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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근력 “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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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22 조회3,2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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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제께서 어느 날 종도들에게 맹자(孟子) 한 절을 일러 주시면서 그 책에 더 볼 것이 없노라고 말씀하셨도다.

 天將降大任於斯人也 必先勞其心志 苦其筋骨 餓其體膚  拂亂其所爲 是故 動心忍性 增益其所不能 (행록 3장 50절)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하실 때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과 뜻을 괴롭게 하고 근육과 뼈마디를 고통스럽게 하며, 그 몸을 굶주리게 하고 길을 떠남에 궁핍하게 하며, 하고자 하는 일마다 어지럽게 만드나, 이는 그의 마음에 참을성을 길러 주어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일들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일찍이 상제님께서는 종도들에게 유교의 사서(四書) 가운데 하나로 존숭되어 왔던 『맹자(孟子)』의 한 구절을 일러 주시면서 “그 책에 더 볼 것이 없다.”고 하실 정도로 특별히 그 구절의 중요성을 강조하신 바 있다. 이 말씀에 의하면 도인들에게 닥친 시련과 역경은 하늘이 장차 큰 사명을 맡기고자 하실 때 그 마음에 인내심을 길러주어서 더 큰일을 감당할 수 있는 기국(器局)을 만들기 위한 과정임을 알 수 있다. 도전님께서도 “모든 일에 그 목적을 달성하려는 과정에는 반드시 장애가 있으니 이것을 겁액(劫厄)이라 한다.”01고 하시며, 이 겁액을 극복해 나가는 데 성공이 있다고 하셨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것에 굴복하여 자포자기(自暴自棄)하는 데서 탈선(脫線)이 되어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중도에서 앞길을 막아 버리는 사례가 많다고 하시며 매우 우려하신 바 있다.02
  수도나 어떤 일을 해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닥쳤을 때 우리가 그것을 잘 극복하면 고난은 자신의 발전과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반면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스스로 포기하거나 정도(正道)에서 벗어남으로써 자신의 앞길을 막아버린다면 우리가 기대하는 바의 목적을 달성하기란 요원한 일이 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비단 도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인들 중에서도 자기 혁신과 발전을 통해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것에 굴복해 실의와 좌절 속에서 우울한 나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전자보다 후자의 경우가 두 배 이상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들은 역경을 극복해서 성공하고 어떤 사람들은 역경 앞에 좌절하여 실패의 쓰라린 잔을 마시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 기인한 것일까?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데 있어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심리학 분야의 성과들이 많은 참고가 될 수 있다. 특히 긍정심리학 분야에서 내놓은 “회복탄력성”03에 관한 이론들은 도인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수도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여겨져 그 내용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 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삶은 온갖 역경과 어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이러한 역경을 이겨낼 잠재적인 힘을 지니고 있는데 몸이 힘을 발휘하려면 강한 근육이 필요한 것처럼, 마음이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튼튼한 마음의 근육이 필요하다. 이 마음의 근육이 단단하면 단단할수록 어떤 어려움과 역경이 닥쳐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데 바로 이 마음의 힘을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들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위인이 된 것이 아니라 사실 역경 덕분에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역경 그 자체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겪는 사람의 회복탄력성에 달려 있다고 한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역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도약의 기회로 삼음으로써 예전보다 높은 성취와 자기발전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이러한 회복탄력성을 누구나 다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치 고무공처럼 강하게 되튀어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유리공처럼 바닥에 떨어지는 즉시 산산조각 나서 부서져버리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한 개인의 성공과 실패에 중요한 요인인 회복탄력성의 발견은 1950년대 중반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서 행해진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에서 비롯되었다. 1950년대까지 카우아이 섬 주민들은 대대로 지독한 가난과 질병에 시달렸고, 주민 대다수가 범죄자나 알코올 중독자 혹은 정신질환자였다. 연구자들은 1955년에 이 섬에서 태어난 모든 신생아 833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가정환경과 사회 환경이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하는 대규모 연구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연구자들은 어떠한 요인들이 한 인간을 사회적 부적응자로 만들며 그들의 삶을 불행으로 이끄는가 하는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어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후 20여 년간에 걸쳐 추적 조사한 연구 성과들이 책으로 출간되었지만 그 결과는 상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연구에 참여한 에미 워너라는 심리학자는 이 방대한 자료에서 무언가 배울 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체 연구대상자 중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 놓였던 201명의 성장과정에 대한 자료를 다시 분석하였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 대부분이 문제아로 성장했을 거란 기대와 달리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72명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강한 자신감과 긍정성을 지닌 훌륭한 젊은이로 성장한 경우도 있었다. 그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오래 고심한 끝에 그들에게는 삶의 어떠한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공통된 속성이 있음을 깨달았다. 에미 워너는 이것을 ‘회복탄력성’이라 불렀는데, 잊혀져갈 뻔했던 연구에서 그녀는 전혀 의도치 않았던 엄청난 발견을 하였다. 카우아이 섬 연구가 시작되고 거의 30년이 지난 후에야 회복탄력성에 대한 연구가 비로소 시작된 것이다.
  에미 워너 교수가 40년에 걸친 연구성과들을 정리하면서 터득한 회복탄력성의 핵심적인 요인은 결국 ‘인간관계’였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성장한 아이들은 예외 없이 자신의 입장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하고 받아준 어른이 적어도 한 명은 있었다. 어린 시절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회복탄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에 이루어진 많은 연구에 의하면 어른이 된 후에도 스스로의 노력과 훈련에 의해 회복탄력성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 회복탄력성의 내용
 
1. 자기조절능력

 자기조절능력이란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것을 조절하는 능력이다. 이것은 어려움이 닥쳤을 때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하고 긍정적 감정과 건강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충동적인 반응을 억제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의 첫 번째 요소인 ‘감정조절력’은 압박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여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감정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 그리고 필요할 때 긍정적인 정서를 스스로 불러일으킴으로써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코넬 대학의 심리학자 앨리스 아이센 교수팀은 지난 30여 년간 수많은 연구를 통해 긍정적 정서가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현저히 향상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코미디’나 ‘사탕 한 봉지’에 의해 유발된 긍정적 정서가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전문직 종사자의 구체적인 업무수행 능력까지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04 또한 긍정적 정서는 폭넓은 사유와 열린 마음을 갖게 해 사람을 보다 ‘좋은’ 사람으로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려는 내재적 동기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처럼 긍정적 정서가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의 측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가져온다는 연구 결과들은 경영과 기업문화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대표적인 사례로 구글(Google)은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위해 ‘펀(Fun)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IT업계의 강자로 떠오른 구글의 혁신적인 성과들은 실제로 이 펀 경영 속에서 탄생하였다. 그 결과 2005~200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0.1%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직장과 사회, 학교생활에서의 성공 여부는 중요한 일이 닥쳤을 때 얼마만큼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켜 신나게 일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요소인 ‘충동통제력’은 자신에게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은 단순한 인내심이나 참을성과는 달리 자율성을 바탕으로 자신의 미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성장 지향적 자기조절능력을 의미한다. 이러한 충동통제력이 긍정성이나 자율성과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단순한 인내심의 발휘에 그쳐 우리를 점차 약하게 할 수 있다. 실제로 OECD국가 중 우리나라 학생들은 높은 학업성취도를 지녔음에도 내재적 학습 동기는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에 즐겁게 몰입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자기 삶의 즐거움을 찾도록 도와줘야 한다. 자율성에 기반한 충동통제력이야말로 아이들이 건강한 정신으로 한평생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회복탄력성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요소인 ‘원인분석력’은 내게 닥친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만에 따르면 우리 인생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은 반드시 우리의 신념체계를 매개로 해석되고 그 결과로써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한다. 즉 자신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고 스토리텔링(story-telling: 이야기하기)하느냐에 따라 그 사건의 의미와 결과가 전혀 달라진다는 것이다. 
  다니엘 캐니만 교수05는 인간에게 현재 내가 경험하는 것을 느끼는 경험자아와 지나간 경험을 회상하고 평가하는 기억자아라는 두 존재가 공존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 두 경험자아와 기억자아는 인간이 어떤 사건이나 경험에 대해 전혀 다른 평가를 내리는 별개의 존재이며, 미래에 대한 예측과 의사결정은 전적으로 ‘기억자아’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기억자아는 자신의 경험에 대해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텔링 하는 자아이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면 자신의 경험에 대해 긍정적으로 스토리텔링을 해주는 기억자아가 필요하다.
 
2. 대인관계능력

 대인관계능력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감정 상태를 재빨리 파악하고, 깊이 이해하여 공감함으로써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능력을 지닌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며 강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이 능력의 첫 번째 요소인 ‘소통능력’은 인간관계를 진지하게 맺고 오래도록 유지하게 해주는 능력이다. 인간관계의 기본인 대화, 즉 소통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는데 하나는 내용(메시지)의 차원이고, 다른 하나는 관계 형성과 유지의 차원이다. 소통능력의 핵심은 바로 이 두 가지 측면을 잘 이해하고 조화시키는 것이다. 인간관계 갈등의 대부분은 바로 이 두 가지 차원의 충돌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내가 하는 말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것이 상대방과의 관계에서 어떤 함의를 지니고 있는가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두 번째 요소인 ‘공감능력’은 다른 사람의 심리나 감정 상태를 잘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은 적극적인 듣기나 표정 따라하기 등의 훈련을 통해 증진시킬 수 있다. 공감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능력이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은 소통과 인간관계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다. 일상생활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를 원한다면 우선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의 얼굴 근육은 감정에 관여하는 뇌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의 표정을 따라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서 들으면 말하는 사람의 감정 상태를 훨씬 더 잘 느낄 수 있는데 이를 공감적 경청이라 한다. 공감적 경청은 보다 높은 수준의 공감능력과 소통능력을 얻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세 번째 요소인 ‘자아확장력’은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정도이다. 자아확장력이 높은 사람은 자아 개념 속에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전제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 이들이 자신과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관점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벌어지는 일들도 마치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고 타인을 배려한다. 최근의 연구성과에 의하면 이러한 자아확장력의 토대는 바로 긍정적 정서이다. 긍정적 정서를 지닌 사람들은 대상이나 타인에 대해 훨씬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쉽게 사귈 뿐만 아니라 보다 의미 있는 인간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 회복탄력성 향상 방안
 
 결국 강한 회복탄력성을 지니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기조절능력과 대인관계능력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길러주는 것은 바로 긍정적 정서이다. 긍정적 정서를 키운다는 것은 스스로 행복해짐으로써 자기조절능력을 높인다는 뜻이며, 자신의 행복을 타인에게 나눠줌으로써 대인관계능력을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사람이 되려면 뇌의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정보처리루트를 약화시키고 긍정적인 루트(통로)가 강화되도록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내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보다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뇌가 필요한 것이다.
  긍정적 정서가 습관화된 사람은 행복의 기본수준이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긍정적 정서는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낮다. 2000년대 이후 인구 10만 명당 자살 사망률은 31명으로 교통사고(15.5명)의 두 배에 달하는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자살, 우울증, 치매, 불안장애 등의 급속한 증가는 우리 사회 전체가 엄청난 불행감에 시달리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일시적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혹은 불행하게 만들 뿐이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본래의 행복 수준으로 되돌아오는데 이를 ‘행복의 자동온도조절장치’라고 한다. 따라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의 행복의 기본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 행복의 기본 수준은 일차적으로 유전적 요인(50%)에 의해서 결정되지만 체계적인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류가 역사상 행복의 원천이라 여겼던 수많은 즐거움이나 쾌락은 단지 일시적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는 있을지언정 행복의 기본 수준을 향상시키지 못한다는 것이 긍정심리학의 발견이다.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고 긍정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기 내면의 덕성과 고유한 강점을 깨닫고 이것을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발휘해 나가야 한다. 최근 긍정심리학의 연구 성과는 약점에 집중하기보다는 강점에 집중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회복탄력성의 향상을 위한 긍정성 훈련 중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 바로 ‘덕성’과 ‘강점’의 계발이다. 
  이와 함께 긍정적인 뇌를 만들기 위해 마음과 몸에 들이면 좋은 두 가지 습관이 있다. 하나는 ‘감사하기’로 이는 마음에 좋은 습관이고, 다른 하나는 ‘운동하기’로 몸에 좋은 습관이다. 그동안 심리학은 긍정적 정서를 향상시키기 위해 명상하기, 선행 베풀기, 집중하기 등등 다양한 방법을 계발하였고 이러한 것들은 모두 일정한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단연 최고의 효과를 지닌 것으로 입증된 것은 바로 ‘감사하기’ 훈련이다. 감사하기는 긍정성 향상에 있어서 가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이는 또 하나의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우리는 모두 운동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뇌에 좋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몸을 잘 움직이려 하지 않는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결국 우리의 뇌와 정신 건강에 재앙을 불러온다. 운동은 우울증, 불안 장애, 치매 등을 불러일으키는 병든 뇌를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이다. 뇌 안의 혈액순환을 향상시킴으로써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사고 능력을 증진시키며 중독의 가능성을 크게 줄여준다. 이처럼 운동은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건강하게 유지시켜 줌으로써 행복의 기본 수준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위의 내용에서 보듯 긍정심리학이 발견한 회복탄력성은 인간이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원동력이 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은 비단 사회인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도인들이 포덕ㆍ교화ㆍ수도사업을 하는 과정에서도 적극 활용될 수 있는 개념이다. 회복탄력성의 내용과 그것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들을 살펴보면 도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심리학이 수십 년 동안 연구한 결과물들이 도의 이치와 맞닿아 있다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다. 도전님께서 “도(道)가 음양이며 음양이 이치이며, 이치가 곧 경위며 경위가 법이라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하셨으니, 심리학의 연구성과가 도의 이치에 부합함은 필연적인 결과라 하겠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도인들이 장차 하늘이 맡기실 대임(大任)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닥친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회복탄력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의 덕성과 강점을 계발하여 긍정적인 정서를 길러야 한다. 도전님께서도 “명덕(明德)을 수행하고 재덕(才德)을 계발하여 지선(至善)에 이르도록 힘써 나가야 한다.”06고 말씀하신 바 있다. 도전님께서는 긍정심리학에서 회복탄력성 향상을 위해 요구하는 덕성과 강점의 계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극한 선(善)에 이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그 목표를 분명하게 밝혀놓으신 것이다.    
  한편 에미 워너 교수가 지적한 회복탄력성의 핵심적인 요인은 인간관계였다. 도인 상호간에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 자모지정(慈母之情)과 은사지의(恩師之義)의 심정으로 마음이 통하고 융화단결하면 긍정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렇게 높아진 긍정성은 타인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할 뿐만 아니라 남을 더 배려하고 도와주는 열린 마음을 갖게 하므로 상생대도(相生大道)의 실천이 용이해질 것이다. 그리고 도인들 각자가 사회발전과 국리민복에 기여함은 물론 광구천하(廣求天下)에도 이바지하여 남 잘 되는 공부를 실천해 나가면, 회복탄력성이 향상되고 행복의 기본 수준이 높아져 상제님의 덕화선양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일찍이 상제님께서 “천지 종용지사(天地從容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하고 천지 분란지사(天地紛亂之事)도 자아유지(自我由之)”(교법3장 29절)한다고 하셨다. 오늘 우리에게 닥친 고난과 역경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불행과 고통이 될 수도 있고 도약과 자기발전을 위한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나’ 자신에게 달려 있는 문제이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심기(心氣)를 바르게 하고 뜻을 크게 세워야 하며, 나의 심령(心靈)을 구하여 상제님의 임의에 맡기는 것이다. 항상 상제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친은(親恩)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심신일여(心身一如)의 수신이 되면 새로운 기틀이 열리고 마음이 밝아져서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보다 성숙된 자아와 대면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모든 도인들은 상제님의 말씀을 항상 마음속 깊이 되새기고 수도과정에서 겪게 되는 일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시련과 역경을 자기반성과 발전의 기회로 삼아 도통을 위한 수도에 더욱 매진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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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순회보 124호>

 

 

01 『대순지침』, p.93.
02 『대순지침』, p.94.
03 김주환 저, 『회복탄력성』, 위즈덤하우스, 2011 /KBS2 TV특강-행복커뮤니케이션(3월 7일~10일) 참고.
04 앨리스 아이센 교수팀이 내과의사들을 상대로 긍정적 정서가 의사들의 진찰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실험
 에서 감사의 표시로 사탕을 받은 의사들이 그렇지 않은 의사들보다 더 높은 창의성을 보였고, 더 빨리 관련
 정보들을 통합하였으며, 초기에 내린 잘못된 진단에 대해 스스로의 입장을 신속히 바꾸는 유연성을 보였다.
05 심리학자이면서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캐니만 교수는 인간의 행동과 의사결정이 결코 고전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이성적 인간처럼 산술적인 이해관계와 기계적 합리성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해
 보임으로써 ‘행동경제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06 『대순지침』,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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