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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마디불치하문(不恥下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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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4.01 조회3,8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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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치하문(不恥下問)은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아무리 지위가 낮거나 못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가 모르는 부분을 알 수 있으니, 타인에게 묻는 것은 신분이나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이 고사는 『논어(論語)』 「공야장(公冶長)」편에 나오는 공자의 일화에서 유래되었다.

 

  위나라에는 공어(孔圉)라고 하는 대부가 있었는데 죽은 뒤에 시호를 문(文)이라 하였다.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공문자(孔文子)라고 불렀다. 이 일을 두고 공자의 제자인 자공(子貢)이 어느 날 공자에게 “공문자는 왜 시호를 문이라고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자공이 이런 질문을 한 것은 그 공문자가 남의 아내를 강제로 취하는 등 평소 행실이 도저히 문(文)이라는 시호를 받을 만한 위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공문자의 인간성이 이와 같았는데도 시호를 문이라고 했기 때문에 자공이 의아하게 여겨 물은 것이다.

  그 물음에 공자는 “그가 영민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했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시호를 문이라고 한 것이다(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文也).”라고 대답했다.

 

  ‘불치하문’은 바로 공자의 이 말에서 유래한 성어로, 오늘날에는 겸허하고 부끄럼 없이 배우기를 즐기고 진심으로 남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말한다. 진실로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도 기꺼이 물어볼 줄 알아야 한다는 교훈이 담겨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수도인의 입장에서도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다.

  “연운에 따라 도인들은 사사상전(師師相傳)01으로 맺어져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입장에 서게 된다.”는 도전님 훈시02 말씀과 같이 수도과정에서 도인들은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입장에 서게 되므로, 윗사람은 물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싫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함은 ‘불치하문’의 고사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즉, ‘배움’은 서로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둘이 함께 보완해 가는 것을 뜻하는 상호보완(相互補完)적인 관계에서 지켜져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호보완의 의미야말로 상생으로 도통진경을 이루어야 하는 우리 수도인에게 도전님께서 사사상전을 통해 알려주시고자 하신 깊은 가르침이 아닐까 한다.

  수도함에 있어 ‘불치하문’의 교훈을 깊이 새기며 ‘삼인행 필유아사언(三人行 必有我師焉: 함께 길을 가는 세 사람 가운데 반드시 나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이 있다)’03라는 말처럼 항상 겸허하게 배우는 자세로 상대를 대한다면, 도전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그 모습이 다른 이들의 본보기가 되어 인망(人望)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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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가르치며 서로 전해줌.

02 『대순회보』 10호 참조.

03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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