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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2.09 조회3,4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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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 사회에는 ‘협업’이 새로운 추세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협업(協業)은 협력할 협(協)에 쌓을 업(業)이니 서로 힘을 합하여 인사를 도모하는 것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라 하는데 어원은 프랑스의 말로 협력, 합작, 공동연구나 공동제작 등 한 개 이상의 단체나 조직, 개체가 서로 협력, 합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콜라보레이션은 문화예술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주목하여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작가들이 공동작업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금은 기업을 비롯하여 정부, 사회 각계각층에서 광범위하게 협업에 주목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협업의 실천으로 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현 정부는 최신 기술을 활용하여 공공 문제를 해결하려는 새로운 정부운영 패러다임으로 ‘정부 3.0’을 제기하고 ‘개방·공유·소통·협력’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공공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하며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를 지원하겠다는 협업적 정부운영 방침입니다.
  사회의 이러한 흐름은 우리 도(道)의 상생법리(相生法理)의 향기가 퍼져나간 결과라고 봅니다. 우리 도의 훈회 다섯 번째는 “남을 잘 되게 하라.”인데 여기에는 지금 사회에서 부각되고 있는 협업의 개념이 담겨 있습니다. 『대순진리회요람』은 도전님께서 1969년에 만드셨는데, “남을 잘 되게 함은 상생대도의 기본원리요 구제창생의 근본이념이라. 남을 위해서는 수고를 아끼지 말고 성사(成事)에는 타인과 힘을 합하여야 된다는 정신을 가져 협동생활에 일치 협력이 되게 하라.”는 말씀에 협업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이는 근 50년을 앞서가는 시대적 통찰입니다.

 

 

 

 

협업의 가치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욱더 협업은 매우 중요한 화두로 떠오를 것입니다. 협업은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협업으로 존재합니다. 우리 도의 종지(宗旨) 중에 음양합덕(陰陽合德)과 신인조화(神人調化)는 음과 양, 신명과 인간의 협업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존재를 생각할 때, 우리 존재의 전 부분이 서로 협업하지 않고서는 분초도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협업은 크게는 삼계(三界)를 아우르고 작게는 내 한 몸의 생명을 유지하고 숨을 쉬는 데도 내 몸과 마음, 전 기관의 협업이 아니고서는 존립할 수 없습니다. 우리 존재의 전제가 협업입니다.
  협업을 떠나서 우리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삶의 현상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이 지구상에 태어나는 것도 하늘의 무한한 공력과 조상님들의 공력으로 오는 것이고,01 태어나는 순간에도 산파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태어난 후에도 가정과 사회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인간 존재입니다.
  여기서 도움을 주고받는 것도 협업임을 알아야 합니다. ‘따로 또 같이’가 협업입니다. 협업을 이보다 명쾌하게 정의한 말은 달리 없을 것입니다. 모든 존재는 따로 있으면서 동시에 같이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관계는 존재의 대전제입니다. 관계 맺음이 없이 홀로 존재하는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이것을 깊이 궁구하면 불교의 연기설(緣起說)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기설은 다른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은 모두가 연기에 의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입니다. 이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니 변증법에서 “모든 것은 연관되어 있다.”는 철학적 명제가 이것입니다. 불교는 이것을 좀 더 복잡하게 12연기설 등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입니다. 한마디로 연기설은 만물이 협업으로 공존하고 공영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협업은 이론적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실천영역에서 더욱 빛이 납니다. 사회에서 뛰어난 실천가는 뛰어난 협업가입니다. 어떤 사람도 협업을 통하지 않고서는 성공을 이루지 못할 것입니다. 세상에 주변의 아무런 도움이 없이 홀로 성공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성공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그 용어 속에 협업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상제님께서도 당신의 일을 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셨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02 우주의 주인이신 상제님께서도 홀로 하시는 법이 없는데 창생의 일이야 더 말하여 무엇하겠습니까. 독음독양(獨陰獨陽)이면 만사불성(萬事不成)이라, 양(陽) 혼자 음(陰) 혼자는 어떤 조화도 나오지 않습니다. 반드시 음양(陰陽)이 합덕(合德)하여야 조화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천리(天理)니 만상만유가 존재하는 원리입니다. 그러니 인간은 이 협업의 원리를 따라야 성공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인식하든 못하든 관계없이 작용하는 삶의 원리입니다. 모든 성공자는 협업을 통하여 그렇게 된 것임을 자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각적인 협업은 무의식적인 협업보다 더 큰 시너지를 불러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공과 협업의 관계는 기하급수적인 비례 관계에 있습니다. 협업의 폭과 깊이가 넓고 깊을수록 성공의 크기는 커집니다. 이 점을 처사와 일을 도모하는 대목(大目)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협업의 기회와 장벽
  협업에는 내부적으로 하는 협업과 외부적으로 하는 협업이 있습니다. 협업은 양방향에서 잘 이루어져야 하지만 상황과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협업만을 강조하다가는 불필요한 협업이나 과잉협업을 초래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협업하는 이유는 협업 그 자체에 목적이 있기도 하지만 보다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협업하면 혁신을 불러올 수 있고, 성과를 높일 수 있으며, 운영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데, 이 세 가지 분야에서 잠재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협업해야 하는 근거입니다. 상제님께서 천시(天時)에는 때가 있고 인사(人事)에는 기회가 있다고 하셨으니,03 조건과 기회를 보아 혁신, 성과, 운영 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협업을 진행하여야 합니다.
  협업하려는데 잘 안 되는 것은 협업 대상 간에 장벽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장벽에는 수용 장벽, 독점 장벽, 검색 장벽, 이전 장벽이 있습니다. 수용 장벽은 외부로부터 조언을 구하려 하지 않는 것이고, 독점 장벽은 반대로 외부에 정보를 제공하거나 요청을 받았을 때 도움 주기를 꺼리는 것이며, 검색 장벽은 찾고자 하는 정보와 사람을 찾지 못하는 것이고, 이전 장벽은 부서나 개인, 외부에 복잡한 지식이나 정보를 이전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전문화되고 분권화된 현대적 경영은 협업을 어렵게 합니다. 분권화는 부분에 자율성과 독립성을 부여한 훌륭한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부분 간에 서로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독립적인 부서 간에 협업을 끌어내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 해결책은 중앙집권화하는 것이 아니라 부서 간 협업 장벽을 파악하고 제거하는 것입니다. 해법은 분권적이면서도 상호 유기적인 협업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체계적 협업이라 합니다.

 

 

 

 

 

협업 장벽에 대한 해법
  『협업 COLLABORATION』의 저자인 모튼 T.한센은 협업에 대한 15년 이상의 현장 검증과 연구 결과, 협업 장벽에 대한 해법을 ‘①사람들을 통합하라, ②T자형 경영을 육성하라, ③기민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라’는 세 가지로 제시하였습니다. 이것은 기업의 협업에 대한 연구지만 우리의 도 사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사람들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협업의 가치를 공유하며, 리더가 협업을 권장하는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리더는 공동의 목표를 제시하여 사람들이 개인적 목표보다 더 큰 목표를 이루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공동의 목표는 공동의 운명을 제시하고 단순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열정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사람들을 통합하려면 리더는 협업의 가치를 창출하고 모범을 보여야 합니다. 솔선수범은 협업의 강력한 견인차입니다. 그리고 협업을 권장하는 리더의 언어는 강력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경쟁을 이야기하는 리더는 경쟁을 유발하고, 협업을 이야기하는 리더는 협업을 촉진하며, ‘성과를 위한 협업’을 이야기하는 리더는 협업을 통한 성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T자형 경영의 육성은 T자형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으로 이룰 수 있습니다. T자형 경영을 실천하는 리더는 자신의 업무 성과(T자의 수직 부분)와 협업을 통한 성과(T자의 수평 부분)를 동시에 얻습니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기꺼이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요청하거나 도움을 줍니다. 혼자는 잘하는데 협업은 잘 못하는 고독한 스타형이나 협업은 잘하는데 개인적 성과는 부진한 나비형 인재보다는 T자형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여야 체계적 협업의 성과를 거두고 조직의 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조직 내에 기민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센은 6가지 네트워크 규칙을 제시합니다. 제1 규칙은 내부가 아니라 외부 지향적으로 구축하라는 것이고, 제2 규칙은 규모가 아니라 다양성을 추구하라는 것이며, 제3 규칙은 강한 유대가 아니라 약한 유대관계를 구축하라는 것이고, 제4 규칙은 익숙한 얼굴이 아니라 브리지04를 이용하라는 것이며, 제5 규칙은 혼자가 아니라 목표 대상(동료, 타부서)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무리 지어 공략하라는 것이고, 제6 규칙은 암묵적이고 복잡한 지식을 타부서에 이전해야 하는 경우에는 강한 유대관계로 전환하라는 것입니다. 제1 규칙으로 수용 장벽을, 제2, 3, 4 규칙으로 검색 장벽을, 제5 규칙으로 독점 장벽을, 제6 규칙으로 이전 장벽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협업적 리더십
  협업적 리더십의 세 가지 특성은 ‘솔선수범, 폭넓은 수용성, 책임지기’입니다. 솔선수범은 좋은 일에 나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모범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이 본받을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앞장서는 것이 솔선(率先)이고 모범을 만드는 것이 수범(垂範)입니다. 남을 위해서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 솔선수범의 자세는 자고이래로 모든 훌륭한 리더십의 근본 바탕이 되어 왔습니다. 남과 더불어 일을 도모하는 협업에 있어서도 솔선수범은 매우 중요한 행동양식입니다.
  폭넓은 수용성은 항상 남을 사랑하고 어진 마음을 가져 밉고 고움이 없이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도덕적 성품입니다. 협업적 리더는 의사결정 과정에 다른 사람들의 의견, 다른 시각, 토론과 공조를 받아들이는 데 열린 태도를 보입니다.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협업이 되기 위해서는 질문과 토론을 통한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창의성의 세 가지 구성요소는 ‘비전, 목표, 소통’입니다. 어떤 모임이든 비전은 그 모임의 존재가치를 규정하는 방향키와 같습니다. 비전이 없는 모임은 생명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단기적인 목표는 협업의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입니다. 소통은 창의적 협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정보나 자료를 개방하여 공유하고, 의견과 토론으로 소통하여 협력하여야 합니다. ‘개방·공유·소통·협력’은 창의적 협업을 위해 기억해둘 만한 구호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책임지는 자세는 주체적이고 창의적이며 양심적인 인간의 기본 품성입니다. 협업적 리더는 목표 달성과 결정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책무성을 부여합니다. 일전에 사회 일각에서는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탓이로소이다!’라는 구호로 책임지기 운동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자신과 관련된 일에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않고 자신이 책임지는 자세는 화합과 협업을 견인하는 중요 요소입니다. 책임은 자신이 짊어지고 공(功)은 남에게 돌릴 줄 아는 리더가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한센에 의하면 협업적 리더십 스타일은 흔하지 않은데, 185명의 관리자 표본 중 불과 16%만이 협업적 리더십 스타일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협업적 리더가 많지 않은 한 가지 이유는 세 가지 협업적 행동양식의 발현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개인적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 다섯 가지 장벽은 권력욕, 교만, 방어적 태도, 두려움과 자존심입니다. 이러한 개인적 장벽은 일부 리더의 경우 성격적 특성에 깊이 고착되어 변화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많은 리더의 경우 협업적 리더로 변화하겠다고 결단하면 변화가 가능합니다. 이 개인적 장벽을 줄이고 협업적 리더십의 세 가지 특성을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더 많은 리더가 협업적 리더십 스타일을 취할 수 있습니다.
  협업의 중요성을 건물을 짓는 작업을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건물을 짓기 위하여 설계도를 그리고, 기초공사를 하며, 철근을 엮고 거푸집을 씌우고 콘크리트를 붇는 골조작업과 내장목공, 인테리어에 이르기까지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는 협업이 아니고서는 결코 건물을 완성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사(成事)에는 타인과 힘을 합하여야 한다는 정신을 갖는 것은 상생을 실천하는 수도인의 근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협업이 상생입니다. 남을 잘 되게 하는 일이 “성사에는 타인과의 힘을 합하여야 된다는 정신을 가져 협동생활에 일치 협력이 되게 하라.”05는 협업에 있는 것인 만큼 기본사업인 포덕·교화·수도사업에서 선정부(선감·차선감·선사·선무), 교정부(교감·교령·교정·교무), 선도부(보정·정무·정리) 임원이 서로 협력하여 천하에 상제님의 덕화를 바르게 펴야 하며, 3대 중요사업의 추진도 관련 기관·단체·개인과 서로 협력하여 포덕천하·구제창생의 대의(大義)를 실천하여 지상천국 건설을 이룩하여야 할 것입니다.

 

 

 

 

 

 

 

참고 문헌

 

모튼 T.한센, 『협업 COLLABORATION』, 이장원 옮김, 서울: 교보문고, 2011.
윤은기, 『협업으로 창조하라』, 서울: 올림, 2015.
심재우, 『1% 위대한 기업은 어떻게 일하는가』, 서울: 베가북스, 2014.
브라이언 피츠패트릭, 벤 콜린스-서스먼, 『협업의 기술』, 장현희 옮김, 파주: 제이펍, 2013.

 

 

 

 

 


01 교법 2장 36절 참조.
02 “내가 도통줄을 대두목에게 보내리라. 도통하는 방법만 일러주면 되려니와 도통될 때에는 유 불 선 도통신들이 모두 모여 각자가 심신으로 닦은 바에 따라 도에 통하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어찌 내가 홀로 도통을 맡아 행하리오.”(교운 1장 41절)
03 공사 2장 24절 참조.
04 브리지(bridges)는 자신의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사람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을 말한다.
05 『대순진리회요람』, pp.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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