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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와 인간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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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9.15 조회2,43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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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인생의 의의나 목적, 가치 등에 대한 견해나 입장을 인생관이라 한다. 인생 여정에서 인생관은 항구를 떠난 배의 항해지도나 나침반과 같은 기능을 한다. 항해지도나 나침반   생 여정은 정처 없이 떠돌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관을 정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인생관을 정립하는 데서 『전경』을 중심으로 인생(人生)의 의미와 천(天)·지(地)·인(人) 삼재(三才)에서 인간의 역할을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인생의 의미 

 

  事之當旺在於天地 必不在人

  然無人無天地 故天地生人 用人

  以人生 不參於天地用人之時 何可曰人生乎  (교법 3장 47절)

 

  이 말씀은 ‘어떠한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그 근본 원인이 천지에 있는 것이지 반드시 사람에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이 없으면 천지가 무용하므로 천지(天地)가 사람을 내서 그 사람을 쓰는 것이다. 이러할진대 천지가 사람을 쓰고자 할 때 사람이 천지의 뜻에 따르지 않는다면 어찌 이를 인생이라 할 수 있으리오.’01라고 풀이할 수 있다.

  ‘天地生人’에서 人을 주어로 하면 ‘人生於天地’가 된다. 천지가 인간을 낳았기 때문에 인간은 천지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천지가 인간을 낳은 이유는 쓰기 위해서 낸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상만유(萬象萬有)는 다 그 쓰임이 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펜은 필기도구로서의 쓰임이 있고 젓가락은 식기류로서의 쓰임이 있다. 글씨가 써지지 않는 펜은 펜이라 할 수 없고 음식물을 집을 수 없는 젓가락은 젓가락이 아니다. 이처럼 천지가 사람을 낼 때도 그 쓰임이 있는 것인데 천지에 쓰임이 되지 않는 인생을 어찌 인생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전경』에는 인간이 천지가 쓰고자 할 때(天地用人之時) 동참하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일에 조심하여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죄를 멀리하여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 공정(天地公庭)에 참여하라.”02 하셨다.

  그러면 이 세상에서 펜이나 젓가락의 쓰임과 같이 천지인(天地人) 삼재(三才)에서 인간의 쓰임은 무엇이겠는가?

 

인간의 역할

 

  天用雨露之薄則必有萬方之怨

  地用水土之薄則必有萬物之怨

  人用德化之薄則必有萬事之怨  (행록 3장 44절) 

 

  이 말씀은 ‘하늘이 우로를 박하게 내리면 반드시 만방에 원이 맺히고, 땅이 수토를 박하게 쓰면 반드시 만물에 원이 맺히며, 인간이 덕화를 박하게 쓰면 반드시 만사에 원이 맺힌다.’는 뜻이다. 달리 말하면 세상에서 천지인 삼재의 가장 중요한 역할로 하늘이 하는 일은 만방에 우로를 내리는 것이고, 땅이 하는 일은 만물에 물과 흙을 베푸는 일이며, 인간의 역할은 만사에 덕화를 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만사에 덕화를 베풀어 남을 잘 되게 하는 것, 이것이 천지인 삼재에서 인간이 담당한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산에 핀 들꽃이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주변에 꽃향기를 퍼뜨리듯이 인간은 남이 알아주는 것과 상관없이 주변에 자신의 존재의 덕을 베푸는 것이 천지가 이 세상에 인간을 낸 이유다. 결국, 펜의 쓰임이 글씨를 쓰는 것이고 젓가락의 쓰임이 음식물을 집는 것이듯 인간의 역할은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남은 인간뿐만 아니라 천지자연, 만물이 다 포함된다. 인간과 신명에게 척을 지어서는 안 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한갓 초목이나 미물, 흐르는 시냇물과도 척을 지어서는 안 된다. 천지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하는 것이 인간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인간이 우주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가 되는 인존시대이므로 피흉추길(避凶趨吉)03하여 자신이 잘 되는 길도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하는 데 있다. 『전경』에 상제님께서 “사람들이 예로부터 ‘길성 소조(吉星所照)’라 하여 길성을 구하러 다니나 길성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니라. 때는 해원시대이므로 덕을 닦고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하라. 여기서 길성이 빛이 나니 이것이 곧 피난하는 길이니라.” 04하신 말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덕을 닦고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하는 데서 길성(吉星)이 빛나는 것이다. 덕을 닦는 것이 수행(修行)이고 수행에는 자기수행(自己修行)과 대인수행(對人修行)이 있다. 자기수행에서 핵심은 ‘마음을 속이지 않는 것’이고, 대인수행에서 핵심은 ‘언덕을 잘 가지고 남에게 척을 짓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대인수행의 궁극적 과제는 ‘은혜를 저버리지 말고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이다. 결국, 우리 도의 훈회(訓誨)를 생활화하는 것이 천지인 삼재에서 인간의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사는 것으로 된다. 우리는 항상 남을 존중하고 모든 기회를 통하여 남을 잘 되게 하여야 한다. 더 나아가 남이 다 잘 되고, 나는 남은 복을 취해도 충분하다는 자세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진실로 언제 어디서나 남은 복이 크고 좋은 것이 많은 법이다. 

  소동파(蘇東坡, 1036~1101)의 적벽부(赤壁賦)에 나오는 ‘물각유주(物各有主)’라는 말과 같이 천지간에 각각의 사물은 그 주인이 따로 있어서 내 것이 아니면 터럭 하나라도 가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남을 잘 되게 하고 남은 복을 구하는 데 힘쓰는 것이 응당한 것이다. 『전경』에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부러워 말라. 아직도 남아 있는 복이 많으니 남은 복을 구하는 데에 힘쓸지어다. 호한 신천 유불사(呼寒信天猶不死)05이니라.”라는 말씀도 이를 두고 이르시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인간은 이 세상에 무의미하게 태어난 피투성(彼投性)06의 개체가 아니라 천지가 목적이 있어서 낸 합목적적(合目的的)인 존재다. 그리고 천지인 삼재에서 인간의 역할은 만사에 덕화를 베푸는 것, 즉 천지자연을 보호하고 사랑하며, 천지간에 인간을 최귀(最貴)하게 여기고 모든 기회를 통하여 남을 잘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이러한 인생의 의미와 역할에 맞게 모든 행동에 조심하여 남에게 척을 짓지 말고 정직하고 순결한 마음으로 천지공정에 동참하여 항상 덕을 닦고 사람을 올바르게 대우하며, 남이 잘 되고 남은 복을 구하는 데 힘써야 하겠다.

 《대순회보》 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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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대순회보』13호, 「천계탑」

02 예시 17절.

03 궂은일을 피하고 좋은 일에 나아감.

04 교법 2장 20절.

05 교법 3장 9절.

06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 1889~1976)의 말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 땅에 던져진 존재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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