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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마음을 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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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2.02 조회2,9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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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우는 … 어느 날 일진회의 전 동지 十여 명을 만나 그들의 조소를 받고 머리를 깎여 두어 달 동안 바깥출입을 금하고 다시 머리를 기르는 중이었도다. 돌연히 상제께서 찾아오셔서 한동안 출입하지 않는 까닭을 물으시니 공우가 사실 그대로 아뢰니라. 상제께서 이르시기를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로다. 머리와 무슨 상관하리오.”…(교법 2장 10절)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마음이다. 그러나 속담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은 조화가 무궁하고 오묘하여 실체를 알아내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에 대해 많은 담론이 생겨났고, 그 실체를 규명하고자 고래(古來)의 성현과 철인들은 마음공부에 매진했던 것이다. 오늘날에도 역시 심리학이나 인지과학에서 이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마음이 인간 존재의 본질로서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중요한 실재이기 때문이다.

 

인간 완성의 경지인 도통을 지향하는 우리 도인에게도 마음은 닦아야 할 대상으로 매우 중요시 된다. 그 마음에 대해 상제님께서는 “천지의 중앙은 마음이다. 그러므로 동서남북의 몸은 마음에 의존한다.”(교운 1장 66절)라고 하셨다. 인간은 천지와 대대적(待對的)이고 유기적으로 관계하며 마음이 천지의 중심으로 천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신인조화(神人調化)에 의한 인존(人尊)이 실현되어 인간의 마음에 의해 천지의 신명이 응감(應感)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은 몸의 주체로서 인간의 모든 언어 행동이 여기에서 비롯된다는 뜻이다. 사람의 존재 조건은 몸과 마음이지만, 몸으로 표현되는 모든 행동은 주인인 마음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다.

이 마음은 신의 중요한 용사기관이므로 신이 출입하고 왕래하는 길이다(心也者 鬼神之樞機也 門戶也 道路也).01 곧 마음은 사람과 신이 교감을 나누는 중요한 기관이라는 것이다. 초월적 신과 몸의 주인인 마음은 신인의도(神人依導)의 이법(理法)에 따라 상호 교감하는데, 이때 선(善)한 것은 스승으로 삼고 악(惡)한 것은 고쳐야 한다. 여기에 인간의 자율적인 의지가 필요하다. 결국 인간이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신과의 유기적 관계 속에서 인간의 삶은 달라질 수 있음을 뜻한다. 따라서 마음을 깨끗이 가져야 선한 신이 응하여 복이 이르고, 남의 것을 탐내면 도적의 기운(신)이 따라들어 복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속성을 지닌 마음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양심(良心)이다. 양심은 천성(天性) 그대로의 본심인데, 우리의 마음이 물욕(物慾)에 의하여 발동하는 사심(私心)에 사로잡혀 도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감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양심에 따른 정직하고 진실한 마음가짐은 만복의 근원이 되고, 사심에 사로잡혀 사곡(邪曲: 요사하고 비뚤어짐)을 행하는 것은 하늘의 뜻을 거슬러 모든 죄의 근원이 된다. 인간은 자신의 일생에서 무수히 많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고, 그 삶은 결국 이 두 마음인 양심과 사심의 발현에 따라 그 결과를 달리 하게 된다.

 

유방백세(流芳百世), 유취만년(遺臭萬年)이라는 말이 있다. ‘향기는 백대에 걸쳐 흐르고, 악취는 만년에까지 남겨진다.’는 이 어구는 사람의 업적과 이름이 후세에 남겨진 평가를 비유한 말이다. 왜 어떤 사람은 향기로운 이름을 역사에 남기고, 어떤 사람은 오명을 남기는 것일까? 이 상반된 두 가지의 평가는 바로 양심과 사심인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다. 바로 마음이 욕심을 어떻게 따르고 조절하는가에 따라 선할 수도 있으며 악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내 마음의 작용은 타자의 존재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상제님께서 “일심을 가진 자는 한 손가락을 튕겨도 능히 만 리 밖에 있는 군함을 물리치리라”(교법 3장 20절), 또 “너의 한 번 그릇된 생각으로써 천기가 한결같지 못하다.”(공사 1장 33절)라고 하셨다. 따라서 누구나 일심(一心)을 가지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생기지만, 이와 달리 사심으로 잘못된 생각을 하면 천문지리(天文地理)도 어그러뜨릴 수 있다. 그에 따른 복과 화는 비단 사람에게만 국한되지 않고, 더 나아가 천지의 작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마음을 부지런히 해야 하는 이유다.

 

이와 같이 만사(萬事)는 인식주체인 자신의 마음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진실로 마음을 간직하기란 죽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진실한 마음은 수도에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수도의 목적인 도통은 내 마음을 거울과 같이 닦아서 진실하고 정직한 인간의 본질을 회복했을 때 가능한 경지다.02 따라서 우리 도인은 형식에 얽매인 일체의 외면수습을 버리고, 마음의 본질인 양심을 회복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에 상제님께서는 항상 정심(正心)과 한마음을 간직하라고 당부하셨는데, 이 마음공부야말로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로다.”라고 하신 말씀에 부합되지 않을까 한다.

<대순회보> 1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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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순지침』, p48.

02 『대순지침』,,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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