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환 <보정>

  모든 종교는 믿는다는 사실과 그 믿음을 토대로 한 제례 그리고 행하는 일을 근본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이 행한다는 일이 믿는 것과 꼭 같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행실을 통해서 바라는 바를 실현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종교행실은 매우 중요한데도 보통 종교를 믿는 사람들은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덮어 놓고 믿기를 강요한다. 그런데 믿음은 종교행실을 통해서 확증되는 것이다. 이 종교행실 중에 하나가 곧 수도인데 대순진리회에서는 수도를 공부와 수련과 기도로 구분한다. 그 수도공부란 무엇인가. 

  대순진리회의 도인들에게 있어서는 상제께서 가르치신 교법(敎法)이 사람이 옳고 그릇됨을 판가름하여 주는 명감이며 그 교법에 담겨 있는 상제님의 의지는 하나의 심판적인 명령이 된다. 그래서 도인들은 그 교법을 지키고 따른다. 그 지키고 따르는데서 도인들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릇된 것인가를 가려내는 지혜를 얻고 그 지혜로써 일상생활을 남보다 슬기롭고 오묘하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순진리회에 몸을 담은 도인들은 괴로움에서도 기쁨을 찾고 종교적 만족을 맘껏 맛본다.

  상제께서는 그 지혜를 얻기 위해서 주문의 송독과 재계(齋戒)의 행위법을 주시고 실천하도록 하셨다. 주문을 통해서 나의 뜻을 알리는 것이고 또 그 송독을 통해서 나로 하여금 경건하게 하고 근신하게 한다. 그 경건과 근신을 한이 많고 죄가 깊은 나를 참다운 진리인(眞理人)으로 바꾸어 놓는다. 더 깊이 말하면 상제님의 살펴보심에 접하게 되고 상제님의 이르시는 말씀을 마음속에서 듣게 되는 진리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새로운 인간이 된다는 것

이고 도통의 경지에 들게 되는 행실이 된다. 이것이 인간개조(人間改造)이며 수도공부의 궁극목적이다.

《대순회보》 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