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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법 1장 13절과 14절이 가지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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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22 조회3,7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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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제께서는 항상 밥알 하나라도 땅에 떨어지면 그것을 주우셨으며 “장차 밥을 찾는 소리가 구천에 사무칠 때가 오리니 어찌 경홀하게 여기리오. 한 낟 곡식이라도 하늘이 아나니라” 하셨도다. (교법 1장 13절)
 
 
  상제께서 종도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가라사대 “칠산(七山) 바다에서 잡히는 조기도 먹을 사람을 정하여 놓고 그물에 잡히며 농사도 또한 그와 같이 먹을 사람을 정하여 놓고 맺느니라. 굶어 죽는 일은 없느니라” 하셨도다. (교법 1장 14절)
 
 
  『전경』에 교법 1장 13절과 14절을 읽다 보면 하나의 의문을 갖게 된다. 13절에서는 먹을 것을 찾는 소리가 구천에 사무칠 때가 온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밥 찾는 소리가 구천에까지 사무칠 정도면 나중에는 먹을 것이 정말 부족한 순간이 있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다. 반면 14절에서는 먹을 것과 먹을 사람이 정하여져 있으니 굶어 죽을 일은 없다고 하셨는데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상제님께서 각각의 구절을 통해서 가르치고자 하시는 바가 무엇일까를 살펴 보기로 한다.
  먼저 13절은 상제님께서 먹을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시고자 말씀하신 구절이라고 보인다. 상제님께서 말씀해 주신 곡식의 소중함에 대해서 일깨워주는 이야기가 있다.
  성훈스님이 쓴 『밥티의 소원』을 보면 원래 흙이었던 밥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수천, 수만 년 전부터 뼈를 깎고 살을 베어내는 기도를 하였다. 그러다 칠성의 은총으로 벼의 뿌리를 지나 줄기를 거쳐 씨방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밥티는 사람에게 먹히면 사람이 될 수 있지만, 새나 짐승에게 먹히면 새나 짐승으로 된다. 그래서 어떻게든 사람에게 먹히려고 정성을 들이고 또 들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벼를 베고 탈곡을 할 때 떨어질까 두려워하고,  새들이 떼를 지어 오면 새에게 먹혀 새가 될까 봐 두려워하였다. 이렇게 밥티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기도를 계속하였다.
  벼들은 창고에서 잘 보관되다가 정미소를 거쳐 껍질들이 벗겨지면서 약한 벼들은 깨져나갔다. 깨져나간 벼들이 사람이 되지 못함에 목메어 우는 소리가 정미소 안을 진동하였다. 밥티는 그것을 보고 떨면서 계속 자신을 무사히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였다. 무사히 정미소를 거쳐 나온 밥티와 다른 벼들은 밥이 되었다.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다. 다른 밥티들이 주걱과 솥 사이에 으스러지고 땅에 떨어지는가 하면 구정물 속으로 빠지기도 하였다. 이 와중에 밥티는 무사히 수도승의 발우에 담겨졌다. 드디어 밥티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기쁨에 한껏 들떠 있었으나 스님의 실수로 밥숟가락에서 땅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밥티는 땅에 떨어지자 그동안의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간 것에 원통함을 토로하였다. 비록 한 낟 밥알 하나지만 사람이 되기 위해 수천 년 동안 기도하고 정성을 들였으며 그만큼 노력하여 인간에게 먹히고자 했으나 되지 않아 원통해 하였다. 이 예와 같이 나 자신이 밥티였다고 생각한다면 밥알 하나라도 소중히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 14절은 “칠산 바다에서 잡히는 조기도 먹을 사람을 정하여 놓고 그물에 잡히며 농사도 또한 먹을 사람을 정하여 놓고 맺으므로 굶어 죽는 일은 없느니”라고 하셨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칠산 바다는 전남 영광군 법성면 앞바다를 말한다. 이 바다에는 일곱 개의 작은 섬인 칠산도(七山島)가 있다. 옛날 이곳은 조기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곳이어서 조기잡이 철만 되면 전국의 배들이 모여들어 조기를 잡았다. 그때 섰던 시장에는 거래액만 수십 만 냥에 달했다고 한다. 칠산 바다에서 엄청난 양의 조기가 잡히는데 그 많은 조기가 각각 먹을 사람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먹을 것이 정해져 있다면 굶어서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것과 연관 구절로 예시 10절, 11절의 내용을 들 수 있다. “상제께서 삼계가 착란하는 까닭은 명부의 착란에 있으므로 명부에서의 상극 도수를 뜯어고치셨도다. 이로써 비겁에 쌓인 신명과 창생이 서로 상생하게 되었으니 대세가 돌려 잡히리라. 이 공사를 행함으로써 일체의 아표신이 천상으로 올라가니 땅에 굶주림이 사라지고 그 신들의 재해가 없어지도다.”라고 나와 있다. 위의 구절을 보면 아표신이 천상에 올라가 땅에 굶주림이 사라지고 그 신들의 재해가 없어진 것을 보면 아표신은 굶주림의 조장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이러한 아표신을 상제님께서 천상으로 올리셨으므로 굶어 죽을 일은 없으리라는 것이다.
  이렇게 굶어 죽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아직 우리 주변에는 굶어 죽는 사람이 있으며, 아프리카의 경우 굶어 죽는 사람들이 5초에 한 명씩 발생한다.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01
  예를 들어 동물은 자기 위의 70%만 채운다고 한다. 그러나 오직 인간만이 위가 수용할 수 있는 양 이상의 음식을 먹는다. 이처럼 동물들에 비해 인간은 과욕을 부리는 경향이 있다. 이 욕심으로 인해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아졌다. 조선시대에도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대개 신분적 차이로 인한 빈부 차도 요인이긴 하였지만, 매관매직이 성행하면서 관직을 산 돈을 만회하기 위해 백성들에게 턱없이 많은 세금을 부과하여 착취하였다. 부자들에게 있어서 곡식은 관직을 사기 위한 수단이었다. 이처럼 욕심을 과하게 부린 결과 동학농민운동 같은 난이 많이 일어났다. 관련 『전경』 구절로 “이제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를 짜 놓았으니 제 한도에 돌아 닿는 대로 새 기틀이 열리리라. … 부하고 귀하고 지혜롭고 강권을 가진 자는 모두 척에 걸려 콩나물 뽑히듯 하리니 묵은 기운이 채워 있는 곳에 큰 운수를 감당키 어려운 까닭이니라. 부자의 집 마루와 방과 곳간에는 살기와 재앙이 가득 차 있나니라.”라는 구절이 있다. 부자의 집 마루와 방과 곳간에는 농민들의 원망과 원성이 가득하여 재앙과 살기가 넘쳐나는 것이다.
  이 같은 예로 2010년 경기도청 내 식당의 사례가 있다. 이 식당에서는 먹을 만큼 음식을 푸는 배급식이다. 여기서 여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직원들의 식판에는 먹다 남은 반찬이 표현하기 힘들만큼 많이 남아 있었다. 그 옆 사람들도 이와 유사하였다. 항상 이런지 궁금하여 식당관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늦게 식사하는 사람들은 반찬이 떨어지거나 밥이 없어 식사를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02 식당에서 음식을 인원에 맞추어서 적당량을 준비를 하는 것과 14절에서 먹을 것이 정해져 있는 것은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정해져 있는데 사람들은 음식을 낭비하여 자기들의 욕심으로 다른 사람은 먹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처럼 상제님께서 공사를 보신 뒤에도 굶어 죽는 사람이 생겨나는 경우는 특정 소수의 과욕으로 인한 인재(人災)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13절과 14절의 각각의 의미를 살펴보니 두 구절은 다른 관점에서 교훈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13절은 먹을 것, 곡식 낟알 하나라도 하늘에서 알고 있는 소중한 것이기에 중히 여기라는 교훈을 담고 있으며, 14절은 먹을 사람과 먹을 음식이 서로 정해져 있어 굶어 죽는 사람은 없다고 하셨는데, 이는 사람을 귀히 여겨 굶어 죽지 않도록 아표신을 하늘에 올리는 공사를 보신 상제님의 큰 은혜를 엿볼 수 있다. 아울러 먹을 것이 정해져 있다는 말씀 속에는 자신에게 정해진 것 외에 욕심을 부리는 것이 곧 화가 된다는 경계의 교훈도 제시하시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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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순회보 121호>

 

01 장 지글러 저,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갈라파고스, 2007, 참조.
02 http://nwtv.kr, 경기도청 내 식당, ‘낭비 없는 음식문화 절실’, 2010년 6월 22일자 신문, 김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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