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실천 이념은 종교의 가치체계나 교리를 기반으로 합니다. 종단 대순진리회(이하 종단) 또한 현대사회의 요구에 대응하여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외적 활동은 모두 3대 중요사업[구호자선사업·사회복지사업·교육사업]을 근간으로 합니다. 그러므로 종단의 3대 중요사업은 대순진리의 이념을 구현하고 상제님의 덕화(德化)를 선양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단의 3대 중요사업이란

일반적으로 사업은 어떤 일을 일정한 목적과 계획에 따라 짜임새 있게 하는 지속적인 경영을 뜻합니다. 특히 시장경제체제에서 사업이란 생산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적 활동을 주로 가리킵니다. 그러나 종단의 사업은 비영리적인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지속하는 조직적인 사회활동을 원칙으로 합니다. 즉 종교적 이상을 목적으로 표방하고 이를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실천하는 구체적인 일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종단에서 규정하는 ‘사업’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습니까?

종단사업의 토대는 19세기 말엽 조선에 강세하신 강증산 상제님의 천지공사(天地公事)에서 비롯합니다. 상제님께서 천하를 대순(大巡)하시고 광구천하(匡救天下: 천하를 바로잡아 구함)와 광제창생(廣濟蒼生: 창생을 널리 건짐)으로 지상선경을 건설하시고자 하신 천지공사는 말 그대로 ‘천지의 공적인 일’입니다. 이러한 공적인 일로서 사업은 동아시아의 오랜 전통문화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행하여 천하의 인민에게 베푸는 것을 사업이라 한다[擧而錯之天下之民 謂之事業].”라고 밝혔으니 전통적인 사업의 개념은 민생과 국가에 도움을 주는 공익적 성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종단에서 추구하는 사업의 본의는 천하의 공적인 일로 개인 또는 소수의 사람을 위해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영리적 행위와 그 범주를 달리합니다. 그러므로 천지공사의 이념을 계승한 종단은 비영리의 재단법인을 출범하여 공익에 부합하는 대내외적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 종단은 신앙의 대상이신 강증산 상제님의 대순하신 진리를 종지로 하여 인간개조·정신개벽으로 포덕천하·구제창생·지상천국 건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창설되었습니다.01 그리고 창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1972년에 종단사업을 기본사업인 포덕·교화·수도와 3대 중요사업인 구호자선사업·사회복지사업·교육사업으로 설정하고 공포하였습니다.02 이를 볼 때 종단사업은 종단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의 방향과 방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3대 중요사업은 대외적 활동이지만, 그 지향점이 결코 종단의 창설 목적과 다르지 않습니다.

3대 중요사업의 현황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03 구호자선사업은 이재민 구호 및 불우이웃돕기[고아, 병자, 노약자, 빈민] 등의 구제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제사업의 체계적인 실천을 위해 1980년에 대순청년회·부녀회를 발족하였고, 2013년에는 대진국제자원봉사단(DIVA)을 발족하여 국내외를 아우르는 다양한 활동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사업은 복지사업과 의료사업으로 나누어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순진리회복지재단을 중심으로 대진노인전문병원, 대진노인요양시설, 대진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고, 대진의료재단 산하에 분당제생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사회복지사업은 대진국제자원봉사단(DIVA)과 연계하여 국내외에서 사회 봉사활동과 의료봉사 및 교육지원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교육사업은 학교법인 대진대학교와 6개의 고등학교[대진고, 대진여고, 분당대진고, 대진디자인고, 일산대진고, 대진전자통신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976년에 발족한 대순장학회를 통해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3대 중요사업은 “구호자선사업을 적극 추진하여 국민총화에 이바지하라”, “사회복지사업을 추진하여 국민의 복지 증진에 앞장서라”, “교육사업을 추진하여 참된 인간교육에 힘쓰라”는 지침04에 따라 종단의 목적을 현실사회에 실천·실현하는 것입니다. 『대순지침』에 “구호자선사업·사회복지사업·제반 교육사업을 종단의 3대 중요사업으로 하고 연차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중점적으로 사업을 촉진하도록 하라.”는 도전님의 훈시에 따르면 3대 중요사업의 올바른 이해와 실천이 요구되는데, 이를 위한 대순진리의 교리적 접근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3대 중요사업의 이념과 실천원리

『대순지침』에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원리를 종교의 법리로 화민정세(化民靖世)하시어 인세(人世)에 낙원을 이룩한다 하심은 광구천하·광제창생의 대의(大義)이다.”05라고 하셨는데, 이는 상제님께서 인세의 낙원인 지상선경을 이루고자 하신 천지공사의 목적과 원리를 가장 분명하게 밝혀주신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러한 천지공사의 내용은 종단사업, 곧 3대 중요사업의 이념과 실천원리에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습니다.

상제님께서는 광구천하와 광제창생으로 지상선경을 건설하고자 인세에 대강하셔 천지공사를 단행하셨습니다. 천지공사는 상제님의 권능으로 선천(先天) 세상에 쌓였던 모든 원한을 풀어 서로가 잘사는 후천(後天) 세상을 이룩하는 것이며, 이는 고통에 빠진 세계민생을 구제하여 현세에서 지상천국을 건설하는 역사로 이해됩니다. 이러한 천지공사의 원리를 대순진리로 명명하고, 그 대순진리는 음양합덕(陰陽合德)·신인조화(神人調化)·해원상생(解冤相生)·도통진경(道通眞境)의 종지(宗旨)로 표명합니다. 따라서 종단은 이러한 대순진리인 종지가 총체적으로 실현된 후천 세상인 지상천국을 건설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단사업의 이념적 지향성은 바로 상제님께서 천·지·인 모두를 구제하여 지상천국을 이루고자 하신 광구천하와 광제창생의 유지를 받들어 따르는 것에 있습니다.

어떤 사상이나 이념이 현실사회에 온전히 구현되기 위해서는 윤리적 정당성을 확보해야만 가능합니다. 종단사업 또한 교리의 윤리적 실천이 동반될 때 이상적인 상태로 실현될 수 있습니다. 그 실천교리가 바로 천지공사의 종교적 법리인 해원상생(解冤相生)과 보은상생(報恩相生)의 양대 원리입니다. 상제님의 천지공사는 해원을 위주로 하여 보은으로 종결하셨습니다. 이로써 인류가 맞이하는 세상은 해원과 보은의 도리에 따라 만고에 쌓였던 모든 원울이 풀리고 세계가 상극이 없는 도화낙원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06 그러므로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은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남을 잘 되게 하라”는 진리로 공존공영의 보편적 이념을 담보하는 평화의 실천윤리입니다.

해원상생은 ‘쌓였던 원(冤)을 풀고 서로 잘 살게 한다’는 뜻으로 천지공사의 주된 원리이면서 실천 이념입니다. 오늘날 물질문명의 발달은 인류의 교만을 조장하고 인명 경시와 자연정복 등으로 이어져 그 위험은 심각한 수준에 처해있습니다. 특히 나만을 위하는 이기주의는 척을 짓게 마련이고 원한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사상이 해원상생입니다. 따라서 해원상생의 이념이 실천될 때 인간·자연·신명은 상생되고, 온 인류는 화평(和平)을 이룰 것입니다. 그러므로 해원상생의 실현은 전 세계의 평화이며 전 인류의 화평입니다.07 이러한 해원상생은 천지공사의 법리에 따라 보은상생이 실천될 때 온전히 실현됩니다.

보은상생은 ‘은혜(恩惠)에 보답하여 서로 잘 살게 한다’는 실천 이념입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은혜를 입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가깝게는 부모의 자애(慈愛)와 형제 친척의 도움이 있어야 하고, 나아가 이웃의 보살핌 속에서 사회의 신의(信義)와 국가의 보호를 받습니다. 개인의 존재가 이와 같은 무한한 은혜에서 비롯됨을 깨닫고 감사에 보답하는 윤리가 보은상생입니다. 하지만 상극에 지배된 선천에서는 인사(人事)가 모두 도의에 어그러져 많은 사람이 그 은혜를 보답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러한 현실을 상제님께서는 인륜을 저버린 무도(無道)함으로 천하가 모두 병들었다고 진단하셨습니다.08 그러므로 천지공사의 법리인 보은상생을 실천할 때 세상은 무도함이 치유되고 은혜가 흘러넘치는 화평이 실현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3대 중요사업은 상제님께서 의도하신 광구천하와 광제창생의 대의(大義)를 실현하기 위해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의 평화 윤리를 현대사회에 실천하는 것입니다.

3대 중요사업과 실천 수도(修道)

인류 역사 이래로 수많은 종교의 부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종교가 그 시대적 한계에 머물지 않고 오랜 역사를 거쳐 전승되었던 주된 힘은 자기 혁신과 사회적 실천을 통한 종교적 소임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1969년에 창설된 우리 종단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최대의 민족종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논의의 저변에는 종단의 기본사업과 함께 알차게 추진한 3대 중요사업의 성과가 있습니다. 즉 3대 중요사업의 실천은 결과적으로 종단의 건전한 발전과 사회의 공신력을 높여 상제님의 덕화 선양으로 이어졌습니다.

3대 중요사업은 현실사회에 대한 구제(救濟)라는 기능적 활동과 해원상생과 보은상생인 대순진리를 실천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대순지침』에 “해원상생·보은상생은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남을 잘 되게 하라’는 진리이니, 화합·단결·상부상조를 강조하고 그것을 실천토록 교화하라.”는 가르침에 따르면 해원상생·보은상생의 실천원리가 담긴 3대 중요사업은 ‘화합’과 ‘단결’을 위한 실천 수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볼 때 3대 중요사업은 종단의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조직[본부·방면·산하단체]과 그 조직의 구성원들 사이는 상부상조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이로 인해 개인의 실천 수도와 함께 종단의 화합과 단결이 성취되고, 나아가 사회의 화합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종단의 3대 중요사업은 연간예산의 70%를 편성하신 사회 환원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집니다.09 이러한 종단의 예산은 모두 도인의 정성인 성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순지침』에 “성금의 덕은 국가에 미치고 나아가서는 전 세계 전 인류에 미치게 될 것이니, 3대 중요사업 촉진에 만전을 기하게 하라.”는 말씀에서 기본사업으로 이루어진 성금과 3대 중요사업의 긴밀한 연관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종단의 기본사업과 3대 중요사업은 수레를 움직이게 하는 두 바퀴와 같습니다. 이 두 바퀴는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실천 수도의 측면에서 그 비중의 차이가 있을 수 없습니다.

3대 중요사업은 종단의 역사와 그 맥을 같이합니다. 상제님의 강세 목적인 광구천하와 광제창생의 뜻은 도주님의 창도(創道) 이념인 구국제민(救國濟民: 고난에 빠진 나라와 민생을 구제함)으로 계승되었고, 이는 도전님께서 설정하신 3대 중요사업에 발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제님의 강세 이념과 도주님의 창도 이념을 실천 수도하는 것이 종단의 소임이며 3대 중요사업의 목적입니다. 『전경』에 “이제는 모사(謀事)는 재천(在天)하고 성사(成事)는 재인(在人)이라”10고 언명하셨습니다. 따라서 우리 수도인의 적극적인 노력과 실천이 이루어졌을 때 사회 전체도 덕화로 충만한 이상적인 삶의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이는 3대 중요사업의 실천이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01 『대순진리회요람』, p.6.

02 《대순회보》, 대순진리회 연혁, “1972년 3월 대순진리의 포덕·교화·수도를 종단 기본사업으로, 구호자선사업·사회복지사업·교육사업을 종단의 3대중요사업으로 삼으시다.”

03 3대 중요사업의 현황과 성과는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 홈페이지[www.daesoon.org]를 참고하십시오.

04 『대순지침』, p.99~102.

05 『대순지침』, p.20.

06 『대순진리회요람』, p.8.

07 『대순지침』, p.20. “가정화목ㆍ사회화합ㆍ인류화평으로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것이 대순진리이다”.

08 忘其父者無道　忘其君者無道　忘其師者無道　世無忠 世無孝 世無烈 是故天下皆病. (행록 5장 38절)

09 『대순지침』, p.99.

10 교법 3장 3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