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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낮추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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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현도 작성일2020.06.22 조회5,2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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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31 방면 선사 오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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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순진리회에 입도한 지 5년여 되었을 때입니다. 저는 회관공사를 받들고 개관 치성을 모신 후 수도를 잠시 미루기로 했습니다. 성심이 부족해서인지 안심·안신이 되지 못하고 시간이 갈수록 마음과 몸이 힘들어져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취업을 준비했습니다. 이곳저곳 수소문하며 알아보러 다니다가 우연히 국가에서 운영하는 인력개발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 다니면서 학점을 따고 자격조건을 쌓으며 진로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그곳에서 저와 함께 수업을 들었던 동료 중에는 불성실하고 언행이 거칠며 무례한 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학창시절에 방황하다가 뒤늦게 학력을 쌓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그들을 제 식대로 재단하며 존중도 이해도 배려도 않았습니다. 제 마음엔 그들에 대한 경계와 무시 그리고 상대하기 싫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차츰 오히려 제가 동료들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그들을 무시했던 제 마음이 고스란히 척이 되어 저의 앞을 가로막는 듯했습니다. 그제야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돌이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를 고립시키는 그들을 보고서 제가 그동안 저의 틀 속에서 그들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 저 자신을 내세우기에만 바빴던 것입니다. 설사 제가 옳더라도 저 자신을 내세우는 건 옳은 게 아니라는 것이 문득 깨달아졌고 오만했던 저의 과거가 뼈저리게 반성 되었습니다. 이렇게 제 마음을 살핀 후 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저 자신을 깎는 노력을 했습니다. 마음을 낮출수록 더 큰 세상이 펼쳐지는 걸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방면에 있을 때 들었던 선각들의 교화가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늘 상대를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며 만약 관계가 어긋나면 자신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흘려들었던 말이 그제야 가슴에 와닿은 것입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어머니에게서 듣던 얘기도 되새겨졌습니다. 첫째는 윗사람을 항상 공경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을에서 어른들을 보면 항상 먼저 인사하고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어려운 일이 있으면 지체 않고 도와드리곤 하였습니다. 둘째는 상대가 누구든 어려워하며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오만함으로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배려가 많이 부족했던 것을 스스로 깨닫고 보니 그동안 어머니의 두 번째 당부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더더욱 그동안 지녔던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노력 덕분이었는지 동료들과의 관계가 좋아지게 되었고 저에 대한 그들의 신뢰도 쌓여갔습니다. 그렇게 깨달음과 반성의 시간을 겪고 나서 방면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 대순진리에 따라 안심·안신으로 수도합니다. 결국, 모든 게 저로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안심·안신은 스스로 낮추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작에 이걸 깨달았으면 저의 인생이 더 빨리 달라졌을 거란 후회가 따랐지만, 이제라도 다시 수도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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