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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향해 함께 가는 발걸음, 상생(相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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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윤 작성일2019.08.01 조회3,79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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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위원 김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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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연속으로 하는 경기가 있다. 총 226.295km라는 물리적 수치가 인간의 한계를 느끼게 만드는 이 철인경기는 도전 자체가 쉽지 않아 참가자로 하여금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한다. 완주자는 철인(鐵人)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얻게 된다. 뇌성마비, 언어장애, 전신마비 증세가 있는 릭 호잇(Rick Hoyt)이 철인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아버지 딕 호잇(Dick Hoyt)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릭은 탯줄이 목에 감겨 전신이 마비된 채로 태어났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도 생각을 전할 수도 없었다. 그 후 릭은 15살이 되었을 때 특수 제작된 컴퓨터의 도움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는 릭이 아버지에게 달려보고 싶다는 마음을 자판을 쳐서 모니터에 보여주었다. 두 사람의 발걸음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아버지 딕은 앞에 누울 수 있게 개조한 사이클에 아들을 태우고 달리기에 성공한다.
  이후 두 부자는 철인경기에 도전하게 된다. 아버지 딕은 수영을 할 줄 몰랐다. 그렇지만 결국 수영을 배워 자신의 몸에 줄로 아들이 타고 있는 보트를 묶어 3.9km를 헤엄쳤다. 사이클에서는 개조한 사이클에 아들 릭을 태워 180.2km를 완주했고, 마지막 마라톤에서는 그를 휠체어에 태워 완주하게 된다. 전신장애자인 릭 호잇이 받은 철인이라는 칭호는 그의 꿈과 아버지의 도전의식이 만들어 낸 것이다.
  아버지 딕이 혼자라면 철인경기에 도전할 수 있었을까? 이러한 무모한 도전은 아들의 꿈을 실현시키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또한 아들이 장애인임에도 이런 도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에 있었을까? 평상시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아들의 꿈을 이루어주려는 마음과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합쳐져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기적을 만든 것이다. 상생의 마음은 이처럼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 점에서 우리들은 어느 정도 장애가 있는 셈이다. 단지 목표를 향해 정성을 다할 뿐이다. 호잇 부자가 가진 도전의식이 아름다운 것은 부족한 두 사람이 합심하여 뜻밖의 성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한 팀이 되어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 과정마다 호잇 부자와 같은 장애인 가족들이 도전에 참여해 함께 달리고 있다.
  『대순지침』 93페이지에는 ‘모든 일에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에는 반드시 장애가 있으니 이것을 겁액’이라고 하였다. 우리의 수도는 서로 함께 손잡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공부이다. 서로 같이 갈 때 어려움을 넘어 더 멀리 갈 수 있게 된다. 이렇듯 상생은 남을 잘되게 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진정 상대를 위한 마음으로 협력해 나갈 때 혼자서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있고 혼자서 들 수 없는 무게를 들 수 있다.
  우리 마음속에는 ‘릭 호잇’과 같은 장애가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딕 호잇’과 같은 도전의식도 있다. 이러한 도전의식은 진정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질 때 더욱 빛을 발한다. 내 주위에는 나와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그 사람의 부족한 점을 감싸 안고 휠체어를 몰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떨까? 상생의 정신으로 멀고 먼 목적지를 향해 느리고 힘들지만 한 발자욱씩 걷다보면 언젠가는 그곳에 서로 같이 서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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