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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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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대현 작성일2018.08.21 조회2,605회 댓글0건

본문

 

‘마음에 숨겨진 건강과 무한한 가능성’

 

연구위원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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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마음’이라는 우주가 있다. 유한한 신체 속에 무한한 신비를 간직한 마음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가득한 우주의 모습 그것이다. 그래서일까, 세계의 석학들도 그 비밀을 명쾌히 해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분명한 것이라면, 마음은 사유의 공간이자 고통과 슬픔, 행복과 기쁨 등 삶의 빛깔이 채색되는 곳이라는 일반적인 사실 정도일 것이다.

 

어쩌면, 보이고 잡히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보이지 않는 마음에 대한 관심에 거리를 두었을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모 방송국에서 ‘마음’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어 그 관심을 끌어주었다. 가치 있는 영상물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침 자세한 설명이 담긴 책으로 나와 주어 반갑게 일독해 보았다.

 

『마음』,01 이 책은 마음의 신경학적 메커니즘과 심신(心身)의학을 비롯하여 기대 심리가 신체에 미치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상상의 힘, 명상과 이완, 몸의 독소가 되는 화(火), 용서에 이르는 길까지 마음에 관한 좋은 소재들을 다룬다. 책 속의 내용은 주로 구체적인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객관적인 신뢰성을 높여준다.

 

무엇보다 이 책의 영양가는 ‘마음이 곧 보배’라는 사실, 그것을 깨닫게 한다는 데 있다. 삶의 해답을 물질에서 찾는 현대의 정서를 향해 참된 보배가 가장 가까운 곳, 마음에 있음을 깨우쳐 주는 것만으로도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더욱이 마음을 닦는 수도인에겐 각별한 의미를 주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자극제로서의 효과를 발휘하리라는 생각에 책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본문의 몇 가지 내용들을 간추려보았다.

 

 

마음과 건강

 

스트레스만으로도 신체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토끼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토끼 서른두 마리를 여덟 마리씩 네 그룹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자극을 주어 보았다. 먼저, 한 실험군에게는 청결한 사육환경을 비롯해 함께 놀아주기, 안고 머리 쓰다듬어주기, 안은 채 먹이주기 등을 통해 애정으로써 사육했다. 다음 실험군에게는 늑대 소리를 들려주고, 몸을 괴롭혀 스트레스를 가했다. 그 다음 실험군에게는 먹이에 콜레스테롤을 2% 섞어 주기만 했고 마지막 실험군에게는 아무런 애정과 스트레스, 콜레스테롤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5주 동안의 실험 끝에 흥미로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애정으로 사육한 실험군의 토끼들을 비롯한 나머지 두 실험군의 눈은 정상인데 비해,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준 실험군 토끼의 눈만은 혼탁해져 있었으며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고지혈증에 의한 콜레스테롤의 증가로 혈액의 성분이 망막의 혈관에 누적돼 혈관을 막고 방수(房水)02라는 액을 고이게 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안압이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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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콜레스테롤을 2% 섞어준 토끼에게서도 시간이 오래 지나면 이런 증세가 발견될 수 있겠지만, 스트레스를 받은 토끼는 콜레스테롤을 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증세를 보였다. 그것은 곧 마음으로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신체를 해치는 실질적인 요인이 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이렇게 마음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의 허버트 벤슨 교수(하버드 의대)는 ‘이완’이야말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최고의 약이라고 한다. 그는 환자에게 실제로 ‘이완’이라는 처방전을 내리는데 그는 수천 년간 전승되어온 동양의 명상 이완 방법을 과학에 접목시켜 치료기술을 개발했다. 우선, 전신 근육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고 숨을 천천히 쉬면서 말, 소리, 기도, 특정 어구 등을 천천히 반복하도록 했다. 이때 반복할 것은 ‘평화’와 같은 말도 좋고, ‘나는 편안하다.’라는 문장이나 종교적 어구인 주문 같은 소리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끈기 있게 반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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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슨 교수와는 조금 다르게 우리나라의 아주대학병원 전미선 교수팀의 경우에는 특히 호흡에 중점을 둔다. 이 방법은 암 치료 과정에서 약으로 해결되지 않는 힘든 증상과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짧은 교육시간으로도 좋은 효과를 주었다. 전미선 교수팀이 말하는 좋은 호흡이란 기본적으로 부드럽고 깊이 느리게 하되 자신에게 맞도록 스스로 터득해 가는 호흡이다. 호흡에 집중하며, 편안하고 부드러운 마음 상태를 유도해 감으로써 호흡이 자신의 심신 상태와 맞물려 갈 때 올바른 호흡에 이른다.

 

위와 같이 명상이나 호흡법을 통한 마음의 이완은 불안, 우울, 적개심,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으며,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심근경색을 예방하고 월경 전 증후군, 불임 등을 치유할 수도 있다. 이 외에 일과성(일시적) 열감, 조기폐경, 불면증 등의 치료까지 가능하다. 즉 스트레스가 면역 체계에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데 이완은 질병의 뿌리가 되는 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다.

 

이러한 신체적 효과 뿐 아니라 이완을 통해 창조성을 개발할 수도 있다. 안정된 상태에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는데, 이는 심신이 이완되면 뇌파가 느려지고 이때야 비로소 뇌가 새로운 것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도 마음의 적이지만, 분노 또한 반드시 다스려야할 마음의 파도이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분노하면 신체 면역체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그로 인해 가벼운 감기로부터 큰 병에 이르기까지 어떤 병에든 쉽게 감염될 수 있게 된다. 특히 면역 체계를 통해 충분히 예방될 수 있는 질병에 노출되기도 하는데 암이 한 예이다. 우리 혈액 속의 NK세포03가 바로 암세포를 죽이는 기능을 한다. 그런데 만성적인 분노는 NK세포의 기능을 억제하여 암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또, 분노는 혈액 속의 특정 염증성 세포와 혈압을 크게 증가시킨다. 그로 인해 동맥벽은 손상을 입고 인터류킨6(면역체계단백질)의 분비가 촉진된다. 인터류킨6은 간으로 가서 CRP04를 분비시키는데, CRP는 현재 심장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곧 자주 분노하는 사람이 심장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이런 사실들로 미루어 볼 때 타인에게 분노를 느끼고 공격적인 사람들은 천천히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와 같이 분노를 터뜨리면 자신에게 해가 된다. 그렇다고 쌓아두고만 있으면 마음의 병이 될 뿐이다. 분노가 일어날 경우 자기 자신과 내면의 대화를 나누라는 말이 있다. 그 대화를 통해 닥친 상황을 이해하고 완전히 소화하는 가운데 분노는 차츰차츰 밝은 마음으로 바뀌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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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 러스킨 교수(미국 스탠포드 의대)는 이러한 분노를 다스리는 구체적인 세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 상대의 부족한 점을 이해하는 것이다. 남에게 함부로 상처를 주는 이들은 상대를 배려할 만큼의 인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한 단계 위에서 상대를 이해하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자신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다. 둘째, 화가 나면 심호흡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이다. 숨을 깊게 쉬며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따뜻함이 가슴으로 차오른다. 이것을 지속할 때 괴로움은 사라진다. 셋째, 가장 중요한 점으로 내 마음의 주인은 나임을 깨닫는 것이다. 주위에서 오는 여러 자극들은 받아들이는 마음의 역량에 의해 얼마든지 해소될 수 있는 것이다. 상대를 바꾸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성장시키는 것이 더 빠르고 의미 있는 일이다.

 

프레드 러스킨 교수와 함께 미국의 로버트 엔라이트 교수(위스콘신대학)나, 캐서린 로울러 교수같은 학자들은 마음의 불길을 다스리기 위한 방법으로 ‘용서’를 강조한다. 분노라는 마음의 상처는 깊은 뿌리를 내린 독초가 되어 신체를 병들게 한다. 하지만 상처를 준 누군가를 용서할 때 그것은 심신의 긍정적인 변화로 나타난다. 육체적으로는 혈압과 심장 박동수가 줄며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뿌듯한 행복감에 빠져든다. 근육 긴장도에서도 용서에 익숙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긴장도가 낮게 나타났다. 숙면과 질병에 있어서도 용서에 익숙한 사람은 숙면을 취하고 두통, 요통, 감기와 같은 병이 적었다. 가장 큰 정서의 변화를 들자면 우울증 진단을 받은 사람이 우울증에서 벗어난 사례이다. 용서함으로써 활력과 집중력을 얻고, 편안한 마음을 바탕으로 멋진 인생을 영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십이나 육십 세가 되면 용서는 건강과 더욱 밀접해진다. 자신이 용서하지 못한 사람과 그 일에 대한 기억에 매달리면 스트레스 유발 호르몬인 코티졸이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어 스트레스 관련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오륙십 살쯤 되면 심장병으로 이어질 확률 또한 높아진다. 그러므로 용서한다는 것은 심각한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마음의 가능성

 

마음의 상태가 신체에 그대로 반영되는 현상은 플라시보 효과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플라시보 효과는 실질적으로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약이라도 환자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복용하면 병세가 실제로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약학의 역사에서 가장 넓고 잠재적인 가능성을 시사할 정도로 플라시보 효과는 놀라운 현상이다.

 

플라시보 효과의 실례는 많이 있는데, 그 가운데 라이트 씨에 대한 예가 주목할 만하다. 라이트씨는 암에 걸려 살 수 있는 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였다. 오렌지 크기의 종양을 가진 채 입원해 있던 그는 암에 특효가 있는 크레비오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그것으로 치료해줄 것을 부탁했고, 그의 주치의사 필립 웨스트는 거기에 동의하고 라이트 씨에게 크레비오젠을 주사해주었다. 며칠 후 의사는 놀라운 치료결과를 확인하게 되었다. 그 의사는 “종양이 마치 뜨거운 가스레인지 위에 있던 눈덩이처럼 녹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달 후 라이트씨는 자신의 암을 치료했던 크레비오젠의 효능이 거짓이라는 충격적인 기사를 읽게 된다. 그러자 암은 바로 재발했고 의사는 이전보다 두 배나 강력한 크레비오젠이 있다고 말하며 실제로는 그냥 물을 주사해주었다. 신기하게도 종양은 다시 치료되었다. 하지만 라이트씨는 다시 크레비오젠의 효능이 완전히 거짓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이튿날 죽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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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믿기 힘든 플라시보 효과를 해명해 보려는 이론 가운데 하나가 기대효과이다. 치료를 받는 환자가 기대하는 만큼 그 기대는 실제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카페인이 함유돼 있지 않은 커피지만 권할 때 카페인이 들어있다는 이야기만 해도 마시는 이의 신체는 실제로 카페인이 든 커피를 마셨을 때와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오렌지 주스를 줄 때 이 주스 속에 알코올이 들어 있다고 해도 주스를 마시는 사람은 술에 취했을 때와 같은 생리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전만 해도 기대효과에는 생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고 여겨졌었는데,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반복적인 실험에서 환자들이 진짜 약을 복용했을 때와 동일한 뇌 기능과 신체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결코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 되었다.

 

기대 효과에 의한 신체 반응도 흥미롭지만,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육체의 실제 훈련이 아닌 단지 마음의 상상 훈련만으로 신체의 기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더욱 놀랍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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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리블랜드병원의 신경과학자 광 예 박사는 젊은이와 노인을 대상으로 ‘상상훈련(Image Training)’에 대한 실험 연구를 시행했다. 실험 대상자는 팔과 손가락을 정해진 곳에 올린 후 마음으로만 근육을 강하게 수축한다는 상상을 했다. 10~15분 정도의 시간을 한 번으로 하루 총 50회 정도를 반복했는데, 실험 중에 10초 간격으로 근육을 강하게 수축하라는 마음의 명령을 반드시 내렸다. 그런 방식으로 4개월간의 훈련을 지속하자 젊은이와 노인에게서 똑같이 15% 정도의 근육이 강화되는 결과를 얻었다. 광 예 박사는, 두뇌에서 근육으로 보내는 신호의 강도를 높이는 신경계 훈련방법을 통해, 마음의 상상이 신체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 상상훈련은 스포츠에서 많이 활용된다. 운동선수들은 경기에 대비해 상상만으로 경기 운영의 흐름을 마음에 그린다. 단지 마음으로 경기를 그려내는 상상훈련임에도 불구하고 두뇌의 신호는 신체를 실전에 적응할 수 있는 이상적인 상태로 변화시키려 한다. 그와 같은 심신의 메커니즘을 따져볼 때, 상상훈련을 제대로 소화해낸 선수가 실전에서 자신감 있게 목표를 이루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된다.

 

상상훈련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한다.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완전한 믿음이 마음에 잠재된 가능성을 열어준다. 믿음은 이상과 현실 사이를 엮어주는 심(心)적 현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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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보여주는 마음의 이야기가 흥미롭기만 하다. 상상만으로 근력을 기르고, 낫는다는 믿음이 가짜 약으로 암을 치유하기도 하는 등, 마음가짐 하나하나가 신체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시 말해, 마음속에 삶의 행복과 이상을 펼쳐가는 날개가 있는 셈이다.

 

행복의 기본요건 가운데 하나로서의 건강, 그것을 마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건강을 위해 약물에 의존하려는 선입견으로부터 벗어나 건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마음의 힘이 관념에 그치지 않고 육체로 드러남은 마음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암시일 것이다.

 

사실 마음은 수도인에겐 일상적이며 친숙한 이야기거리다. 수도인은 도통을 향해 진법을 행하는 과정에서 마음을 논한다. 『전경』 행록 3장 44절, “心也者鬼神之樞機也門戶也道路也開閉樞機出入門戶往來道路神或有善或有惡善者師之惡者改之吾心之樞機門戶道路大於天地(마음이라는 것은 귀신의 추기05이고, 문호이며, 도로이다. 추기를 열고 닫고, 문호를 들고 나며, 도로를 오고 가는 신은 혹은 선하고 혹은 악한데, 선한 것은 스승으로 본받고 악한 것은 고친다. 내 마음의 추기, 문호, 도로는 천지보다 크다).”라는 글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수도인에게 마음은 이미 인간사의 한계를 초월한 신의 영역에 있다. 과학이 논하는 마음의 기능이 육체와의 소통에 머물 때, 진법으로 면이수지(勉而修之)하는 수도인의 마음은 천지신명과의 교감을 향해 비상(飛上)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통해 천지신명이 드나드는 것을 달리 말하자면 심령(心靈)을 통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심령은 유한한 육체의 틀을 초월하여 무한한 신의 영역과 소통하는 마음의 경지이다. 그러므로 수심(修心)은 나 자신에게서 출발해, 천지신명과의 합일로 완성에 이른다.

 

수도인에게 수심(修心)의 목적을 묻는다면, 건강과 사회적 성공이라는 답변 대신 ‘도통’이라는 최고의 이상을 답할 것이다. 그것을 넘어설 가치와 목적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도통의 경지는 심령을 통하는 데 있겠지만, 높은 이상을 향할 때는 가까운 현실의 도움닫기를 거쳐 솟아오르듯 먼저 자신의 신체와 현실의 삶을 바르게 영위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하나의 길잡이 역할을 해 줄 듯하다. 현실에서 이상으로, 건강한 삶에서 완성된 인간을 향한 수도인의 길! 바로 지금, 보배에 광을 내듯 안심(安心)과 일심(一心)으로 행하는 수도의 일상이 커다란 보람임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순간이다.

 

 

“나의 구하는 바에 한량없이 지극한 보배가 있으니 그 지극한 보배는 곧 나의 심령이다. 심령을 통한 즉 귀신과도 가히 수작할 수 있고 만물과도 가히 질서를 갖출 수 있으되 오직 지극한 보배인 심령을 통할 길 없어 형적 없는 속에 골몰하여 한 세상을 헛되게 지냈도다.”

 

吾之所求有無量至寶至寶卽吾之心靈也心靈通則鬼神可與酬酢萬物可與俱序惟吾至寶之心靈無路可通汨沒無形之中一世虛過 (교운 2장 41절 「포유문」 가운데서)

 

 

 

 

01 저자인 이영돈 프로듀서는 ‘한국방송대상 다큐부분 작품상’ 및 ‘연예오락부분 작품상’, ‘한국프로듀서상’, ‘한국언론상’, ‘백상대상’ 등을 수차례 수상했으며, ‘뉴욕필름페스티벌 시사매거진부분 파이널리스트 어워드’ 참가, 4년간 미국 에미상 심사위원 역임, 2006년 세계3대 TV상인 ‘반프세계TV페스티벌’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됐다.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방송)과정을 거쳐 현재 동대학원 박사과정(언론학)에서 수학하고 있다. 출판사 예담, 2006년 4월 21일 초판 1쇄 발행.

02 눈의 각막 뒤와 홍채 사이의 공간 혹은 홍채 뒤와 수정체 사이에 들어 있는 액체이다. 안구 내부의 영양과 일정한 압력을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이것이 과해지거나 배출 작용에 이상이 생기면 녹내장이 유발된다.

03 자연살해세포(natural killer cell)라고 한다. 혈액 내의 백혈구의 일종으로 인간 골수에서 생성된다.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세포로서 특정단백질(MHC)을 가지고 있다.

04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로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거나 파괴될 때 체액이나 혈액 속에 생기는 이상단백질의 하나이다.

05 문지도리(=돌쩌귀). 쇠붙이로 만든 암수 2개로 짝을 이루어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쓰인다. 사전적 의미로는 사물의 중추가 되는 기관 즉 사물의 중요한 부분을 뜻한다.

 

 

<대순회보 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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