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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분이정(萬事分已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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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1.28 조회2,9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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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상제님께서는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오.”01라고 하셨다. 이 말씀은 물욕(物慾)과 재리(財利)에 집착하는 인간의 탐욕을 반성하고, 삶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되묻게 한다. 그것은 많은 사람이 물질에 절대적인 가치를 두고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 인생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삶에 대한 반추다.

 

『전경』에 ‘만사분이정 부생공자망(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02이라고 하신 말씀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글의 출처는 『명심보감(明心寶鑑)』이다. 「순명편(順命篇)」에 ‘死生有命, 富貴在天. 萬事分已定, 浮生空自忙.’라고 하였는데, ‘죽고 사는 것은 명(命)에 있고, 부하고 귀한 것은 하늘에 달려 있다. 모든 일은 분수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세상 사람들이 부질없이 스스로 바쁘게 움직인다.’이다.

 

이 내용을 사람의 일생과 관련하여 말하면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이미 정해진 삶을 살게 마련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숙명론적 견해로 각자가 자신의 운명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에 이 운명에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개인의 수명(壽命), 복록(福祿), 성격, 능력 등을 천성적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다. 이 숙명론적 요소는 특히 종교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세계종교 안에서는 역사의 동력을 인간의 의지가 아닌 신의 섭리로 보는 그리스도교, 현실의 삶은 전생의 업보에 따라 결정된다는 불교의 윤회사상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즉 선천에서의 종교는 인간의 주체적인 의지와 능력이 제한된 세계다. 이러한 숙명론에 따르면 인간은 말과 이성(理性)을 가지고 있어서 만물의 영장이라고 칭하지만 한없이 나약한 존재에 불과하다.

 

상제님께서는 이러한 인간의 존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事之當旺在於天地 必不在人 然無人無天地 故天地生人 用人 以人生 不參於天地用人之時 何可曰人生乎”(일의 마땅함과 왕성함은 천지에 있다. 반드시 인간에게 있지 않다. 그러나 인간이 없으면 천지도 없다. 그러므로 천지가 인간을 낳아서 쓴다. 인간으로 태어나 천지가 인간을 쓰는 때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어찌 인간의 삶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03

 

이 구절은 만사(萬事)의 분수(分數: 자기의 신분이나 처지에 알맞은 한도)를 가늠할 수 있는 말씀으로 천지의 작용과 인간의 역할이 함께 설명되고 있다. 여기서 ‘인간이 없으면 천지도 없다’라는 말씀이 삼계(三界)에서 인간의 최존성(最尊性)을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적 삶의 가치는 천지가 인간을 쓰는 시운(時運)에 참여 하는데서 찾아야 됨을 알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진정한 삶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지를 제시해 주는 귀중한 말씀이다. 더불어 인간의 존재가 삼계의 전체구조 속에서 주체일 뿐만 아니라 우주존재가 곧 인간존재와 직결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삼계(三界)에서 중요한 위치를 갖고 있는 인간의 존재는 주체적 활동을 통해 인생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상제님께서 “선천(先天)에는 모사(謀事)가 재인(在人)하고 성사(成事)는 재천(在天)이라 하였으되 이제는 모사는 재천하고 성사는 재인이니라”04고 말씀하셨으니, 후천(後天)세계에서는 인간에 의해서 일이 주도적으로 이루어짐을 알 수 있다. 하늘이 계획한 일을 이루는 것은 누구에게나 그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다. 다만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그 일의 규모와 성패가 다르게 나타날 뿐이다.

 

이제 상제님께서 하신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통해 인간의 존재목적과 가치에 대한 자각(自覺)이 가능하다. 후천세계는 천·지·인 삼계의 분수가 천지공사라는 큰 틀에서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다. 천지는 인간을 낳아서 쓰고 인간은 천지의 시운에 참여하여 일을 완성시키는 데 존재의 목적이 있다. 따라서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주체적인 능력을 하늘의 뜻으로 수용하고 그 뜻에 맞게 성(誠)·경(敬)·신(信)을 다하는 삶을 영위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수도를 통해 천성(天性)인 양심(良心)을 회복하고 발현함으로써 인간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자신과 타인이 함께 완성된 지상신선(地上神仙)을 실현(實現)하는 데 있다.

 <대순회보> 1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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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교법 1장 1절.

02 교법 3장 47절.

03 교법 3장 47절.

04 교법 3장 3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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