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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 양팔 저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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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미향 작성일2018.06.22 조회3,9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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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양 9방면 평도인 김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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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에서야 두 팔을 벌리고 이쪽저쪽을 재는 양팔 저울이 제 모습이었다고 이렇게 글로 고백해 봅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고장난 줄도 모르고 고치지도 않은 저울 말입니다.

 

한쪽은 선각자 분들을 다른 한쪽으론 동료나 후각자를 제멋대로 판단하고 재다보니 어느 날 제가 양팔저울이 되어 있었습니다. 뭐가 그리 많다고 양팔까지 벌려서 열심히 쟀는지. 참 이상하죠? 남이 잘못되었다고 ‘이건 아니고 저건 아닌데.’하며 남 탓하며 살아왔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남이 아닌 제가 작아지기만 했습니다. 포덕사업도 안되고, 좋은 마음먹기도 힘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저에게는 있던 이해심도 사라져버리게 하는 직장상사가 있었습니다. 억울할 정도로 편벽된 대우를 하는 상사가 왜 있었을까요?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아주 못 고쳐서 버려야 할 저울은 아니었나 봅니다. 저에게도 새롭게 마음 고쳐먹을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듣게 된 ‘기준’에 대한 도담이었습니다. 도대체 누가 기준이고 뭐가 기준점인가? 누가 옳은 것이고 누가 그른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제 마음대로 판단할 부분도, 잘나고 못난 사람도 없었습니다. 도에 나를 맞춰야 하는데 제게 모든 것이 맞춰지길 바랐으니 이런 위험한 생각이 더 커졌더라면 제가 어찌 됐을지 정말 아찔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사람들이 다 좋아 보이고,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밉고 안 좋아보였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정말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젠 저울을 고쳤으니 더 깨끗이 정비해서 도의 법방을 따르는데 남이 아닌 제 자신을 정확하게 재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진 않았는지 모자라지는 않았는지를 깨달아가며, 수도하는 데 쓰도록 해야겠습니다.

 

그동안 지었던 척을 갚아 나가려면 많은 복을 지어야 하고, 이제 제 눈에 멋지고 좋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니 제가 만나야 할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깨달음 잊지 말고 상제님 일꾼 만나는 일에 주력하며 제게 소중한 삶이 되었듯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중한 삶. 살아있는 삶. 희망 있는 삶이 되도록 열심히 뛰는 대순의 일꾼이 되어 보자고 오늘도 굳은 다짐을 해 봅니다!!

 

 

<대순회보 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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