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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상생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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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4.20 조회4,95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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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위원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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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상생의 진리는 척(慼)을 짓지 않고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입니다. 해원은 척을 푼다는 것인데, 척을 짓고 그것을 풀기 위한 사후 노력을 하는 것보다는 당연하게도 해원 이전에 척을 짓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 척을 짓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을 먼저 잘 되게 하는 것이 해원상생을 실천하는 첩경일 것입니다. 남을 미워하는 것이나 남을 서운하게 하는 것, 언덕을 베풀지 않는 것, 남을 억울하게 하거나 남의 호의를 거스르는 것이 모두 척을 짓는 행위이니 항상 남을 사랑하고 어진 마음을 가져 온공(溫恭), 양순(良順), 겸손(謙遜), 사양(辭讓)의 덕으로써 남을 대할 때에 척을 짓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남에게 척을 짓지 않고 남을 잘 되게 하는 해원상생의 기본적인 실천원리와 함께 우리의 수도과정 중 맺어지는 인간관계에서 해원상생을 이루기 위한 입장과 자세에 대하여 몇 가지 논의하고자 합니다.

 

해원상생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나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사물을 항상 내적으로 관조하는 사람은 주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에 대한 책임 소재를 자신에게서 찾는 입장을 지니게 됩니다. 그렇지 않고 자아 반성의 성찰이 생활화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늘 자신이 아닌 타인이나 상황에 책임을 전가하게 됩니다. 『전경』에 “천지 종용지사(天地從容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고 천지 분란지사(天地紛亂之事)도 자아유지한다”(교법 3장 29절)고 하였습니다. 천지가 질서가 잡히고 조용한 것도 나로부터 말미암는 것이고 천지가 어지럽고 분란한 것도 나로부터 말미암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무자기(無自欺)를 근본으로 자아대성(自我大成)의 길을 추구하는 것이 지상에 천국을 건설하는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책임을 지지 않고 남의 탓만 하게 되면 자기 자신이 분별의 중심을 잃게 되고 책임 추궁을 받는 사람은 억울한 마음을 지니게 되어 해원상생의 생활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도인은 마땅히 자기 자신이 자신과 관련된 주변의 모든 문제에 대하여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입장과 자세를 견지하여야 합니다.

 

해원상생이 되기 위해서는 둘째, 바라는 마음이 없어야 합니다. 상대방에 대하여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충족되지 못하면 서운한 마음이 생기고 그것이 척이 되어 해원상생을 이룰 수 없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바라는 마음이 없이 내가 먼저 상대방을 배려하고 남을 잘 되게 해주려는 마음으로 실천한다면 모든 사람이 나를 좋다고 할 것입니다.

 

사람이 정(情)을 나누는 유형에는 온통 바라기만 하는 ‘오는 정 오는 정’이 있고, 먼저 받아야만 주는 ‘오는 정 가는 정’이 있으며, 내가 먼저 주고 받는 ‘가는 정 오는 정’이 있고,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내가 먼저 늘 베푸는 ‘가는 정 가는 정’이 있는데, 수도인은 ‘가는 정 가는 정’을 근본으로 수도하여야 해원상생을 이룰 수 있습니다.

 

해원상생이 되기 위해서는 셋째, 오해가 없어야 합니다. ‘잘못된 이해’를 오해라고 합니다. 인사(人事)에서 제기되는 크고 작은 문제는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로 대화를 통하여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면 오해가 풀리게 되고 따라서 서운한 마음이나 원척도 풀리게 됩니다. 해원상생을 실천하는 수도인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바다와 같은 포용력을 지니고 관용의 덕으로 모든 것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해원상생이 되기 위해서는 넷째, 범사에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어떤 사물과 사람의 은혜에 대하여 고맙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우선 자기 자신의 마음을 온화하고 부드럽게 하고 감사를 받는 상대방의 마음을 너그럽게 합니다. 사람들은 예외 없이 감사하는 사람에게 따뜻하게 반응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의 효용은 작은 일에도 지은필보(知恩必報)하는 정신으로 보은상생케 함으로써 해원상생을 완성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해원상생이 되기 위해서는 다섯째, 매사에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솔선수범은 좋은 일을 내 자신이 몸소 먼저 행하는 것입니다. 우리 도에서 임원은 솔선수범하여 도인의 모범이 되어야 하고, 도인은 솔선수범하여 사회인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가르침 중에 큰 가르침은 모범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남이 나의 언행을 본받아 배울만한 본보기로 삼게 하는 것입니다. 남을 위해서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어려운 일에 먼저 내 어깨를 들이미는 것이 남을 잘 되게 하여 해원상생을 이루는 또 하나의 길입니다.

 

해원상생이 되기 위해서는 여섯째, 서로 존중해야 합니다. 서로 존중한다는 것은 서로를 존경하여 소중히 여긴다는 말입니다. 상대방을 존경하여 소중히 여기는 이 마음에 해원상생의 정수가 깃들어 있습니다. 사회에서는 ‘서로 사랑하라’고 하지만, 우리는 ‘서로 존중하라’고 합니다. 사람을 대할 때 신명을 모시고 받들 듯이 존중하는, 여기에 인존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상생의 이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섯 가지로 해원상생을 이루기 위한 입장과 자세에 대하여 살펴보았지만 이것들은 우리 대순진리회의 훈회(訓誨)를 다른 말로 표현한 것에 불과합니다. 자기수행(自己修行)을 위해서는 무자기를 근본으로 하여 마음을 속이지 않는 것이 요체이고, 대인수행(對人修行)의 요체는 언덕을 잘 가지고, 남에게 척을 짓지 않는 것입니다. 대인수행의 궁극적 과제는 남에게 입은 밥 한 술의 은혜라도 잊지 않고 반드시 갚는 것이고, 모든 계기와 기회를 통하여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입니다.

 

 

<대순회보 12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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