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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액의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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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20.07.19 조회2,0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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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각원 2층 벽화 

 

 

 

3절 겁액(劫厄)을 극복하라 

 

 

(가) 모든 일에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에는 반드시 장애가 있으니 이것을 겁액이라  한다.

(나) 겁액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데 성공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대순지침』, p.93)

 

 

  위의 구절은 도전님께서 도인들이 수도생활을 하는 과정에 겪게 되는 장애와 어려움인 겁액에 대해 훈시하신 내용이다. 도전님께서는 모든 일에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장애를 ‘겁액(劫厄)’이라고 하셨다. 대순진리회만의 독특한 용어인 이 겁액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각 글자가 가진 사전적인 뜻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겁(劫: 去+力)은 가려고 하는 것을 힘으로 위협하여 못 가게 한다는 뜻이고, 액(厄: 厂+㔾)은 무릎을 꿇은 사람이 벼랑 아래로 굴러떨어져 있다는 데서 ‘재앙’이나 ‘불행한 일’을 뜻한다.01  

  즉, 겁액은 가고자 하는 길을 외력에 의해 못 가게 되는 재앙이나 불행한 일이란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도전님께서는 이러한 겁액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데 성공이 있다고 하셨으니, 이 글에서는 겁액의 발생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자세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겠다.

  먼저 겁액의 발생 원인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시의 모든 신성·불·보살 들이 회집하여 인류와 신명계의 겁액을 구천(九天)에 하소연한 것은 선천에서 상극이 인간과 사물을 지배하여 모든 법칙과 윤리가 어긋나서 원한이 맺히고 쌓여 멸망할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에 상제님께서는 상도(常道)를 잃은 천지도수를 정리하여 상극을 상생으로 바꾸시고 만고(萬古)에 쌓인 원(冤)을 풀기 위해 삼계를 개벽하는 공사를 행하셨다. 도인들은 이러한 상제님의 유지(遺志)를 받들어 자신의 완성과 타인의 구제를 위한 포덕·교화·수행의 3대 실천사항을 수행하고 있다. 이로써 선천에서 자신은 물론 선령신들이 지은 허물과 척들을 풀어나가고 있다.

  상극의 지배와 오랫동안 쌓이고 맺힌 원한이 겁액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면 도인들이 수도과정에서 겪게 되는 갖가지 시련과 역경은 ‘복마(伏魔)’와 ‘척신(慼神)’ 때문이다. 상제님께서 “나는 해마(解魔)를 위주하므로 나를 따르는 자는 먼저 복마의 발동이 있으리니 복마의 발동을 잘 견디어야 해원하리라”02고 타이르셨다. 상제님께서는 해원(解冤)을 위주로 하여 천지공사를 행하셨기 때문에 삼계의 마(魔)를 푸는 일 또한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도인들이 상제님을 신봉하며 해원상생대도를 수행하면 필연적으로 발동하게 되는 복마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도인들은 ‘척(慼)’이나 ‘척신(慼神)’으로 인해 수도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척이 ‘나에 대한 남의 원한’이라면 척신은 이러한 감정이 응어리진 신(神)이라고 할 수 있다. 상제님께서는 “무척 잘 산다”라는 속담처럼 척이 없어야 잘 된다고 하시며 남에게 억울한 원한을 짓거나 남을 미워하면 척이 되어 보복한다고 하셨다.03  이제 말세(末世)04 를 당하여 무극대운(無極大運)이 열리는데, 척이나 척신이 있으면 복마의 형태로 발동하여 도인들의 수도와 공부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비록 각 성(姓)의 선령신들이 선자 선손을 척신의 손에서 빼내어 덜미를 쳐 내세우더라도 힘써 닦지 않으면 척신의 방해를 받아 탈선하게 되는 사례들도 적지 않다. 도전님께서는 공부할 때 발동하는 인마(人魔: 사람을 통해 방해하는 것), 신마(身魔: 몸의 고통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 심마(心魔: 마음에 분란을 일으켜 공부를 방해하는 것)가 모두 척에서 비롯되며 제일 큰 마가 척신이므로 척을 푸는 것을 우리 수도의 제일로 삼으라고 당부하신 바 있다.05

  이러한 복마나 척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겁액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 할까? 상제님께서 “자고로 화복(禍福)이라 하나니 이것은 복보다 화를 먼저 겪는다는 말이니 당하는 화를 견디어 잘 받아넘겨야 복이 이르느니라.”06고 하셨다. 예로부터 ‘좋은 일에는 마가 많다(好事多魔)’라고 했듯이 대순진리회에서 수도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닥친 시련과 역경을 참고 견디면서 이겨내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도전님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겁액에 굴복하여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데서 탈선이 되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앞길을 막아 버리는 사례가 많다.”07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가 기대하는 바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상제님께서 종도들에게 읽어주신 『맹자(孟子)』 「고자장구하(告子章句下)」의 한 구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하늘이 장차 그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의 몸과 마음을 괴롭게 하고 궁핍케 하며, 하는 일을 어지럽게 만드는데 이것은 그의 마음을 분발시키고 참을성을 길러 하지 못하던 일들을 해내게 한다는 내용이 그것이다.08  사회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들도 인생에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고 성공의 문을 열게 된 사례들이 많다. 일례로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1968)는 시각·청각·언어 장애라는 3중고를 극복하고 작가 및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는 사회사업가로서 활약했다. 그녀의 성공 비결을 묻는 사람에게 “쉽고 편안한 환경에선 강한 인간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련과 고통의 경험을 통해서만 강한 영혼이 탄생하고, 통찰력이 생기고 일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며, 마침내 성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인간의 능력과 인내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 훌륭한 본보기로서 세상을 떠난 지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09 

  캐나다 록키산맥 정상 부근은 추위와 강한 비바람, 눈보라 때문에 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다. 그래서 이 산맥의 해발 3천 미터 지점을 수목한계선으로 삼고 있는데 그 근처에서 매서운 비바람을 견디며 자라는 한 종류의 나무가 있다. 사람이 무릎을 꿇은 듯한 모습으로 서 있어서 ‘무릎 꿇은 나무’로 명명된 이 나무들은 재질이 좋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명품 바이올린의 재료가 된다고 한다.10 이처럼 시련과 역경은 우리에게 고통과 괴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을 잘 참고 이겨내면 우리 자신의 역량이 강화되고 내면이 더욱 단단해짐으로써 더 큰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이다.

  겁액의 주된 요인인 척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원상생의 윤리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해 나가야 한다. 해원은 척을 푸는 일인데, 이 척을 맺고 푸는 것은 모두 자신에게 달려있다.11  남을 미워하거나 남에게 해독을 끼치거나 언덕을 베풀지 않는 것 등이 모두 척을 짓는 행위이므로,12 남을 대할 때 언덕을 잘 가져야 하고 상호 이해와 존중의 자세로 척을 짓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서운한 마음을 가졌다면 서로 간에 화합하고 화목하게 지냄으로써 척을 풀어나가야 한다. 화합과 화목은 방면에서는 물론 가정과 학교, 직장 등 사회의 각 분야에서 자기 맡은 바의 도리를 다하며 서로 상생할 때 실현될 수 있다. 이러한 해원상생의 윤리는 서로 간에 맺힌 척을 풀고 남을 잘 되게 하는 진리이므로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겁액을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도전님께서 “도인들은 여러 가지 복잡한 일이나 잘 풀리지 않는 일도 인내하면서 극복하는 것이 수도의 한 과정임을 알아야 합니다.”13라고 하셨다. 이 말씀처럼 도인들은 수도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잘 참고 이겨냄으로써 천지가 사람을 낳아서 쓰고자 하는 때에14  동참하여 후천선경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다. 복(福)을 받기 위해서는 화(禍)를 먼저 겪어야 한다고 하셨으니,15 수도의 목적인 도통에 이르기 위해서는 복마나 척신으로 인해 발동하는 겁액을 잘 극복해 나가야만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에게 닥친 시련과 역경을 내일의 성공을 위한 발판으로 삼아 자기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게을리하지 말고, 상제님께서 이 땅에 선포하신 상생의 법리를 한마음, 한뜻으로 실천해 나가야겠다.

 

 

 

 

 

01 『네이버 한자사전』. 

02 교법 2장 15절.

03 교법 2장 44절.

04 “말세란 세상이 완전히 끝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것이, 쉽게 말해서 인륜도덕이 끊겨 나간 것이다. 모든 것이 부패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 끊겨진 것을 바로 찾아서 나가자는 것이고, 인륜도덕을 찾자는 것이다.” 「도전님 훈시」, 1994. 3. 24.

05 “공부를 해 보면 아는데 제일 무서운 것이 척신(慼神)이다. 인마(人魔), 신마(身魔), 심마(心魔)가 다 척(慼)으로 나타난다. 제일 큰 마가 척신이다. … 제일 떼어내기 어려운 것이 척이다. 그래서 척을 푸는 것을 우리 수도의 제일로 삼아야 한다.” 「도전님 훈시」, 1989. 2. 12.

06 교법 1장 19절.

07 『대순지침』, p.94.

08 “상제께서 어느 날 종도들에게 맹자(孟子) 한 절을 일러 주시면서 그 책에 더 볼 것이 없노라고 말씀하셨도다. 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 餓其體膚 窮乏其贐行 拂亂其所爲 是故 動心忍性 增益其所不能” (행록 3장 50절) 

09 김동범, 『시련과 절망 앞에서 용기를 주는 이야기』 (서울: 지원북클럽, 2004), pp.125-127.

10 안데레사, 「캐나다 로키산맥의 수목한계선 무릎 꿇은 나무」, 《뉴스프리존》 2018.10.20.; 김동범, 같은 책, p.124 참고.

11 『대순지침』, p.27 참고.

12 《대순회보》 2호, 「도전님 훈시」 참고.

13 《대순회보》 9호, 「도전님 훈시」.

14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때때로 시를 읽어 주심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깨우치게 하셨도다. … 事之當旺在於天地 必不在人 然無人無天地 故天地生人 用人 以人生 不參於天地用人之時 何可曰人生乎…” (교법 3장 47절)

15 『대순지침』,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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