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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국(治國)과 제가(齊家)의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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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10 조회3,1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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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에서 “치안유지”라는 말이 강조되었던 때가 있었다. 치안이란 넓은 의미에서 치국안가(治國安家)라고 볼 수 있는데, 나라를 잘 다스리고 가정을 평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나라가 혼란하고 사회의 기강과 가정의 평화가 무너질 때 더욱 강조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치국과 제가의 요체는 무엇일까? 상제께서는 치국(治國)과 제가(齊家)는 사람을 얻는 데 있으며 망국(亡國)과 패가(敗家)는 사람을 잃는 데 있다고 밝혀주셨다. 『전경』 교운 1장 26절을 보면 상제님께서 차경석에게 『육도삼략(六韜三略)』의 [상략] 중에 주장지법(主將之法)의 글을 외워주셨다.


夫主將之法 務攬英雄之心 賞祿有功 通志於衆 與衆同好靡不成 與衆同惡靡不傾 治國安家得人也 亡國敗家失人也 含氣之類 咸願得其志 01 


  위의 『전경』 말씀과 같이 단체와 모임의 주장이 된 자에게는 사람을 얻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무리 중에 뛰어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노력하고 일을 도모할 때는 항상 대중의 뜻을 헤아려 그들과 함께 행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고 안 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반면에 지도자가 대중의 뜻을 거스르고 독단적으로 일을 도모한다면 실패를 면하지 못하리라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증명하는 바이다. 나라와 가정의 정치와 평안이 모두 사람을 잃지 않고 얻는 데 있으므로 대중의 뜻을 헤아려 거기에 맞는 정책과 가정운영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군주와 가장의 마음 쓰는 법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무엇이든 그 나름의 뜻이 있어 그 뜻을 얻고자 원하는 것이 천지자연의 법도이기 때문이다.

  『육도삼략』에 어느 명장의 일화가 나온다. 어느 날 그가 있는 곳에 술 한 독을 가져온 사람이 있었다. 그러자 그는 술을 강물에 쏟아 그 강물을 퍼서 병졸들과 함께 마셨다. 이것을 본 장병들은 장수의 뜻에 감동하여 목숨을 아끼지 않고 그 장수를 위해 싸울 것을 다짐했다. 장수된 자는 항상 사병들과 함께 생활하고 운명을 함께 하고 있다는 연대감(連帶感)이 있어야만 비로소 사병들은 장수를 믿고 두려움 없이 싸워 승리할 수 있는 것이다. 

  위에서 치국과 제가의 원리가 사람을 얻는 데 있다는 것을 밝혔는데 그렇다면 사람을 얻는 방안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 역시 『육도삼략』의 「상략」에 있는 구절로 『전경』 행록 2장 18절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夫用兵之要在崇禮而重綠 禮崇則義士至 祿重則志士輕死 故祿賢不愛財賞功不逾時 則士卒 敵國削 02 


  무릇 용병술의 요체는 예를 숭상하고 상록(賞祿)을 중히 여기는 데 있다고 하였다. 융숭한 예로 대우하면 의로운 자가 들어오고 녹봉을 높여 중용(重用)하면 뜻있는 자가 신명을 바쳐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것이다. 현자를 등용하면서 재물을 아끼지 않고 공이 있는 자에게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보상을 내린다면 위아래가 서로 합심하여 목적한 바를 달성하게 될 것이다. 

  유비는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서 유명한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예를 갖추었다. 한나라의 황족(皇族)으로서의 지위와 연장자의 나이로 젊은 제갈량을 몸소 융중산(隆中山) 밑의 오두막집으로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씩이나 찾아가 극진한 예우를 다하여 그의 마음을 얻은 일화는 의로운 자를 얻기 위해서는 예를 숭상하여야 한다는 것을 잘 나타내고 있다. 

  공이 있는 자에게 상을 주면 상을 받은 사람은 감복하여 더 한층 공을 세워서 보답코자 힘쓰게 된다. 그러므로 군주나 장수된 사람은 모름지기 공이 있는 자에게 후덕하게 보답하여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상제님께서도 내 밥을 먹는 자라야 내 일을 하여준다고 하셨다. 

  인재를 등용하면서 녹을 중히 여기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면모와 존재가치를 알아주는 사람들을 위하여 일할 때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옛말에도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신명(身命)을 바친다”고 하였다.

  임진왜란 때 한산대첩과 명랑대첩, 노량대첩을 이끌며 혁혁한 전공을 세운 이순신 장군이 훈련 못지않게 사병들에 대한 상벌제도를 엄격하게 유지하는 데 큰 힘을 기울였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당시 권율 장군 또한 약법(約法)을 제정하여 백성들의 생활안정을 꾀함으로써 민심을 수습하고 대의명분을 세워 군민이 일체가 되어 행주산성에서 왜병들을 크게 무찔렀다. 권율 장군은 사졸들이 배고프고 목마를 것을 염려하여 손수 위로하여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성품의 소유자였다. 그렇기 때문에 크게 사졸들의 마음을 살 수 있었고 그리하여 군사들은 물론, 부녀자들까지도 행주치마를 두르고 돌과 기왓장을 날라 석전(石戰)을 감행하여 왜군에게 심대한 타격을 입히고 임란 3대 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의 위업을 이루었다. 옛날의 전쟁에 부녀자가 동원된 일은 극히 드문 일로서 전체 군민과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권율 장군의 지도력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도자와 백성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는 힘이야말로 기적과도 같은 큰일도 성취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진실로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일을 도모하면 못 이룰 일이 없고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은 아무리 견고해 보여도 사상누각(砂上樓閣)과 같아서 이내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대순회보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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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무릇 군주나 장수의 법은 영웅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힘쓰고 공이 있으면 상과 록을 주고 대중과 뜻을 통하는 데 있느니라. 대중과 더불어, 함께 좋아하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고 대중과 더불어 싫어하면 기울지 않는 것이 없으니 나라가 다스려지고 집안이 편안하여지는 것은 사람을 얻는 데 있고 나라가 망하고 집안이 어지러워지는 것은 사람을 잃는 데 있느니라.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그 뜻을 얻기를 원하노라.

02 무릇 용병의 요체는 예를 숭상하고 녹을 중하게 하는 데에 있으니 예가 융숭하면 의사가 이르고 녹이 중하면 지사가 죽음을 가볍게 여긴다. 그러므로 현자에게 녹을 주되 재물을 아끼지 말며 공 있는 자에게 상을 주되 때를 넘기지 않는다면 사졸이 아울러 적국을 무찌르게 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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