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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일반지은 (一飯之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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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4.01 조회4,8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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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지은은 『사기(史記)』 「회음후 열전(淮陰侯 列傳)」에 나온 고사로 “한 끼 밥을 얻어먹은 은혜를 갚았다”는 말이다. 조그만 은혜도 잊지 않고 보답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회음후 한신이 출세하기 전 이야기다. 그는 직업도 없이 늘 남에게 빌붙어 먹고 다녀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였다. 일찍이 정장(亭長)이라는 직책을 가진 한 하급 벼슬아치 집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었는데, 여러 달이 지나자 정장의 아내는 한신을 미워하여 일부러 저녁 식사를 일찍 끝내고 한신을 굶게 했다. 

  이 일로 한신은 화가 나서 그 집을 떠났다. 그 후 한신은 성 밖의 강가에 나가 낚시를 하였는데 자주 허탕을 쳤다. 이를 본 빨래하는 늙은 아낙네가 그를 측은하게 여겨 먹다 남은 음식을 나누어주었다. 한신은 매우 고마워서 “내 반드시 꼭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이에 그 노파는 성을 내며 “대장부가 스스로 밥을 얻어먹지 못하는 것을 내가 불쌍히 여겨 밥을 주었으니 어찌 보답을 바라리오!”라고 말하였다. 

  그 후 한신은 유방의 부대에 들어가 대장군이 되어 중국을 통일하고 한나라를 일으키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게 되었다. 한나라가 세워지고 한신이 초(楚)왕에 봉해졌는데, 한신의 봉지(封地)는 바로 그의 고향이었다. 한신은 지난날 강가에서 먹을 것을 주던 아낙네를 찾아 천금을 주고 ‘한 끼 밥을 얻어먹은 은혜’에 보답했다.

 

  배고플 때 한 끼 밥의 은혜를 천금으로 보답했다는 이 이야기는 물질의 풍요 속에서 자칫 잊어버릴 수 있는 우리 삶의 근원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게 한다. 인간(人間)은 글자가 갖는 의미에서 보듯이 혼자서는 살 수 없고 서로 모여 사회와 국가를 이루고 사는 존재이다. 출생에서는 부모의 혈육을 받고 태어나고, 자라면서는 가족과 친척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여서는 사회와 국가의 보살핌 속에서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이렇게 인간은 무한한 시간과 공간 속에서 서로 연관되어 은혜 속에 존재하며 삶을 영위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이 은의를 떠나서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는 것이니, 나를 여기에 있게 해준 모든 존재들의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처럼 작은 은혜도 잊지 않고 보답한 한신의 일반지은은 지은필보(知恩必報)해야 하는 우리 삶의 근본 도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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