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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절장보단(絶長補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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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4.01 조회3,7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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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장보단(絶長補短)01은 ‘긴 것을 잘라 짧은 것을 보탠다.’는 말로 그 의미는 어떤 사물이나 인물, 상황의 장점이나 넉넉한 것으로 단점이나 부족한 것을 보충하거나 보완한다는 뜻이다. 유사한 용어로는 억강부약(抑强扶弱)02이라는 말도 있다.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전국시대 초(楚)나라에 장신(莊辛)이라는 대신이 있었는데 하루는 양왕(襄王)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왕께서는 궁 안에서는 좌편에 주후(州候)를, 우편에 하후(夏候)를 데리고 계시고, 궁 밖에 나가실 때에는 언릉군(鄢陵君)과 수릉군(壽陵君)이 대왕을 모시는데 이 네 사람은 음란하고 방종하며 절도 없이 사치하여 재정을 낭비하면서 국정을 돌보지 않으니 초나라는 틀림없이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무슨 소리, 선생은 늙어서 망령이 나셨소? 그대는 민심을 어지럽히는 요사스런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양왕은 장신의 말을 듣고 버럭 화를 내며 꾸짖었다.

  장신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이렇게 대답하였다. “신은 진실로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감히 요사한 자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대왕께서 계속 이 네 사람만을 총애하신다면 초나라는 틀림없이 망할 것입니다. 대왕께서 신의 말을 듣지 않으시니 신이 잠시 조나라에 피하여 시국이 돌아가는 형편을 볼 수 있도록 청하옵니다.”

  이리하여 장신은 조나라로 떠나고 그 후 오 개월 만에 진나라가 과연 초나라를 침공하여 양왕은 눈물을 머금고 성양산(城陽山)으로 피신하게 되었다. 이때야 비로소 양왕은 장신의 말이 옳았음을 깨닫고 즉시 사람을 조나라에 보내어 장신을 모셔오게 했다. 장신이 대왕의 부름을 받고 초나라로 돌아오니 양왕은 그를 맞이하며, “과인이 선생의 말을 듣지 않아 오늘 이 지경에 이르렀소. 이제 어찌해야 좋겠소?” 이에 장신이 대답했다. 

  “신이 일찍이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토끼를 발견하고 사냥개를 돌아보고 불러도 늦지 않은 것이고 양이 달아난 뒤 다시 우리를 고쳐도 늦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옛날에 성군(聖君)이셨던 상(商)나라의 탕(湯)임금과 주(周)나라의 무(武)왕이 백 리(百里) 땅에서 나라를 일으켰고, 폭군이었던 하(夏)의 걸(桀)왕과 은(殷)의 주(紂)왕은 천하를 모두 차지하였으되 멸망했습니다. 현재 초나라가 비록 작더라도 긴 것을 잘라 짧은 것을 기우면[絶長補短] 수천 리(里)는 됩니다. 어찌 탕·무왕의 백 리에 불과한 좁은 땅이겠습니까?”

  이후 양왕의 과실을 비유로 설명하니 양왕은 안색이 붉어지며 몸까지 떨었다. 그리고 이내 장신에게 높은 벼슬을 주며 양릉군(陽陵君)에 봉하고 회북(淮北)지역의 땅을 주었다.

 

  

  절장보단은 앞의 일화에서처럼 사람과 사물에서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하면 쓸모 있고 소중한 존재가 된다는 의미에서 유래하였다.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든 항상 상대적이어서 각기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그 장점으로 단점을 보완하면서 장점을 잘 살려 나가는 마음의 자세이다. 

  이와 같은 의미는 노자 『도덕경』에서도 다음과 같은 구절로 언급되어 있다. “성인은 한 사람도, 한 물건도 버리지 않는다.” 하였다. 인격이 훌륭한 사람은 사람과 사물을 소중히 여겨 버리지 않고 그 장점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하게 한다. 

  『전경』에는 상제님께서 “모든 사람을 대할 때에 그 장점만 취하고 혹 단점이 보일지라도 잘 용서하여 미워하지 말라”03고 하셨다. 이처럼 사람을 대할 때는 상대의 장점을 보고 인정해 주어 배우려 해야 하며, 단점은 이해하고 감싸며 차츰 고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상대의 장점에 집중해서 그를 대할 때에 나와의 관계도 더욱 친밀해질 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변치 않을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상대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그 사람을 발전시킬 수 있게 하고 그러면 상대도 나의 장점을 보고 대할 것이니 나도 발전하게 되어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는 상생을 이룰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해 나갈 때 수도인 모두는 결국 화합되어 단결할 수 있게 되며 운수를 받을 때까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되어 어려울 때나 큰일을 할 때나 늘 함께 할 수 있는 진정한 도우(道友)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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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맹자(孟子)』 「등문공(滕文公) 상편(上篇)」에도 나타나 있다. “이제 등나라를 긴 곳을 잘라 짧은 곳을 보충하면 사방 50리가 되지만 오히려 훌륭한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今滕, 絶長補短, 將五十里也, 猶可以爲善國).

02 강한 자를 누르고 약한 자를 도와줌.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

03 예시 46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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