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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활동대만 송산자혜당 답사기(松山慈惠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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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경일 작성일2018.11.20 조회4,2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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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순사상학술원 사무조교 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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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순진리회 방문단에 목검을 선물하는 곽엽자 당주

 

  2015년 10월 말, 대만의 송산자혜당(松山慈惠堂)01에서 건립 45주년을 기념하여 거행하는 ‘대라천지청초(大羅天地淸醮)’02라는 종교제례의식과 요지금모신속문화국제논단(瑤池金母信俗文化國際論壇)에 대순진리회를 초청하고 싶다는 서신이 왔습니다. 이에 12월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간 김욱 교무부장(대순사상학술원 원장), 박용철 교수(대순사상학술원 사무국장), 이경원 교수(대순종학과 학과장), 박마리아 교수(국제학부 중국학전공)와 업무보조를 위해 필자(대순사상학술원 사무조교)까지 총 5명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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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은 중국과 다르게 종교활동에 대해 별다른 제약이 없는 것이 특색입니다. 민간신앙부터 불교, 도교 등의 기성종교와 다양한 신종교들까지 조화롭게 공존하며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더욱이 현재 우리 종단은 대만의 저명한 종교학자를 비롯하여 주요 신종교 교단과 긴밀한 왕래를 통해 양국의 종교문화를 이해하는 교류의 장을 지속해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03 그래서 이번 방문은 대만의 종교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2월 4일
  인천 공항에서 오전 11시 비행기를 타고 대만 도원(桃園) 국제공항에 도착하니, 송산자혜당 관계자 10여 명이 마중 나와 저희 일행을 환영해주었습니다.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의 날씨는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아 한국의 선선하고 맑은 가을 날씨를 연상케 했습니다. 대만 정치대 이풍무 교수04를 통해서 나중에 듣게 된 사실이지만 저희 방문단이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비가 계속 내려 추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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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엽자 당주, 이유곤 도사와 단체사진


  목적지에 도착하니, 송산자혜당의 책임자 곽엽자 당주(堂主)가 친히 마중을 나와 우리 일행을 반기며, 다과를 대접해주었습니다. 송산자혜당은 요지금모(瑤池金母)를 신앙하는데, 한국에서는 서왕모(西王母)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요지금모를 모신 건물 내부가 참으로 화려했습니다. 7일간의 ‘대라천지청초’ 의식행사 전체를 주관하는 이유곤 도사도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는 참회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사면하는 해원사결법회(解冤赦結法會)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는데, ‘해원’이라는 단어를 쓰는 법회가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다른 장소로 이동하니 직접 쌀로 용의 형태를 만드는 안룡전토과의(安龍奠土科儀)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다섯 개의 미룡(米龍)을 완성하는 것에 3일간 4명이 동원되었습니다. 쌀로 용을 만들어 제례를 행하는 것은 자손 대대로 복을 받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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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엽자 당주는 저녁 6시 30분부터 시작한 환영만찬회에서 특별히 우리 일행을 가장 앞자리인 귀빈석으로 안내해주었습니다. 이곳에서 준비한 여러 가지 공연을 보면서 채식으로만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행사가 있었지만 그중에 드라마 ‘대장금’의 주제곡에 맞춰 송산자혜당 관계자들이 한복을 입고 보여줬던 무용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무대가 끝난 뒤에는 우리 일행 쪽으로 와서 함께 기념사진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 온 대순진리회 방문단을 배려하여 특별히 준비한 공연이었습니다. 많은 호의를 베풀어 준 송산자혜당을 위해 대순진리회 방문단도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우리가 준비해 간 선물은 물고기가 그려진 도자기였습니다. 중국인들은 단어의 음이 같고 뜻이 다른 해음자(諧音字)의 의미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고기를 뜻하는 ‘魚’(발음:[위])와 여유로움을 뜻하는 ‘餘’(발음:[위])는 성조와 발음이 같은 이유로 물고기는 중국에서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도자기를 직접 건네받은 곽엽자 당주는 저희 방문단의 세심한 배려에 깊은 감사를 표하였습니다. 환영만찬회가 끝난 뒤, 차로 30분 정도 이동하여 부신(富信) 호텔에 도착하였고, 숙소까지 신경을 써서 좋은 시설로 준비해주신 덕분에 모두가 편안히 쉴 수 있었습니다.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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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는 호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송산자혜당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오전 9시 반에 도착하였는데, 각 도교 단체들이 전통복장을 하고 줄을 지어서 의식행사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황색, 홍색, 청색, 흑색 등 다양한 색깔에 태극과 팔괘, 탑의 문양이 그려진 화려한 전통복장들은 많은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대순진리회 방문단은 정식 종교행사 때 대만, 중국, 홍콩, 말레이시아 도교 단체를 포함한 10여 개의 종교단체 중에서 첫 번째로 참배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았습니다. 송산자혜당 내부의 각 건물에서 행해지는 의례들을 돌아다니면서 관람하였는데, 제단을 차려놓은 10곳의 장소에서 10가지의 제례의식이 동시에 행해지는 모습이 독특했습니다. 그 가운데 이유곤 도사가 직접 종교의례를 진행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날 오후에 대만 정치대학의 이풍무 교수도 와서 송산자혜당의 신앙의 대상인 서왕모에 대한 소개와 서왕모의 역사성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고, 동아시아 제3회 국제학술대회에 대해 논의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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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산자혜당 광장에서 제례의식을 준비하는 도교 단체들

  

  12월 6일
  오전 9시부터 마지막 일정인 요지금모신속문화국제논단(瑤池金母信俗文化國際論壇)에 참여했습니다. 많은 도교 교단의 학자들이 모여서 ‘서왕모’를 주제로 한 논문발표와 토론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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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단이 끝난 후에는 특별히 부탁한 초청에 응하여 송산자혜당을 방문해서 행사를 빛내준 대순진리회 방문단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의식행사에 사용하는 목검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이 목검은 복숭아 나무로 만들어졌고 악귀 잡귀를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일정을 마치고 떠나는 순간까지도 우리 방문단을 향한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고, 일정 내내 저희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친절하게 대해준 송산자혜당 관계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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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룡전토과의(安龍奠土科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이번 송산자혜당의 행사참관일정을 동행하면서 느낀 것은 도교를 신앙하는 국외의 종교단체들이 대순진리회를 도교와 관련이 많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종단과 우호적으로 교류하고 싶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순진리회의 수도인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외부 종교단체로부터 초청을 받아 많은 배려와 우대를 받은 것도 모두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의 덕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행사는 대순진리회 수도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다시 한번 고취할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종단이 해외 종교단체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실제 현장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국제교류의 지속적인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대순회보> 1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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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송산자혜당은 대만의 신종교로서, 서왕모(西王母)를 신앙하며 대만에서는 요지금모(瑶池金母)로 더 알려져 있다. 1969년에 곽엽자(郭葉子) 당주(堂主)는 서왕모의 계시를 받아 기륭로(基隆路) 자택에서 종교활동을 시작하였다. 다음 해 1970년에 신도의 숫자가 많아지자 정식으로 도장을 타이베이시 흥안가(興安街)로 옮겼다.
02 중국 고대의 제례의식에 의거하여 ‘대라천지청초’ 제례의식을 진행하였는데, 의식행사 기간은 12월 5일부터 12월 11일까지 총 7일간이었다. 본 종교제례의식은 10가지 과초(科醮) 의식이 동시에 7일간 밤낮으로 행해지며, 법을 주관하는 대만 국내외 저명한 도사, 법사 등 참여하는 인원이 수천 명이 넘는 중화권 도교 중에서 보기 드문 성대한 행사라고 한다. 참여한 도교단체는 중국의 총림 무당산 도교협회, 감수성 도교협회, 평량시 도교협회, 강서 조각산 도교단체와 홍콩 도교연합회, 말레이시아 자혜당과 대만의 각 도교단체 들이 참여하여 각 제단의 제례를 주관하였다.
03 송산자혜당 곽엽자 당주와 이번 종교제례행사의 전체를 주관하고 책임을 맡은 이유곤 도사는 2014년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여주본부도장과 금강산토성수련도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04 대만판 『전경』 감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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