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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信) : 종교적인 믿음과 일상적인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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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2.10 조회2,5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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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信)은 수도(修道)의 삼요체(三要諦) 중의 하나이다. 신(信)이란 어떤 대상의 가치를 인정하여 믿음을 갖는 것이다. 믿음을 가지려면 먼저 믿음에 대한 간절한 소망과 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또 그 믿음의 대상을 바르게 의식하고 믿음의 내용을 선택해야 한다. 믿음의 대상은 신(神)일 수도 있고 일반적인 것일 수도 있는데, 신(神)의 가치를 인정하여 믿는 것을 신앙(信仰)이라고 한다. 신(神)의 가치란 신(神)의 존재, 신(神)과 관련된 사건, 신(神)의 가르침 등을 일컫는다. 대순진리를 신앙하는 사람들은 상제님과 관련된 일련의 가치를 믿음으로써 진정한 수도인(修道人)이 될 수 있다.

  우리 도(道)에서는 신(信)의 실천 자세와 방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한마음을 정(定)한 바엔 이익(利益)과 손해(損害)와 사(邪)와 정(正)과 편벽(偏)과 의지(依支)로써 바꾸어 고치고 변(變)하여 옮기며 어긋나 차이(差異)가 생기는 일이 없어야 하며 하나를 둘이라 않고 셋을 셋이라 않고 저것을 이것이라 않고 앞을 뒤라 안하며 만고(萬古)를 통(通)하되 사시(四時)와 주야(晝夜)의 어김이 없는 것과 같이 하고 만겁(萬劫)을 경과(經過)하되 강하(江河)와 산악(山岳)이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이 하고 기약(期約)이 있어 이르는 것과 같이 하고 한도(限度)가 있어 정(定)한 것과 같이 하여 나아가고 또 나아가며 정성(精誠)하고 또 정성(精誠)하여 기대(企待)한 바 목적(目的)에 도달(到達)케 하는 것을 신(信)이라 한다.”(『대순진리회요람』, 17쪽)

  위의 내용은 믿음(信)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첫째, 신앙에는 불변(不變)과 부동(不動)의 원칙이 있다. 일단 상제님의 대순(大巡)하신 진리를 믿고 따르기로 했다면, 그 마음에 흔들림이나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 상제님을 신앙함에 있어 어떤 이해타산이나 의심에 의해 마음이 동요되어서는 안 되며, 어떤 압력이나 협박이 가해져도 죽음을 각오하고 그 진리를 지키려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 마음은 만고에 사계절과 밤낮의 어김이 없는 것과 같이 변해서는 안 되며,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산과 강이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인 듯이 견고하고 움직임이 없어야 한다.

  둘째, 믿음에는 기약(期約)과 한도(限度)의 원칙이 있다. 상제님을 신앙함에 있어 막연하고 무계획적인 믿음은 자칫 자포자기의 상태를 초래할 수 있다. 신앙은 기약(期約)이 있어 이르고 한도(限度)가 있어 정한 것과 같이, 자신의 역량에 따라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한 후, 그 목표가 이루어지면 더 높은 목표를 세워 하나씩 단계적으로 정성을 다하여 이루어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 이러한 원칙들을 지켜 상제님을 신앙하는 사람은 자신이 추구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믿음은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 곧 도통(道通)을 이루게 해주는 위대한 힘을 지니고 있다.

  신(信)은 종교적인 믿음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아주 중요하다. 신(信)은 인간의 인격을 결정하는 척도다. 신(信)은 사람 인(人)과 말씀 언(言)의 합성어로서, 인간이 말을 진실하게 실천하는 것을 의미한다. 믿음(信)은 말과 행동의 일치로 나타나는 결과이다. ‘말은 마음의 외침이며 행동은 마음의 자취’라고 하셨듯이, 말과 행동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언행이 일치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마음과도 일치하는 것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여 타인에게 믿음을 줌으로써, 타인으로부터 신뢰받는 인간이 될 수 있다. 신뢰는 인격을 드러내는 통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신뢰받는 사람은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지고 사소한 약속이라 하더라도 어기는 일이 없다. 이런 사람은 책임감이 강하여 어떠한 어려움에 봉착하더라도 자신이 맡은 일을 꼭 성취해 낸다. 그래서 상대가 기대하는 결과를 반드시 이끌어내기 때문에, 상대로부터 인망(人望)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더욱 건전하고 신용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자신이 타인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또 인간이 어떤 일이나 대상에 대해 믿음을 갖고 살아갈 수 있다면, 더 더욱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믿음은 인간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생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농부가 땅에 의지하여 농사를 짓는 것도 곡식을 풍성하게 수확할 수 있다는 대자연의 섭리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땅이나 사계절의 순환을 의심하고 자연재해를 걱정하는 등 불안한 생각만을 하게 된다면, 농사를 지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믿음은 자신의 자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의심 없는 확신(確信)에 의해 형성된다. 인간은 이러한 믿음이 있기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희망 속에서 내일을 설계한다. 알고 보면, 일상의 모든 일이 믿음 없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일상의 일이나 대상에 대한 믿음은 종종 인간에게 절망감과 허탈감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신념을 가지고 추진했던 일이 실패로 끝나거나, 믿었던 사람이 배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인간이 상제님을 믿는 한 상제님은 인간을 배신하지 않으며, 실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상제님께서 “너희들이 믿음을 나에게 주어야 나의 믿음을 받으리라”(교법 1장 5절)고 말씀하셨듯이, 인간이 상제님께 믿음을 줄 수 있다면, 상제님께서는 인간에게 일상적인 성공, 무한한 생명과 행복, 더 나아가 선경의 세계를 보장하실 것이다.   

《대순회보》 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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