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安心)·안신(安身) : ‘건강한 도(道)’라는 측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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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2.10 조회2,423회 댓글0건본문
현대인들은 무한경쟁을 강요당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내면적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남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쓰다가 피로와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신경쇠약·우울증·무기력증 등 갖가지 정신적·육체적인 병에 시달리고 있다. 잘 살아보겠다고 일을 하건만 이것이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병마(病魔)로 되돌아오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흔히들 돈과 명예를 잃으면 인생의 일부를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生)을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의 소망이다. 병에 걸려 신음하면서 오래 산다는 것은 죽는 것만 못할 것이다. 하루를 살더라도 건강하고 보람 있게 사는 것은 큰 복(福)을 누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병은 마음에서 온다고 한다. 일찍이 중국 당나라의 문학가 겸 사상가 한유(韓愈, 768~824)가 “건강의 도(道)는 마땅히 먼저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데에 있으니, 마음이 편안하여 일이 없는 연후에는 병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듯이, 급작스런 외상(外傷)이 아닌 이상 대부분 병은 바로 마음에서 온다. 그러기 때문에 먼저 마음을 편안히 하지 않고서는 병을 다스릴 수가 없다. 이제 건강의 도(道)라고 할 수 있는 안심(安心)·안신(安身)의 이치를 올바로 깨닫는다면 누구나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안심(安心)·안신(安身)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심신(心身)의 관계와 역할에 대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간은 무형의 마음과 유형의 몸으로 구성되어 있으면서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사람의 행동 기능을 주관함은 마음이고, 마음의 현상을 나타내는 것은 몸이다. 그래서 마음은 일신(一身)을 주관하여 만기(萬機)를 통솔한다. 일반적으로 마음이란 인간의 의식(意識), 인식기능, 감정 작용 등 인간의 내면적 심리작용과 상태를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말이며, 몸은 인간의 모든 내면적 심리를 외부로 표출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말은 마음의 외침이고 행실은 마음의 자취이다. 마음은 몸의 주체이기 때문에 몸의 기능인 말과 행실은 곧 마음의 표현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에는 양심(良心)과 사심(私心)이 있다. 양심은 천성 그대로의 본심(本心), 곧 도심(道心)이며, 사심은 사사로운 감정이나 물욕에 의해서 발동하는 욕심(慾心)을 말한다. 바로 안심(安心)은 양심(良心)의 보존(保存)으로 마음이 편안한 상태를 의미한다. 안심(安心)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심(一心)과 무욕(無慾)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
일심(一心)이란 상제님을 향한 변치 않는 마음이다. 상제님의 진리를 올바로 각성하고 상제님의 진리에 반(反)하는 행동을 하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상제님의 진리를 수호하려는 마음이 일심이다. 상제님께서는 “나를 믿고 마음을 정직히 하는 자는 하늘도 두려워하느니라.”(교법 2장 7절)고 하셨다. 상제님의 진리를 성실과 열성을 다해 실천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그 사람을 보호한다. 또 상제님께서는 일심을 가지면 불가능한 일은 없으니, 안 되리라는 생각을 품지 말고 굳은 신념을 가지라고 말씀하셨다(교법 2장 5절 참조). 건강도 자신의 목표도 일심만 가지면 모두 잘 이루어 낼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일심을 갖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큰 문제점이다. 상제님께서는 “인간의 복록은 내가 맡았으나 맡겨 줄 곳이 없어 한이로다. 이는 일심을 가진 자가 없는 까닭이라. 일심을 가진 자에게는 지체 없이 베풀어주리라.”(교법 2장 4절)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상제님께서는 아무리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일심을 가지면 탁월한 능력을 부여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또 그 방법의 원리에 대해서도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피력하셨다. “이제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물샐 틈없이 도수를 짜 놓았으니 제 한도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또 신명으로 하여금 사람의 뱃속에 출입케 하여 그 체질과 성격을 고쳐 쓰리니 이는 비록 말뚝이라도 기운을 붙이면 쓰임이 되는 연고니라. 오직 어리석고 가난하고 천하고 약한 것을 편이하여 마음과 입과 뜻으로부터 일어나는 모든 죄를 조심하고 남에게 척을 짓지 말라."(교법 3장 4절)
그러므로 우리 수도인들은 모두 일심으로 상제님의 진리를 믿고 실천하여 죄악을 근절하고 무한한 복록과 생명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안심(安心)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는 무욕(無慾)의 청정(淸淨)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상제께서는 인간은 욕망을 채우지 못하면 분통이 터져 큰 병에 걸리기 때문에, 항상 사욕을 버리고 마음을 올바르게 가지라고 말씀하셨다(교법 3장 24절 참조). 원래 인성(人性)의 본질은 양심이지만 욕망의 노예가 되면 도리에 어긋난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욕망은 또 다른 욕망을 낳고, 광대한 바다를 집어 삼켜도 만족할 줄 모른다. 결국 욕망은 죄악을 낳고 신체를 병들게 한다. 욕심을 가지고 있는 동안은 마음이 편하지 못하고 사리분별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과도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분수에 맞게 사는 사람은 마음이 안정되어 있고 매사를 슬기롭게 풀어간다.
한마음을 가지고 욕심을 버리면, 그것이 큰 복이 되어 내 몸에 이르지만, 한 몸으로 두 마음을 가지고 욕심을 품으면, 그것이 큰 화가 되어 내 몸에 이른다. 건전한 마음이 있어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마음이 건전해지면 몸이 건강해지고, 몸이 건강해지면 마음이 건전해진다. 그래서 몸과 마음은 둘이면서 하나인 것이다. 궁극적으로 몸과 마음의 이상적인 결합상태가 이상적인 인간상을 형성한다. 안심이 안신으로 이어져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고, 그러므로써 진리의 올바른 실천수행도 가능해진다.
《대순회보》 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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