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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원상생, ‘무위이화’로 이루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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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3.20 조회3,0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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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이화(無爲而化)’는 일반적으로 힘들이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이 말은 『도덕경(道德經)』01과 『논어(論語)』02에서 처음에 정치적인 용어로 군주의 통치와 관련하여 사용됐다. 『도덕경』에서의 ‘무위(無爲)’는 최고경영자가 일체의 인위적인 생각과 의식(儀式)을 버린 채 자연스러운 본성을 따르는 통치를 의미하며, 『논어』에서는 임금이 천명(天命)을 따르는 공손한 덕을 갖추면 크게 하는 일이 없는 듯하지만, 백성이 저절로 잘 다스려진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도덕경』에서 말하는 것이든 『논어』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든 궁극적인 것은 화평한 세상일 것이다.

 

현대문명은 노자나 공자의 시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뀌어 복잡한 사회를 이루고 있고 그만큼 인간의 욕구 또한 크게 증폭된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한 사람의 지도력과 도덕 그리고 자연스러운 본성에 의해 사회나 국가가 좌지우지되는 세상이 아니라서 ‘무위이화의 정치’가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사람은 ‘무위이화’가 실현되는 이상적인 세계를 꿈꾸어 왔다. 즉,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 어우러지고 가장 기본적인 도덕이 서로 지켜져 평화로운 세상이 도래하기를 오랫동안 염원해왔던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신도(神道)를 바로 세움으로써 그와 같은 이상적인 세계가 무위화로 펼쳐진다고 말씀하셨다.

“신도(神道)로써 크고 작은 일을 다스리면 현묘 불측한 공이 이룩되나니 이것이 곧 무위화니라. 신도를 바로잡아 모든 일을 도의에 맞추어서 한량없는 선경의 운수를 정하리니 제 도수가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예시 73절)

 

인류 역사상 사회적, 정치적 방법으로는 실현된 적이 없었던 ‘무위이화의 세상’이 종교적 법방으로 실현되리라는 말씀이시다. 신도를 바로 잡으시는 내용과 결부된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전경(典經)』에서 찾으면 대표적인 사례로 ‘명부공사(冥府公事)’를 들 수 있다.03 이때 상제님께서 명부를 바로 잡으신 중요한 법리는 ‘해원상생(解冤相生)’의 진리였다. 전명숙을 조선 명부에 임명하시는 장면에서04 보듯이, 해원상생의 진리를 실천하려는 주체적인 의식을 가진 인물들이 천지공사에 크게 쓰였다. 해원상생의 진리는 어느 한 사람이나 존재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원을 푸는 것도 서로 잘 되게 하는 것도 함께 실천해야 이룰 수 있는 진리이기 때문에 천지인신(天地人神)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다.

상제님께서는 명부를 상생의 진리로 바르게 세움으로써 신명계의 질서를 새롭게 바로잡으신 것으로 판단되며, 이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간계에도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믿음은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가 과거에 비해 인권과 자유 그리고 평등이 많이 보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제님의 천지공사와 관련해서 볼 때 이러한 상황은 올바로 세워진 신도(神道)의 영향으로 생각된다.

 

화평한 세상을 바라던 사람의 마음을 담아 비록 서로 다른 관점일지라도 무위를 통치의 술로써 주장하던 노자와 공자를 상상해본다. 여태껏 무위이화의 통치술로써 이상적인 세상을 이룬 적이 없다 하더라도 정치적인 무위가 아닌 종교적인 무위로써 오랫동안 염원해 왔던 세상은 이루어질 것이다. 개인이 바라는 세상이 이루어지고 그 개인이 모인 사회가 바라는 세상이 이루어지려면 서로 소통하고 융합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 의지를 가능하게 하는 ‘해원상생’의 진리를 주체적으로 실천한다면 우리 모두가 바라는 ‘무위이화의 세상’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상제님께서 베풀어 주신 해원상생의 종교적 법리는 그 실천 여하에 따라 누구나 ‘무위이화’로 바라던 것을 이루게 될 것이며 그러한 세상의 도래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대순회보 1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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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도덕경』 제 57장 「순풍(淳風)」편,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백성들이 스스로 감화되고(我無爲而民自化), 내가 고요하니 백성들이 스스로 바르게 되며, 내가 일을 만들지 않으니 백성들이 스스로 부유해지고, 내가 욕심 부리지 않으니 백성들이 스스로 소박해지며, 내가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니 백성은 스스로 맑아진다.”

02 『논어』, 「위령공(衛靈公)」편, “하는 일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천하를 잘 다스린 분은(無爲而治者) 순임금이라 할 것이다! 어떻게 하셨을까? 자신을 공손히 하고 정남쪽을 향해 앉아 계셨을 따름이었다.”

03 “… 만고의 원한을 풀고 상생의 도로 … 신도로부터 원을 풀어야 하느니라. 이것이 곧 삼계공사 … 그 중의 명부공사(冥府公事)의 일부를 착수하셨도다.”(공사 1장 3절)

04 “우리의 일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공부이니라. … 전 명숙은 … 천인을 귀하게 만들어 주려는 마음 … 조선 명부가 되었느니라.”(교법 1장 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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