(風化)를 입는다는 말로, 바람이 불면 풀이 그 방향으로 눕듯이 윗사람의 행동은 곧 아랫사람이 행동하는 데 표본이 된다는 의미이다. 즉 지도적인 위치에 서 있는 사람의 솔선수범과 신중함을 일깨우는 뜻이 담겨 있다. 이 말은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실려있다.

 

춘추시대(春秋時代)에 노(魯)나라의 실권자였던 계강자(季康子)가 하루는 정치에 대해 공자에게 질문했다. “무도한 인간들을 죽이고 도가 있는 사람을 공직에 나아가게 한다면 어떻습니까?”

“그대는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서 어떻게 사람 죽이는 방식을 쓰겠는가? 그대가 먼저 선(善)해지려고 노력하면 백성들도 절로 착해질 것입니다.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은 것이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은 것입니다. 바람이 불면 반드시 바람에 쓸려서 따르게 마련이지요(子爲政 焉用殺 子欲善而民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草上之風 必偃)”라고 대답하였다.

당시에 군자계급은 지배층이고 소인계급은 피지배층으로 구별되어 있었다. 군자계급은 군주나 그 친인척들로 형성된 귀족계급으로 선천적인 혈통 상의 신분이며, 돈과 권력이 있어서 정식으로 교육을 받고 정치를 할 수 있었던 계층이었다. 이와 반대로, 소인계급은 세습적인 신분으로 가난하여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일반백성이므로 다스림을 받던 부류였다.

 

그러나 공자가 이러한 군자와 소인의 개념을 새롭게 제시하였다. 이에 따르면 군자는 도덕적 수양이라는 후천적 노력을 통해 어진[仁] 성품을 찾은 도덕적 개념의 존재이며 소인은 이러한 인격수양이 되지 않은 자이다. 이것이 현재 일반적으로 알려진 군자와 소인의 개념이다. 하지만 이 구절에서 공자가 말한 군자와 소인은 다스리는 군자와 다스림을 받는 소인으로 공자 당대에 통용되던 기존의 개념으로써 설명한 것이다. 그리하여 남을 지도하고 다스리는 입장에 있는 군자라면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자신은 부정한 짓을 하면서 아랫사람에게 정도를 걸으라고 한다면 이 말을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우리 속담은 같은 의미다. 윗사람이 진정 부당한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따라 하여 양심에 가책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또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 그 권력을 그릇되게 사용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리사욕만 채우려 하면서, 백성들에게만 착해지라고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일이 안 될 때는 은연중에 남 탓, 특히 아랫사람 탓을 할 때가 있다. 그는 단지 바람이 불면 풀이 눕듯이 그 영향 아래서 따라서 한 것뿐이다.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이러한 면이 많아진다. 높은 지위에 오르더라도 언제나 그러한 도덕적 책임감을 갖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아래에서 진실로 믿고 따르며 결속력이 강해져 그 모임도 지속되고 발전할 것이다.

 

도전님께서도 임원의 필수 사항으로서 조직 체계를 관리하는 그 첫 번째로서 솔선수범을 가르치시며 다음과 같이 그 세부 사항들을 일러 주셨다. “임원은 자존심과 위세와 힘을 부리지 말고 도의 규율을 잘 지켜 상생대도를 몸소 실천하며 상봉하솔(上奉下率)로 조화를 이루어 화평을 유지토록 명심하라. 그리고 경위는 예절이니 항상 경위를 바로 하여 조직 체계를 확립도록 하라.”라고 말씀하셨으며 “윗사람은 모자의 정과 애휼(愛恤)의 마음으로 아랫사람에게 대하고, 대화의 길을 틔어서 수반 체계를 관리하라.”라고 하셨다. 또한 “임원들은 수반 도인을 지도하여 나가기 때문에 항상 마음을 온화하게 하고 기를 순조롭게 하여(心和氣和) 솔선수범하여야 하며 이렇게 솔선수범하는 도인으로서 사회의 모범 인이 되어야 한다.”고 제시해 주시기도 하였다. 01

 

이처럼 솔선수범은 수도인의 기본자세로서 윗사람이 모범을 보여서 아랫사람이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믿고 따르게 하여 자연스럽게 수도의 체계를 세우고 나아가 사회의 본이 됨으로써 덕화선양으로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언제 어디서나 지켜나갈 때 수도인으로서 자신의 본분을 다하고 수도의 목적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대순회보> 1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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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순지침』, pp.84~85, pp.92~9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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