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길칠성주의 ‘문곡’과 ‘육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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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차선근 작성일2020.11.18 조회6,301회 댓글0건본문
대순종교문화연구소 차선근
이 글의 목적은 칠성주(七星呪) 가운데 ‘문곡(文曲)’과 ‘육순(六旬)’에 대한 자료를 한 곳에 정리하는 것이다. 주지하듯이 문곡 관련 내용은 상제님께서 칠성경 주문의 북두칠성 위치를 바꾸셨다는 것이다. 또 육순 관련 내용은 조상 선령신들께서 60년[六旬] 동안 우리를 위해 공에 공을 쌓으셨다는 상제님의 가르치심이 칠성주 안에 녹아있을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둘 다 『전경』과 교화를 통해 종종 접하곤 하는 친숙한 주제들이다. 이 글도 그 내용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교적 덜 알려진 자료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려고 한다.
▲ <그림 1> 조선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經國大典)』 「예전(禮典)」 취재조(取才條: 취재 시험)는 소격서의 관리를 선발할 때 시험 방법을 다음과 같이 고시하고 있다. “금단(禁壇: 도교 경전의 일종)을 외워야 하고, 영보경(靈寶經)은 독법을 보며, 연생경(延生經: 칠성경)·태일경(太一經)·옥추경(玉樞經)·진무경(眞武經)·용왕경(龍王經) 가운데 3개를 골라서 해석을 한다(誦禁壇, 讀靈寶經, 科義延生經, 大一經, 玉樞經, 眞武經, 龍玉經, 中三經).”01
1. 문곡의 위치를 바꾸셨으나, 행(䰢)의 위치를 바꾸지 않으셨다
칠성주는 현재 도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12종 주문 가운데 하나다. 이 주문은 고려 중기부터 민간에서 읽어오기 시작했다는 칠성경(七星經)의 ‘북두주(北斗呪)’를 그 원형으로 한다.
칠성경이란 「태상현령북두본명연생진경(太上玄靈北斗本命延生眞經)」을 말한다. 긴 이름의 이 경은 줄여서 ‘연생경’으로도 불리는데, 조선의 도교 의례 주관 관청이었던 소격서(昭格署)의 관리 선발 취재 과목에 들었을 정도로 위상이 높았다.02
현재 이 경을 찾아 읽어볼 수 있는 곳은 두 군데인데, 하나는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 중인 것이고(<그림 2>), 또 하나는 중국의 도교 경전 모음집 『도장(道藏)』에 수록된 것이다(<그림 3>).
▲ <그림 2>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칠성경(「태상현령북두본명연생진경」) 속의 북두주
▲ <그림 3> 중국 도교의 『도장』에 수록된 칠성경(「태상현령북두본명연생진경」) 속의 북두주. 노란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이 북두주이고, 빨간 테두리 안에 있는 것은 삼태성을 담당하는 신명들 이름이다.03
연생경, 즉 칠성경이 곧바로 칠성주인 것은 아니다. 2,464개의 글자 수를 가진 칠성경 가운데 129개 글자 분량의 ‘북두주’가 칠성주의 원형에 해당한다. 대순진리회가 사용하는 칠성주(㉠), 그리고 국립중앙도서관에 보관 중인 칠성경의 북두주(㉡), 중국 도교의 『도장』에 실린 북두주(㉢)를 각각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나란히 놓고 보면, 칠성주에서 ‘칠성여래 대제군’이라는 부분이 덧붙여지고 붉은색으로 표시해둔 몇 곳의 글자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문곡(文曲)’의 위치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다. 칠성경 북두주에서는 ‘탐랑 거문 녹존 문곡 염정 무곡 파군’이라고 했던 북두칠성의 순서가 칠성주에서는 ‘탐랑 문곡 거문 녹존 염정 무곡 파군’으로 바뀌어 있다. 이렇게 ‘문곡’ 위치를 네 번째에서 두 번째로 옮겨놓으신 분은 상제님이시다.
한번은 상제께서 임상옥에게 사기그릇을 주신 뒤에 공우를 대동하고 전주로 가시는 도중에 세천에 이르시니 점심때가 되니라. 공우가 상제를 고송암(高松菴)의 친구 집에 모시고 상제께 점심상을 받게 하였도다. 상제께서 문득 “서양 기운을 몰아내어도 다시 몰려드는 기미가 있음을 이상히 여겼더니 뒷골방에서 딴전 보는 자가 있는 것을 미처 몰랐노라.” 하시고 “고송암에게 물어보고 오너라.”고 공우에게 이르시고 칠성경에 문곡(文曲)의 위치를 바꾸어 놓으셨도다.04
위 『전경』 성구에서, 박공우가 상제님을 모시고 갔던 집의 주인은 고송암과 친구 사이였다. 고송암은 산중 수련을 하던 사람이었고, 칠성경은 그런 술사들이 많이 읽던 경 가운데 하나였다. 종도들 사이에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당시 고송암은 서양 기운을 한국으로 끌어오고자 공을 들이고 있었다고 한다.05 그것이 사실이라면, 고송암은 칠성경을 사용하여 천기(天機)를 혼란스럽게 하고 상제님의 공사를 방해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 칠성경 북두주의 문곡 위치를 바꾸어 놓으심은 이것과 관련지어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상제님께서는 고송암의 소행으로 잘못된 천기를 바로 잡아 천지의 도수를 확립하시고, 이후로는 고송암과 같은 술사들이 칠성경으로 천기를 혼란스럽게 하지 못하도록 막으시며, 칠성경을 통해 복록을 얻어왔던 기존의 방법 또한 바꾸시기 위함이 문곡의 위치를 변경하셨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아니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상제님께서 문곡의 위치를 바꾸신 이유는 우리가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다만, 이 글이 주장하려는 것은 주문에서 문곡의 순서가 바뀐 것을 근거로 하여 실제 북두칠성의 배열도 그에 따라 재배치되어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사실이다. 왜 그러한가?
상제님께서는 말씀 한마디와 행동 하나만으로도 천지의 도수를 바꾸게 하시므로,06 주문의 문곡 위치 변화는 북두칠성의 실제적인 배열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그 이유는 ‘행(䰢)’의 위치 문제 때문이다.
북두칠성 일곱 개의 별은 이름이 여럿인데, 칠성주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괴작관행필보표’ 역시 북두칠성의 또 다른 이름이다. 「북두치법무위경(北斗治法武威經)」에 의하면 탐랑성[1성]은 괴(魁), 거문성[2성]은 작(), 녹존성[3성]은 관(), 문곡성[4성]은 행(䰢), 염정성[5성]은 필(魓), 무곡성[6성]은 보(), 파군성[7성]은 표(魒)로 불린다고 한다(<그림 4>, <표 1> 참고). 그러니까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은 ‘문곡’이고 문곡의 또 다른 이름은 ‘행’이라는 것이다.
칠성주를 살펴보면, 문곡의 위치는 네 번째에서 두 번째로 변경되었다. 그러나 문곡의 또 다른 이름인 행은 네 번째 위치 그대로를 지키고 있다. 상제님께서는 칠성경 북두주에서 문곡의 위치를 바꾸셨지만, ‘행(䰢)’의 위치는 바꾸지 않으시고 칠성주를 만드셨다는 뜻이다. 상제님께서 문곡의 위치를 변경하셨던 사실을 두고, 만약 누군가가 북두칠성의 실제 별자리 위치까지 바꾸신 것이라고 주장하려고 한다면, 북두주의 ‘괴작관행필보표’도 칠성주에서는 ‘괴행작관필보표’로 바뀌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까닭으로 해서, 상제님께서 칠성경 북두주에서 문곡의 위치를 바꾸심을 두고 북두칠성의 실제 별자리까지 변경하신 것이라고 섣불리 장담하면 안 된다고 본다. 상제님의 공사는 신비스럽고 천비(天秘)여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기도 하려니와, 무엇보다 문곡에 해당하는 행의 위치가 변하지 않고 제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표 1> 북두칠성의 다양한 이름들
2. 육순(六淳)? 육순(六旬)?
다음으로 칠성주의 ‘육순’ 문제를 살펴보자. 앞에서 보았듯이, 칠성주와 북두주는 한자가 몇 개 다른데, 그 하나가 다음과 같은 ‘육순’이다.
㉠칠성주: … 願見尊儀 永保長生 三台 虛精 六旬 曲生 生我 養我 護我 身形 ….
㉡북두주: … 願見尊儀 永保長生 三台 虛精 六淳 曲生 生我 養我 護我 身形 ….
㉢북두주: … 願見尊儀 永保長生 三台 虛精 六淳 曲生 生我 養我 護我 身形 ….
육순(六旬)과 육순(六淳)은 그 의미가 다르다. ‘순(旬)’은 10을 의미하고, ‘순(淳)’은 깊고 두텁다·후하다·질박하다·순수하다는 의미여서 서로 통용할 수 있는 글자들도 아니다.08 먼저, 육순(六旬)에 대해 알아보자. 순(旬)이 10이므로 일순(一旬)은 10, 이순(二旬)은 20, 삼순(三旬)은 30, 사순(四旬)은 40, 오순(五旬)은 50, 육순(六旬)은 60, 칠순(七旬)은 70, 팔순(八旬)은 80이라고 함은 상식이다. 육순인 60은 10과 12의 최소공배수다. 그러니까 널리 잘 알려져 있듯이, 10개로 구성된 천간(天干)과 12개로 구성된 지지(地支)가 서로 조합하여 만들어내는 간지(干支)의 최소 경우 수가 60개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육순은 시공간을 구성하는 천간과 지지가 맞물려 돌아가서 하나의 순회를 완성하는 데 소요되는 최소 시간인 것이다.
육순(六淳)은 삼태성을 담당하는 신장의 이름이다. 이것은 ‘하늘에 허정·육순·곡생의 삼태가 있다(天有虛精六淳曲生三台)’라고 한 교운 2장 42절의 ‘구령삼정주(九靈三精呪)’에서 확인된다. 삼태성 신장들의 정식 이름은 앞에서 보았던 <그림 3>, 그리고 <그림 5>의 칠성경(「태상현령북두본명연생진경」) 빨강 테두리 안에 있는 부분에 적혀있다. 이에 의하면 삼태성은 상태성·중태성·하태성으로 이루어지고, 상태성을 담당하는 신장은 허정개덕성군(虛精開德星君), 중태성을 담당하는 신장은 육순사공성군(六淳司空星君), 하태성을 담당하는 신장은 곡생사록성군(曲生司祿星君)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삼태성 중 중태성을 담당하는 신장의 이름은 육순사공성군(六淳司空星君)이며 이를 줄여서 육순(六淳)이라고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허정개덕성군(虛精開德星君)을 줄여서 허정(虛精), 곡생사록성군(曲生司祿星君)을 줄여서 곡생(曲生)이라고 부른다.
칠성주는 삼태성을 담당하는 신명의 이름을 줄여서 각각 허정·육순·곡생으로 싣고 있는데, 허정 및 곡생과 달리 유독 육순만큼은 한자를 바꾸어서 ‘六淳’ 대신 ‘六旬’으로 바꾸어 표기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칠성주가 ‘삼태 허정 육순 곡생’이라고 하였으니 여기에서의 육순은 분명히 삼태성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 표기는 ‘六淳’이 아니라 ‘六旬’이다. 이와 달리 교운 2장 42절의 구령삼정주는 삼태성의 육순 이름을 ‘六淳’으로 표기하고 있다(天有虛精六淳曲生三台). 『전경』의 구령삼정주가 보여주듯이 삼태성 신장 육순의 한자 이름은 분명히 ‘六淳’이다. 그에도 불구하고 칠성주만큼은 ‘六淳’이 아니라 ‘六旬’이라고 말한다. <그림 6>은 도전님께서 태극도를 영도하시던 시절에 도인들이 필사하여 전하던 칠성주인데, 여기에도 삼태성 신장인 육순은 ‘六淳’이 아닌 ‘六旬’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구령삼정주에서와 달리, 칠성주에서만큼은 육순이 ‘六旬’으로 표기되어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왔다는 것이다.
같은 삼태성의 육순을 두고, 『전경』의 구령삼정주와 칠성주가 그 표기를 각각 다르게 가져가고 있는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현재 상황에서는 그 정확한 답을 알 수 없다. 다만, 이 글은 『전경』을 두루 살펴보면 육순(六旬), 즉 60년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성구를 찾을 수 있다는 사실로부터 하나의 아이디어를 적어보고자 한다.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가르치시기를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헤아릴 수 없는 공력을 들이나니라. 그러므로 모든 사람의 선령신들은 六十년 동안 공에 공을 쌓아 쓸 만한 자손 하나를 타내되, 그렇게 공을 들여도 자손 하나를 얻지 못하는 선령신들도 많으니라. 이같이 공을 들여 어렵게 태어난 것을 생각할 때 꿈같은 한 세상을 어찌 잠시인들 헛되게 보내리오.” 하셨도다.09
오늘날 우리가 도통을 목적으로 수도하며 나아가고 있는 일은 우리 자신의 능력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 우리는 선령신들께서 60년 동안 적공(積功)하셨던 덕분에 이 세상에 태어나 수도를 할 수 있다. 이것이 상제님의 가르치심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상제님께서 우리에게 깨우쳐 주셨던 사실은 인간의 출생과 60년은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는 것이다.
삼태성 역시 인간의 출생과 관련성이 있는 별이다. 그렇다면, 칠성주에 표기된 ‘六旬’을 『전경』의 이 성구와 연관하여 이해해 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당연히 이것은 한낱 추측에 지나지 않겠지만, 다음 두 가지 측면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기로 하자.
첫째, 피휘(避諱), 기휘(忌諱), 성훈(聲訓), 우문설(右文說)
삼태성 신장 가운데 하나인 육순의 한자 이름을 ‘六淳’ 대신 의도적으로 ‘六旬’으로 고쳐 적는다는 것이 가능하기는 한 일일까?
사실, 한자문화권 전통의 동아시아에서는 이런 일이 흔했다. 이를테면 성인(聖人)이나 황제의 이름 글자와 겹칠 때 그 글자를 바꾸어 적는 ‘피휘(避諱)’ 혹은 ‘기휘(忌諱)’라는 관습이 있었다. 28장 가운데 한 사람인 주우(朱祐, ?-48)가 하나의 사례인데, 그는 원래 본명이 주호(朱祜)였다. 그 이름이 후한(後漢)의 6대 황제인 안제(安帝)의 이름 유호(劉祜)와 같았기 때문에 불경함을 피하려고 ‘주호’는 이름 글자 호(祜)의 시(示) 옆 글자인 고(古)의 획을 틀어서 우(右)로 바꾸어 ‘주우’가 되었다. ‘주호’라고 하는 인물을 ‘주우’로 표기하고 불러온 사실을 오류라고 말하면 안 되는 이유다.10 『전경』에 등장하는 괴철(蒯徹)11 이라는 인물의 이름도 사마천의 『사기(史記)』에는 ‘괴철(蒯徹)’ 대신 ‘괴통(蒯通)’으로 적혀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기』가 오류인 것은 아니다. 『사기』는 괴철(蒯徹)의 이름이 한무제의 이름인 유철(劉徹)과 같다는 이유로 ‘괴철(蒯徹)’ 대신 ‘괴통(蒯通)’으로 바꾸어 적었기 때문이다. 관세음보살을 관음보살로 바꾸어 불러온 관습도 틀린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되는데, 그 이유는 당태종이 자신의 이름 이세민(李世民)과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의 ‘세(世)’가 겹친다고 하여 ‘세’를 떼고 관음보살로만 부르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런 종류의 이야기는 역사에서 흔하다.
결정적인 관습은 ‘성훈(聲訓)’이라는 것이다. 2세기 말에 활동했던 후한(後漢)의 학자 유희(劉熙, ?-?)의 『석명(釋名)』을 보면 첫머리가 “도(道)는 도(導)다. 도(道)는 만물을 두루 이끌기[導] 때문이다”라는 내용이다.12 이것은 ‘도(道)’의 뜻을 전하기 위하여 도(道)와 발음은 같으나 뜻은 다른 ‘도(導)’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고대 동아시아에서는 소리에 근거해서 뜻을 새기는[因聲求義] 이런 방법을 성훈(聲訓) 또는 우문설(右文說)이라고 불렀다. 『석명』은 1,502개나 되는 사례를 들어 이것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전경』에는 성훈 또는 우문설과 관련되는 구절이 많다. 하나의 사례로 상제님께서 ‘장풍(長風)을 받아야 혈음이 발휘된다’고 하셨을 때 이장풍(李長豊)이라는 사람이 오자 이제 되었다고 하셨던 사실을 들 수 있다.13 긴 바람을 의미하는 ‘장풍(長風)’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람 ‘장풍(長豊)’이 왔지만, 상제님께서는 그 사람의 이름 ‘장풍(長豊)’에 ‘장풍(長風)’의 기운을 붙여 사용하셨다는 뜻이다.
상제님의 공사가 성훈이나 우문설과 같은 것은 물론 아니다. 성훈·우문설은 발음을 이용하여 뜻을 전달하고 설명하는 용도로 활용될 뿐이나, 상제님 공사는 뜻의 전달과 설명이 아니라 사물과 현상의 변화를 실재(實在)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상제님께서는 같은 발음을 통해서 뜻을 전달하고자 하심이 아니라, ‘기운을 붙여 실제 현상의 변화를 일으키심’이라는 뜻이다.
특정한 목적을 위해서 이름을 바꾸어 적거나 한자 표기를 달리하는 것, 또는 같은 발음을 이용하여 어떤 뜻을 전하거나 빌려오는 것은 동아시아의 오래된 전통이었다. 완전히 같은 맥락은 아니지만, 상제님께서도 동일한 발음을 활용하여 공사를 보시곤 하셨다. 그러하다면, 칠성주가 ‘육순(六淳)’ 대신 발음이 같은 ‘육순(六旬)’을 적고 있다는 사실 속에는 상제님의 어떤 깊은 가르치심이 녹아 들어있는 것일 수도 있다.
둘째, 북두칠성과 삼태성(三台星), 삼혼(三魂)
또 하나 생각해 볼 점은 칠성주의 ‘六旬’이 삼태성 신장의 이름을 표기하려고 한 것이지만 정작 그 뜻은 천간·지지가 시공간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 단위 60을 말하는 것이라는 사실, 삼태성은 인간의 출생과 관련된다는 사실, 그리고 상제님께서 인간의 출생에 선령신 60년 공덕이 필요하다고 깨우쳐 주셨던 사실에 대한 것이다.
우선, 북두칠성이 주인공이어야 할 칠성주 안에 뜬금없이 삼태성이라는 별자리가 등장하는 배경부터 살펴보자.
동양 천문은 하늘을 3원 28수 구역으로 나눈다. 3원이란 자미원(紫微垣)·태미원(太微垣)·천시원(天市垣)을 말하는데, 북극성을 중심으로 한 구역인 자미원에는 하늘나라 임금인 천제(天帝)가 거주하고, 자미원의 북동쪽 구역인 태미원에는 선관(仙官)들이, 자미원의 남동쪽 구역인 천시원에는 하늘나라 백성들이 산다고 한다. 하늘나라 정부 관리들이 머무는 태미원에서 가장 중요한 별자리는 북두칠성과 삼태성이다(<그림 7> 참고).
▲ <그림 7>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 보이는 북두칠성과 삼태성의 위치
북두칠성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면서 천제인 북극성의 명령을 지방에 전달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14 쉽게 말해서, 북두칠성은 상제님께서 펼치시는 인사(人事)와 명령, 상제님께서 주관하시는 인간의 운명과 복록15 을 각 지방에 전파해주는 일종의 심부름꾼이다.
삼태성(三台星)은 인간계의 삼정승과 같은 삼공(三公)의 위(位)에 해당한다. 그 별자리는 상태(上台) 2성, 중태(中台) 2성, 하태(下台) 2성으로 모두 6개의 별로 이루어져 있기에 흔히 삼태육성(三台六星)으로 불린다. 상태는 인간 수명을, 중태는 종실(宗室)의 일을, 하태는 국방에 관한 일을 맡는다고 한다. 또 선관들이 잠시 쉬어 노닐며 지상의 하계를 내려다보는 곳이라고 하여 관대(觀臺: 관망대)라고도 불렸다. 삼태성(三台星)의 ‘태(台)’는 사방을 바라보기 위해 세운 건물인 ‘대(臺)’와 통용되는 글자다. 삼태성은 사다리 모양처럼 생겼다고 해서 상계(上階)·중계(中階)·하계(下階)로 구성된 천계(天階)라고 불린 적도 있었다.16 예로부터 삼태성의 도움을 받으면 형벌과 근심이 사라지고 죽은 후에도 고생을 겪지 않게 되며, 백 가지 일을 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선의 경지에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인간을 낳고 기르며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삼태성은 민간에서 인기가 높은 별자리였다.17 그러한 삼태성은 사람의 운명과 복록을 배달하는 북두칠성을 보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삼태성은 북두칠성과 하나의 단위로 묶이곤 한다. 신장주(神將呪)와 개벽주(開闢呪, 교운 2장42절)의 삼태칠성제대신장(三台七星諸大神將)이 하나의 사례다. 칠성주 안에 북두칠성과 함께 삼태성이 같이 등장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삼태성은 인간을 낳고 기르며 지키는 역할을 한다. 『전경』의 구령삼정주에 의하면 하늘의 삼태성인 허정(虛精)·육순(六淳)·곡생(曲生)은 인간의 삼정(三精)인 태광(太光)·상령(爽靈)·유정(幽精)에 상응한다.18 태광·상령·유정은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인 삼혼(三魂)이라고 하며, 태광(太光)은 태광(胎光) 혹은 태광(台光)이라고도 한다.19 도교 내단파 남종(南宗)의 5대 조사인 백옥섬(白玉蟾, 1194-1229)이 『옥추경』에 달았다고 전해지는 주(註)의 설명에 의하면, 태광은 남녀가 화합하여[媾精] 태아가 생기기 시작함이요, 상령은 혼(魂), 유정은 백(魄)이라고 한다.20
이러한 인간의 삼혼(三魂) 혹은 삼정(三精)은 하늘의 삼태성과 하나로 묶이어 떨어지지 않는다[天人爲一 星靈不移]는 게 구령삼정주의 설명이다.21
삼태성의 허정·육순·곡생은 삼혼의 태광·상령·유정에 정확히 대응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삼태성은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가 아니라 인간의 출생을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고, 삼혼이 인간을 구성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삼태성이라는 원인에 의하여 그 결과물로서 인간이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상제님께서는 인간의 출생에 조상 선령신의 60년 적공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인간의 삼혼과 연결된 삼태성이 인간의 출생을 상징하는 별자리이지만, 그러한 출생은 삼태성의 권한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이러한 상제님의 가르치심을 삼태성 안에 녹여 넣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별 이름 육순(六淳)의 한자 표기를 60년을 의미하는 육순(六旬)으로 바꾸는 것일 수도 있다.
삼태성은 ‘허정·육순·곡생’이니, 이 이름들은 육순을 가운데 두고 허정과 곡생이 각각 앞뒤를 받치고 있는 형국을 하고 있다. 삼태성의 첫째 허정(虛精)에서 정(精)은 정기(精氣)나 정액(精液) 등에서 보듯 순수하고 완전한 핵심을 의미하고,22 허정(虛精)은 문자적으로 보면 텅 비어있어 고요하며 아무 동요가 없음을 뜻한다.23 이것은 동이 트기 직전 무언가가 떠오르기 직전의 상태, 즉 생명체 태아가 형성되기 직전의 신령스럽고 고요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삼태성의 셋째 곡생(曲生)에서 곡(曲)은 본래 구부러졌다는 뜻으로서 그 의미가 확장되어 굽이졌으니 으슥한 곳, 굽이져 궁벽한 골목, 굽이져 상세하게 드러난 것, 몸을 굽히는 것, 물이 굽은 단위, 굽이져 흘러가는 악곡이나 군대의 편성 단위 등으로 사용된다.24 여기에 태어남을 의미하는 생(生)이 붙으면, 문자적으로 볼 때 곡생(曲生)은 굽이굽이 단계를 겪어가며[曲] 태어나고 살아가는[生] 상태를 의미하게 된다. 결국 육순(六旬)을 가운데 두고 앞뒤로 붙은 허정과 곡생은, 60년이라는 시간 단위를 가운데 놓고 인간의 출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용어인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다시 말하자면, 삼태성을 이루는 별 이름들인 ‘허정·육순·곡생’은 그 문자적인 의미로는 인간이 탄생하는 데 60년 육순(六旬)의 시간이 소요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이해된다는 뜻이다.
이상의 내용을 기억하면서 다시 칠성주를 살펴보자. 칠성주는 크게 보면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의 주 내용은 북두칠성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천계를 돌면서 상조금궐(上照金闕: 위로는 상제님 계신 금궐을 비추고) 하부곤륜(下覆崑崙: 아래로는 땅의 곤륜을 덮음)하면서 세세한 것까지 다 살피니, 모든 재앙이 물러가고 모든 복이 밀려온다[何災不滅 何福不臻]는 것이다. 후반부는 속세에 거주하는 미천한 내가 도를 찾으며 장생을 구하는데[俗居小人 好道求靈 願見尊儀 永保長生] 삼태의 정기를 받아 한 몸을 이루었다는 게 주된 요지다.
핵심은 다음과 같이 칠성주 후반부에서 삼태의 정기를 받아 한 몸을 이루었다는 데 있다.
여기에서 ‘생아(生我) 양아(養我) 호아(護我)’는 ‘나를 낳으시고 나를 기르시고 나를 보호하시니’의 뜻으로 해석된다. 이것은 삼태성의 역할을 말한 것이나, 상제님의 가르치심에 의하면 이것은 조상 선령신들의 60년 적공(積功)이 없다면 불가한 일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출생과 관련되는 삼태성의 ‘육순(六淳)’이 칠성주에서 60년 의미의 ‘육순(六旬)’으로 바꾸어 표기됨은 바로 이러한 상제님의 가르치심이 녹아 들어있는 것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칠성주 가운데 ‘문곡’과 ‘육순’의 자료를 정리하였다. 이 자료들로부터 추론한 가설들이 인정될 수 있다면 칠성주는 상제님께서 주시는 수명과 복록을 전달받는 통로라는 사실 외에도, 칠성주의 육순 한자 표기는 선령신들께서 무려 60년 동안이나 우리를 위해 공을 들였고 그 덕분에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 수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되새기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글을 마치며
이 사실은 우리에게 주마가편(走馬加鞭)으로 다가온다. 주마가편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한다는 뜻이다.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더 힘내어 잘하라고 자극을 줄 때 사용되곤 하는 고사성어가 주마가편이다.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주마가편을 서운하게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수도할 때 들여야 하는 정성이 부족함을 알고 이를 송구스럽게 여길 줄 아는 사람에게 주마가편은 감사한 자극이다. 삼가고 두려워할 줄 아는 사람은 진실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삼가고 두려워한다는 뜻의 ‘신(愼)’을 파자해보면 진실한[眞] 마음[心]이 되기 때문이다. 오직 진실한 사람이라야 삼가며 부족함을 두려워할 수 있고, 이런 사람이라야 비로소 주마가편을 감사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상제님 말씀 가운데 또 하나 되새길 부분이 ‘쓸만한 자손’에 있다. ‘쓸만한’ 사람은 누구를 말하는가? 아마도 ‘쓸만한’ 인간이란 도문에 들어와 60년 선령신 공덕에 감사하며 수도를 통해 도통군자-지상신선이 되고 하늘의 쓰임에 참여하게 될 사람이 아닐까 한다.25
대순진리회의 도인이라면 누구나 다 쓸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에 또 노력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쓸만한 자손을 타내려고 조상 선령신들께서 60년씩이나 적공하셨는데, 정작 내가 쓸만한 자손이 못되어 버린다면 이 얼마나 죄송한 일이겠는가! 더구나 선령신들께서 지금도 척신(慼神)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데 여념이 없으심을 생각해보면26 더욱 그러하다.
지금 나는 내가 속한 곳에서 나의 소임을 등한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지금 나는 내가 속한 곳으로부터 쓸만한 사람으로 인정받고는 있는가? 나는 남을 간섭하고 평가만 해대기 바쁘고 정작 스스로를 돌이켜보지는 않는가? 지금의 나는 땀 흘리고 노력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비추었을 때 부끄럽지는 않은가? 지금 나는 솔선해서 나보다 남을 잘 되게 해야 한다는 마음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앉으나 서나 항상 나보다 도를 먼저 생각하는 그 마음을 여전히 잊지 않고 있는가? 쓸만한 사람이어야 쓸만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쓸만한 사람이어야 비로소 하늘도 쓸 수 있는 법이다. 지극히 당연한 이 상식으로부터, 나는 그리고 우리는 깊이깊이 성찰하는 자세를 절대 잃지 말아야 하겠다.
01 번역은 ‘한국의 지식콘텐츠(http://www.krpia.co.kr)’를 참고하였다. 여기에 등장하는 연생경(延生經)이 「태상현령북두본명연생진경」이며 흔히 칠성경으로 불린다.
02 서경전, 「근대 칠성신앙관」, 『숭산 박길진 박사 고희 기념 한국근대종교사상사』 (이리: 원광사, 1984), pp.106-107; 김낙필, 「조선후기 민간도교의 윤리사상」, 『한국도교의 현대적 조명』 (서울: 아세아문화사, 1993), pp.359-360; 김탁, 「한국종교사에서의 도교와 증산교의 만남」, 『도교의 한국적 수용과 전이』 (서울: 아세아문화사, 1995), pp.337-340; 김낙필, 『조선시대의 내단사상』 (서울: 한길사, 2000), pp.71-74; 대순종교문화연구소, 「도술 배우기를 원한 강영학」, 《대순회보》 96 (2009), p.13 참조.
03 「太上玄靈北斗本命延生眞經」, 『道藏』 11 (上海: 上海書店出版社編, 1988), p.347.
04 공사 2장 21절.
05 정영규(찬), 『천지개벽경』 (전주: 원광사), 1987, pp.83-86 참고.
06 행록 4장 15절 참조.
07 “… 第一, 天樞名魁, 字貪狼, 主天元并身, 管室, 璧奎婁四宿, 屬秦地, 徐州分野, 爲天之太尉, 子生人屬之. 第二, 天任名, 字巨門, 主地元并陰刑, 管胃昴畢觜四宿, 屬楚地, 益州分野, 爲天之主宰, 丑亥生人屬之. 第三, 天柱名, 字祿存, 主日元并福, 管參鬼井柳四宿, 屬梁地, 冀州分野, 爲天之空司, 寅戌生人屬之. 第四, 天心名䰢, 字文曲, 主月元并祿, 管張星翼軫四宿, 屬吳地, 荊州分野, 爲天之游擊, 卯酉生人屬之. 第五, 天禽名魓, 字廉貞, 主江元并官職, 管角亢房四宿, 屬趙地, 兖州分野, 爲天之斗君, 辰申生人屬之. 第六, 天輔名, 字武曲, 主河元并壽, 管心尾斗箕四宿, 屬燕地, 揚州分野, 爲天之太常, 巳未生人屬之. 第七, 天衝名魒, 字破軍, 主海元并妻妾, 管牛女虛危四宿, 屬齊地, 豫州分野, 爲天之上帝, 午生人屬之 ….” 「北斗治法武威經」, 『道藏』 18 (上海: 上海書店出版社編, 1988), p.695; 김일권, 「고대 중국과 한국의 천문사상 연구」, 서울대학교 박사학위 논문 (1999), p.99 참조.
08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漢韓大辭典』 6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2003), p.614;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漢韓大辭典』 8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2008), p.518.
09 교법 2장 36절.
10 「규(奎) 별을 관장하는 주우(朱祐) 신명」, 《대순회보》 174 (2015), p.73.
11 “한신(韓信)은 한 고조(漢高祖)의 퇴사식지(推食食之)와 탈의의지(脫衣衣之)의 은혜에 감격하여 괴철(蒯徹)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나 이것은 한신이 한 고조를 저버린 것이 아니요 한 고조가 한신을 저버린 것이니라.” 교법 2장 49절.
12 유희, 『釋名: 釋言語』, 하영삼 옮김 (서울: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p.3.
13 행록 3장 41절.
14 김일권, 『고대 중국과 한국의 천문사상 연구』, pp.95-109.
15 교법 2장 4절.
16 이순지, 『천문류초』, 김수길·윤상철 공역 (서울: 대유학당, 2006), pp.277-278; 김일권,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 (파주: 사계절출판사, 2008), pp.61-62.
17 최삼룡, 「고소설에 나타난 성수의 성격 고찰」, 『도교사상의 한국적 전개』 (서울: 아세아문화사, 1989), pp.223-224; 안상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별자리』 (서울: 현암사, 2001), pp.118-129.
18 天有虛精六淳曲生三台, 人有太光爽幽精三精, 天人爲一, 星靈不移. 교운 2장 42절.
19 戴源長, 『仙學辭典』, 臺北: 眞善美, 1978, p.155; 李叔還, 『道敎大辭典』, 臺北: 巨流圖書公司, 1986, p.16; 鍾肇鵬(편), 『도교사전』, 이봉호 외 옮김, 서울: 파라아카데미, 2018, pp.812-813.
20 註曰 … 台光者, 男女媾精, 胞胎始榮也. 爽靈者, 魂也. 幽精者, 魄也. 『玉樞經』 (鷄龍山板本, 1888), 「召九靈章」.
21 교운 2장 42절.
22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漢韓大辭典』 10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2008), p.1137.
23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漢韓大辭典』 12 (서울: 단국대학교 출판부, 2008), p.36.
24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소, 『漢韓大辭典』 6, pp.889-890.
25 교법 2장 14절, 교법 3장 47절 참조.
26 교법 2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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