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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을 열어 화합의 복떡을 찧는 만월(滿月) 속 번창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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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22 조회3,3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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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해를 대표하는 열두 마리의 띠 식구[十二支] 중 민화와 민담의 단골 동물만을 손에 꼽아 순위를 매기자면, 토끼는 호랑이와 뱀을 제치고 모든 동물 중에서 으뜸을 차지한다. 게다가 어린이들의 정서함양과 꿈을 위해 지어진 동요와 동시에도 빠지지 않는 소재이니 과연 만백성의 대표코드라 할 만하다.
  이렇듯 우리 문화에서 늘 민중과 함께 해 온 토끼는 십이지(十二支) 띠 동물 가운데 네 번째로 방향은 정동(正東)이고, 시간으로는 오전 5시에서 오전 7시, 달로는 음력 2월을 맡은 방위신(方位神)이자 시간신(時間神)이다.
열두 마리 띠 동물 가운데 쥐 다음으로 작은 동물인 토끼. 하지만 십이지(十二支)에서 그 위치는 당당하게 호랑이[寅]와 용[辰] 사이에‘묘(卯)’라는 문자로 끼어 있다.
 『설문(說文)』에 따르면 ‘묘(卯)’는 덮어쓴다는 뜻이다. ‘묘(卯)’는 1년 12달 중 봄의 한가운데에 해당하며 만물이 흙을 덮어쓰고 땅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천문(天門)의 형상이라고 하였다. 천문의 형상을 상징하는 묘는 『설문통훈정성(說文通訓定聲)』에서는 그 형상이 마치 대문의 문짝을 좌우로 활짝 열어젖힌 모양을 나타낸다고 하였고, 『주역(周易)』에서는 큰 것이 장성하여 바르게 움직이는 기운의 뇌천대장괘(雷天大壯卦)를 뜻한다 하였다. 이처럼 십이지에서 토끼[卯]는 띠 동물 중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동물이자 만물의 생장과 번창을 상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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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한퇴지(韓退之)의 『모영전(毛潁傳)』에는 토끼의 또 다른 상징성이 기록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토끼는 선비의 대표 상징물인 붓과 관련이 깊은 동물이라고 전해진다. 토끼에게 선비의 상징성이 부여되게 된 것은 과거 진시황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축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던 몽염 장군은 조나라 정벌을 나서기 전에 점을 쳤다. 그 점괘의 내용은 “오늘 아주 이상한 짐승을 얻게 될 것이다. 뿔도 없고 어금니도 없고 수염은 길게 나 있을 것이다. 몸에는 구멍이 여덟 개고 언제나 앞다리를 꿇고 있는 자세를 하고 있다. 만약 그 짐승의 털을 취하여 글을 쓰면 천하는 서(書)로써 함께 하고 후세에 영구히 그 혜택을 보게 될 것이다”라는 것이다. 몽염은 점괘대로 토끼털로 오늘과 같은 붓을 만들어 모필의 발명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예로부터 문치교화의 덕을 강조하는 성인군자의 문화권에서는 사슴과 학과 더불어 토끼를 영험한 서물(瑞物)로 여겨왔다.
  토끼는 예로부터 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달 속의 계수나무 아래서 떡방아를 찧는 토끼의 모습은 우리민족이 그려온 토끼상이다. 한자문화권에서는 토오(兎烏)라고 하여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三足烏)가 해로 말해지고, 토끼는 달에 비유된다[토월:兎月]. 이는 곧, 해에는 삼족오가 살고,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다는 뜻으로, 이 모두는 전래의 민간의식에서 유래된 것이다. 이처럼 달의 또 다른 이름을 토월(兎月)이라 부를 정도로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토끼를 달과 동일시하여 달[月]동물로 여겨왔다. b556153429cb806c18ed464cd95dc7eb_1490331

  토월(兎月)이라는 토끼의 상징성은 우리 민족을 넘어 이웃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 대표적 일례로 일본의 전래에서 토끼는 보름달 속에서 떡을 치고 있는 동물로 여겨져 왔는데, 신기한 것은 달 속에서 토끼가 메치는 떡이 일본어로‘모치(もち)’로 불리고, 이와 함께 달이 꽉 차 만월(滿月)을 이룬 보름달을 일본어로‘모치츠키(もちつき)’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토월 속에서 토끼가 메치는 떡과 하늘의 달이 그 문자마저도 같게 불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볼 때 일본에서 토끼는 완성을 뜻하는 만월[보름달]의 상징물로 여겨졌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토끼가 종교와 결부되면 또 다른 의미를 띄기도 한다. 도교에서 토끼는 달 속에서 장생불사 약을 찧는 동물로 여겨 불사(不死)의 상징으로, 불교에서는 공(空)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불변의 실체가 없다는 불교의 공(空)사상을 표현할 때 ‘토끼뿔’이라는 표현에 빗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언뜻 보아서는 쫑긋 세워진 토끼의 큰 귀가 뿔로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는 큰 귀만 있을 뿐 뿔이 없는 토끼의 모습을 특징화 한 것이다.
  이밖에도 토끼는 평화와 가정 화목의 상징물로도 여겨진다. 이 때문에 토끼는 행복이 넘치는 가정의 모습을 묘사하는 대표 어구에도 빠지지 않을 뿐 아니라, 비둘기[평화를 상징하는 하늘의 동물]와 함께 평화를 상징하는 지상의 동물로 여겨진다.
  한편 토끼는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따르면, 후백제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이끌던 고려 태조가 길을 잃었을 때 길잡이 역할을 했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이 때문에 토끼는 충성스러움의 상징물로도 묘사된다. b556153429cb806c18ed464cd95dc7eb_1490331

  이렇게 우리 생활 곳곳에서 다양한 의미로 전해 내려와 늘 가깝고도 친숙한 동물인 토끼. 이 동물의 상징성 중 중요한 한 가지를 더 꼽는다면 그것은 토끼 묘(卯)가 백성과 선량함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이는 순박함과 남에게 해살(害殺)을 끼치지 않는 토끼의 심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담에서 토끼는 힘이 약하고 몸집은 작지만, 매우 영특하고 착한 동물로 그려진다. 그리하여 토끼는 체구가 크고 힘은 강하나 우둔한 동물들에게 저항하는 의롭고 꾀 많은 동물의 구실을 도맡아 힘없고 빈천하며 어리석은 백성을 강자로부터 보호하는 존재로 등장했다. 이밖에도 토끼는 해몽에서조차 남다른 의미가 있어 화합과 진리의 상징물로도 풀이된다.
  이렇듯 2011년 토끼해에는 천문이 활짝 열리어 바르게 움직이는 기운을 비롯해 만월[보름달]의 완성적 의미, 그리고 화합과 진리, 백성과 번창에 이르기까지 다른 띠 동물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토끼만의 코드가 깃들어 있다. 더욱이 올해는 눈처럼 하얀 백(白)토끼를 상징하는 신묘년이니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토끼의 상징성에 바르게 움직이는 기운과 진리, 그리고 화합과 완성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올 한 해는 스스로가 과부족이 없는가를 살펴 고치고, 나아가 화합단결하여 대순진리를 정심(正心)으로 진심갈력(盡心竭力)한다면 머지않아 천문이 활짝 열리어 보름달처럼 극이 없이 둥근 완성의 선경세상을 맞이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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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순회보 1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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