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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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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언기 작성일2017.02.16 조회3,5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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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 67방면 보정 김언기



  어렸을 때부터 저는 커서 훌륭한 과학자가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꼭 되어야 하겠다고 막연히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제대 후 복학하기 전에 언제던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나오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일기예보를 듣고 우산을 준비해 왔었는데 우산을 준비 못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저와는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하는 처지였는데 친구가 같이 쓰고 갔다가 오면 안 되냐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때 아무 생각 없이 툭하고 튀어나온 저의 대답은 “내가 미쳤니?” 친구가 정색을 하며 “임마 미치긴 뭘 미치냐? 그렇게 할 수도 있는 거지.”

  그냥 그렇게 지나치고 결국 저는 우산을 혼자 쓰고 내 갈 길을 가면서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정말 나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이구나. 내가 지금껏 그렇게 살아 왔다는 것인가?’ 저 자신에 대한 실망을 크게 하게 되었고 그 뒤로 그 일이 저에게는 큰 충격으로 계속 맘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다른 어떤 친구에게 질문을 했지요. “사람은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일까? 아니면 무엇을 얻고자 사는 것일까?” 라는 식의 질문…. 그 친구의 대답은 의외로 “도를 얻기 위해서지….”

공자의 ‘아침에 도를 얻으면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이야기, 여러 성인들의 교훈적인 이야기 또 그런 것을 실천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친구는 그들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동과 교훈으로 오래오래 잊혀 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가 저에게는 정말로 충격에 가까웠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왜 살아야 하는가?

  그 후 만나게 된 선각을 통해서 대순진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답을 얻었다고나 할까요. 진리를 접한다는 것이 너무도 기쁜 것임을 알게 되었고, 여러 신명적인 체험과 선각을 믿고 열심히 수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은 포덕사업에 열중하던 중에 너무도 어렵고 힘든 것을 느끼고 사람들이 왜 이렇게 도를 못 알아들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가슴이 아파오고 눈물이 마음속으로 흘러내렸습니다. 그때 도전님에 대한 무언가의 찌릿한 느낌이 왔는데 마침 도장에 작업이 있으니 들어가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때 저의 느낌은 정말로 이것은 도전님께서 찾으시는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 접어두고 자주 도장 작업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달 두 달 시간이 지나다 보니 나오라는 연락은 없고 한정없는 기간의 일에 정말 힘들고 고달파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혼자서 몸을 추스려야 하는 외로움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잘 모르는 일, 신체적인 허약함이 마음을 너무도 약하게 만들고(그때만 해도 몸이 약했음) 들어올 때의 먹은 마음은 어디가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극치에까지 이르게 되자 마음 속으로 도전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도전님 저는 도장 일이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못 견디겠습니다. 도장 일 이렇게 하다가는 못 견디고 도닦기 힘들 것 같습니다. 내보내 주세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뒤로 방면에 나가게 되어, 저는 그저 고맙게 생각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방면 생활을 하게 되었지요. 그 후로 도장에서 몇 년간 작업은 하지 못하고… 부끄럽지만 저는 그것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방면 회관 작업을 하다가 손가락을 잘릴 뻔한 사고를 당해 수술을 한 뒤 병원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분규가 일어나 다시 도장에 오게 되어 그때부터 수호를 서기도 하고 작업도 하면서 도장에서 주로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제님께서 “남의 자격과 공부만 추앙하고 부러워하고 자기 일에 해태한 마음을 품으면 나의 신명이 그에게 옮겨가느니라.”(교법 2장 17절)고 하셨는데 저는 저에게 주어진 사명을 회피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요? 물론 선각에게 말씀 드린 것은 아니지만 견디지 못 하고 그러한 생각을 했다는 것이 지금에 와서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분수를 알지 못 함으로 인해서 자기비하에 빠져 버리게 되었던 부끄러운 모습을 다시금 되새기면서 요즘 들어서도 저 자신을 보호하려는 말과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하는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임원이 되고 오래 될수록 더 쉽지 않은 것이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바른 수도를 해야겠다고 깊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남은 복이 크다 하셨는데 남은 복을 찾기보다 다른 사람을 부러워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상제님께서 원하시는 바른 사람이 된다면 흔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각자 맡은 바가 서로 다르더라도 모두가 고맙고 중요한 사람이며 어떤 것이든지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리라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대순회보 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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