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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자야 작성일2017.02.16 조회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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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자야 <교무ㆍ부전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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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범한 가정주부이지만 남보다 치열한 삶을 살고, 그리고 누구보다도 더 예민하게 세계와 인간을 관찰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어쨌거나 요즈음의 세상 돌아가는 소리는 나를 너무나 혼란시킨다. 이런 지적인 혼란은 자칫 현대 사회에 대한 혐오와 공포심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예를 들어 나는 어느 정도 편안히 안주할 수 있고 의식주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데 신문에서는 르완다의 어린이들이 막 죽어가고 있고, 그래서 나는 어떻게 죄책감을 씻어내야 할지 모른다. 또 부의 불균형에 좌절한 철없는 젊은이들이 살인행각을 저지른 뉴스를 보고 분노를 느끼면서도 당혹과 연민의 마음이 생겨서 이를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를 모른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라고 여기는 사람들 속에서 백화점이 현대의 성전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시린 삶을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의식하면서 나는 내 소비생활을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고민한다. 부모를 죽이고 자식을 죽인 뉴스를 보도될 때 어린 아이들에게 무어라 설명해야 할지 모른다. 또 나는 환경의 위기를 잘 알면서도 자동차를 그것도 점점 더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모순에 빠져 있다. 이런 것들은 나를 혼란시키는 동시에 전 지구인들의 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데 현대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은 너무나 서로 엉켜있어서 해결하기가 아주 어렵다. 그날 그날을 살아가기에 바쁘니까 그런 것들이 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간편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와 나의 가족들만이 이 모든 추악한 전쟁터에서 안전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개인주의, 또 좀 더 나아가 가족 이기주의적인 생각이 우리 사회의 모든 병리현상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하면서도 나는 문제해결의 단서를 찾지 못했다. 그저 막연히 우리가 가치관을 재정립하고 함께 공존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할 뿐이었다.

 

  대순진리회의 경전을 읽다가 나는 이런 구절을 발견했다.『너의 한번 그릇된 생각으로써 천기가 한결같지 못하다.』『한 사람의 품은 원한으로 능히 천지의 기운이 막힐 수 있다.』분명히 알 수는 없었지만 자꾸 거듭 생각하다 보니 이렇게 짐작이 되었다. 즉 우주와 인간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는 것, 인간과 우주 전체에 일관된 도수가 있다는 것, 그래서 원한의 기운이 우주의 질서와 세계를 파멸시킬 수도 있다는 것, 지구촌의 모든 문명의 위기와 윤리의 피폐는 그런 질서의 파괴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까? 천지만물이 전체를 이루고 있다면 인간위주로 세계를 보는 세계관은 잘못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중심주의에 빠지지 않는다면, 자연전체나 동식물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도 변화가 올 것 같았다. 자연을 마구 훼손하고 정복하는 것도 잘못이며, 인간이 우주와 조화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요, 인간들 사이에서도 반목과 질시를 버리고 서로 사랑해야 한다. 대순의 핵심사상은 바로 해원상생, 즉 인간끼리는 원한을 풀고 서로 잘되게 하며, 우주전체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이런 사상에 우리가 깊이 감복한다면 나라간의 전쟁은 물론, 도덕의 파괴나 자연정복을 꾀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나는 무릎을 쳤다.

 

  인간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부르짖거나 개인적인 각성을 유도하는 기성 종교는 사실 너무나 많다. 그러나 깊은 동양의 지혜를 반영하면서도 우리가 우려하는 모든 위기를 지적으로 해결해주는 종교는 많지 않다. 나는 개인적으로 종교가 구복의 수단이 되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 경계해왔다. 종교는 삶에 대한 위로의 방편이기도 하지만 도덕적이고 지적인 지팡이의 역할도 해야한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들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개인적인 위기뿐만 아니라, 한 국가내의 그리고 국가간의 분쟁을 해결하는 데도 수완을 발휘할 수 있는 종교가 아쉬운 지금이다. 환경의 문제나 무역분쟁을 해결할 지침, 구체적으로 해결해 주지는 못해도, 옳고 그름을 따질 때 확고한 판단기준이 될 수 있는 그런 규범이 아쉽다.

 

  우리의 대순사상은 그런 가치관과 지혜를 가득 담고 있는 전경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 전경을 읽으면서 개인적인 혼란을 정리하고 행동방식을 조정하였다. 그래서 무슨 일을 보고 들었을 때 세상사람들처럼 분개하고 개탄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게나마 내 행동으로서 모범을 보이고자 한다. 모든 행동의 원칙은 나를 중심으로 보지 않고 내가 속한 우주전체의 조화를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마음을 속이지 말라, 은혜를 저버리지 말라, 남을 잘 되게 하라, 는 등의 대순진리회의 훈회를 지키려 애쓰는 생활을 한다. 그래서 조금씩 개선되는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런 변화는 아주 미미해서 잘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몇 방울의 물이 모여 조그만 도랑물이 되고 그것이 개울을 이루고 또 강을 이루고 흐르고 넘쳐 바다가 대양이 되지 않았는가?

 

《대순회보》 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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