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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현철 작성일2019.03.18 조회4,8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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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주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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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리더(leader)의 입장에 서게 된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자식의 리더이고, 부부 단둘이 있어도 그 중에 리더가 있다. 사회에서는 친구 사이에도 리더가 있고, 직장에서는 상사가 리더가 되며, 우리 도(道)에서는 선각이 후각의 리더가 된다. 리더는 구성원의 많고 적음을 떠나 둘 이상만 있으면 그 관계는 형성된다. 다만 리더는 의사를 결정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구성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더 확대된다.
  리더는 일반적으로 조직이나 단체 등의 활동을 주도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구성원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발굴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이끌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자질을 갖추어야 한다. 나폴레옹이 “리더란 희망을 나눠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듯이, 리더는 구성원의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막중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는 어느 회장이 음란물 유포와 직원들에 대한 상습폭행과 엽기적인 행동으로 사람들의 공분을 산 일이 발생했었다. 그는 남들이야 어떻게 되든 오직 자신만 잘 되면 된다는 이기심으로, 주변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처신한 결과,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자멸의 위기에 내몰리게 되었다. 앞으로 법의 심판을 남겨 놓고 있지만, 이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아마 회장 자신은 물론 회사도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며, 그 여파는 회사에 근무하는 죄 없는 구성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현대사회는 리더에 대해서 이타정신과 도전정신, 창의력과 실력, 포용력과 인내력 등 다양하고 복잡한 자질을 요구하지만, 무엇보다 남을 잘 되게 함으로써 나도 잘 되는 상생(相生)의 리더십이 오늘날과 같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더욱더 절실하다. 여기서는 상생 리더십을 실천하기 위한 근본적 자질로서 자기희생, 솔선수범, 중용(中庸)을 제시하려고 한다.
  자기희생. 이것을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렵다. 어느 원로학자가 말한 것처럼, 아름다움을 뜻하는 한자 미(美)가 자기희생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미(美)를 해자하면, 美 = 羊(양) + 大(크다)이다. ‘양(羊)’은 거룩한 제사에 바치는 희생의 제물이었다. 따라서 아름다움은 자기희생의 크기에 비례한다는 생각이 ‘美’ 자에 상징화된 것 같다. 인간의 도덕성에 자기희생이 녹아있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며,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알렉산더 대왕이 군대를 진두지휘하며 페르시아 원정에 나섰다. 원정군이 사막 한가운데에 이르자 모두 갈증에 목이 타들어 가고 있었다. 그때 휘하에 있던 참모 중 한 사람이 멀리 떨어져 있던 오아시스를 찾아가 직접 물을 구해 대왕께 바쳤다. 대왕이 물을 받아 마시려 하자 주변에 있던 장병들이 모두 부러운 눈으로 그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대왕은 마시려던 물을 그냥 땅바닥에 쏟아버리며, 나 혼자 물을 마실 수 없으니 더 진군하여 오아시스가 나오면 다 같이 물을 마시자고 하면서 진군을 독려했다고 한다.
  알렉산더 대왕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장병들을 자신의 분신처럼 아꼈기 때문이다. 모두가 사막 한가운데서 갈증에 목이 타들어 가는데, 그가 리더라고 해서 자신만 갈증을 해소했더라면 아마 함께했던 장병들로부터 깊은 신임을 얻지 못했을 것이고 병력도 하나로 결집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리더가 자기희생을 감수한 결과 존경과 신뢰가 두터워져 단결을 도모함으로써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천·지·인(天地人) 삼계의 주재자이신 상제님을 비롯하여 도주님과 도전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희생적·헌신적 삶을 사신 것이 인류의 평화와 번영, 인간의 복록과 영생을 위한 것이었음을 감안한다면, 인간적 차원에서의 리더가 진정으로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솔선수범(率先垂範). 솔선(率先)은 ‘남보다 앞장서다’, 수범(垂範)은 ‘모범을 보이다’라는 뜻으로 솔선수범은 ‘남보다 앞장서 모범을 보이는 일’이다. 도전님께서는 수도인들은 사회는 물론 수도인들 사이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셨으며, 상생대도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모든 조직체가 견고해지기 때문에 특히 자신의 수도와 수반 도인을 지도하는 입장에 있는 임원들은 항상 심화기화(心和氣和), 곧 마음을 온화하게 하고 기(氣)를 순조롭게 하여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01
  솔선수범은 자신이 먼저 행동해 보임으로써 다른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 주지하다시피 이순신은 말보다 실천으로 부하들을 움직였던 훌륭한 장군이었다. 1597년(선조 30년) 명량해전(鳴梁海戰)은 이순신 장군의 지휘 하에 있던 조선 수군 13척이 일본 수군 300여 척을 격퇴한 해전이었다.02 그는 전투가 벌어지기 직전에 대규모의 왜군 배 앞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병사들에게  반드시 죽고자 하면 살 것이고, 반드시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必死卽生 必生卽死) 라고 외치며, 자신이 가장 앞장서서 싸웠다. 나머지 장수와 병사들은 왜군의 위세에 눌려 감히 싸울 용기도 내지 못한 채 뒤에 물러서 있었고, 이순신 장군이 탄 배 한 척만이 한 시간가량 왜군에 맞서 싸웠다. 그의 이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본 다른 배의 장수들과 병사들도 사기가 충천하여 기꺼이 나가 싸울 용기를 얻게 되었다.03 이순신 장군은 모두가 안 된다고 말할 때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줌으로써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어놓았다.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해전사상 그 유례가 없을 정도의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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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의 가장 강력한 명령은 바로 솔선수범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이것이 구성원들에게 리더 자신의 의도와 감정을 무엇보다도 확실하고 분명하게 전달하는 방법이다. 솔선수범은 상대의 마음과 몸을 움직이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 만일 말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면 말만 잘하는 리더가 있는 조직이 큰 성과를 거두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비록 배움은 적지만 행동하는 리더가 놀라운 성공을 거두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생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은 중용의 마음이다. 중용(中庸)은 ‘과하거나 부족함이 없이 떳떳하며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상태나 정도’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중(中)’이란 지나치거나 모자람이 없이 도리에 맞아 기울어짐이 없다는 뜻이고, ‘용(庸)’이란 영원불변이라는 뜻이므로, 올바르고 변함이 없는 도리가 중용인 것이다. 따라서 중용은 편벽(偏僻)이나 사심(私心)과는 거리가 멀다.
  도전님께서는 항상 처사(處事)에서 무편무사(無偏無私)하고 공명정대하게 하라고 말씀하셨다.04 무편무사란 ‘일을 처리함에 있어 치우침이나 사사로움이 없다.’는 뜻이고, 공명정대란 ‘하는 일이나 태도가 사사로움이나 그릇됨이 없이 아주 정당하고 떳떳하다.’는 의미이다. 곧 도전님께서 중용을 말씀하신 것이라 사료된다.
  상제님께서도 “신명은 탐내어 부당한 자리에 앉거나 일들을 편벽되게 처사하는 자들의 덜미를 쳐서 물리치나니라. 자리를 탐내지 말며 편벽된 처사를 삼가하고 덕을 닦기를 힘쓰고 마음을 올바르게 가지라. 신명들이 자리를 정하여 서로 받들어 앉히리라.”05고 하셨다. 모든 사람이 공명정대한 자세를 가져야겠지만, 이 말씀은 특히 리더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약 리더가 구성원을 편애하거나 일을 편벽되게 처리하면, 신뢰를 잃어 인망(人望)과 신망(神望)을 얻지 못할 것이다. 이로 인해 구성원들 사이에 불평과 불화가 끊이지 않을 것이고, 조직의 발전과 단합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며, 심한 경우 조직이 와해될 수도 있다. 조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구성원으로 하여금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고,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이른바 상생(相生)하는 방법을 아는 리더가 필요하다.
  자기희생과 솔선수범, 그리고 중용을 아우르는 상생 리더십은 지식이라기보다는 지혜이다. 아름다운 리더, 존경받는 리더가 되기를 원한다면 상생 리더십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01 『대순지침』, 92쪽 참조. 
02 명량해전이 있기 전 이순신 장군이 조정에 올린 장계에는 조선 수군의 함대가 12척이라 기록하였다. 하지만, 『선조실록』과 『충민사기(忠愍祠記)』 등에서는 명량해전 당시 13척의 함대가 참전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러한 기록의 차이는 장군이 장계를 올린 후 한 척을 수리ㆍ건조하여 13척이 참전했거나, 혹은 전투 일주일 전 다른 곳에서 한 척을 끌고 와 합류해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다음백과』, ‘명량해전’ 참고)
03 이순신, 『난중일기』 참조.
04 『대순지침』, 84쪽 참조.
05 교법 1장 2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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