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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魍魎)과 개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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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8.05.12 조회3,8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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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제께서 개고기를 상등인의 고기로서 즐기셨도다. 종도가 그 연유를 묻기에 상제께서 “이 고기는 천지 망량(魍魎)이 즐기니 선천에서는 도가가 기(忌)하였으므로 망량이 응치 아니 하였나니라.”고 말씀하셨도다.(공사 1장26절)

      

  망량은 흔히 ‘도깨비’라는 이름으로 세간에 더 많이 알려져 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방망이’나 ‘감투’와 같은 소품과 더불어 옛날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쯤으로 남아 있다. 요즘이야 어딜 가나 한밤중에도 가로등이 밝혀져 있어 도깨비가 나타났다는 말을 듣기 어렵지만, 2~30년 전만 해도 시골에서는 심심치 않게 도깨비에 대한 목격담이 나돌았다고 한다.  

  각 지방별로 전해 오는 도깨비에 대한 민담이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하여 도깨비를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는 없지만, 자연(自然)의 정(精)이나 괴물(怪物)로 보기도 하고 또는 사람의 손때가 묻은 헌 빗자루나 절구대 등의 버린 물건이 변한 것으로 보기도 하였다. 그 성격에 있어서는 사람을 홀려서 해치는 악귀로도 묘사되지만, 대개의 경우는 심술궂지만 잘만 사귀면 재물을 만들어주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는 대상으로 묘사되고 있다. 어쨌거나 도깨비는 사람들로부터 공경을 받는 격(格)이 높은 신명이라기보다는 하급신(下級神)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 눈에는 대개 도깨비불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하며, 신체적인 모습은 일반사람보다 크고 튼튼한 성인 남자로 표현되고 있다.

  원시인의 복장을 하고 머리에는 뿔이 있으며 못이 잔뜩 박혀 있는 철퇴를 들고 다니는 험상궂은 모습의 도깨비 상(像)은 우리에게 익숙하긴 하지만 본래 우리나라 도깨비의 모습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것은 일본 요괴[오니]의 모습인데 일제침략기에 들어온 일본 동화‘혹부리영감 이야기’가 초등학교 국어독본에 실리면서 삽화인 오니가 그대로 도깨비로 둔갑되었던 것이다.

  또한 도깨비는 메밀로 만든 음식과 개고기를 특히 좋아해서이를 선물한 사람에게는 명당(明堂)을 가르쳐주거나 부자가 되는 법을 일러주기도 한다. 메밀은 구황식품(救荒食品)으로농민들이 자주 먹었던 음식이었고, 개고기 또한 농민(農民)들이 즐겨 먹었다고 하니 도깨비는 서민적인 취향이 많았던 모양이다. 경남 거창 마리면에서 채록된 한 민담에는 개고기를 좋아하는 도깨비의 면모가 잘 나타나 있다.


  옛날에 부자로 살던 한 사람이 돈을 모두 탕진하고 죽으려고 산에 들어가 죽으려다가 ‘에기, 도깨비나 한번 불러보자’하고

“도까바, 도까바(도깨비야)”부르니, 도깨비가 쓱 나타나,「너 와 부르노?」 하는 것이다.

  그 사람은 “에이 이 놈의 자석, 내가 너하고 죽을라꼬 여게왔다. 나는 이왕 인자 죽을 판이고, 너하고 나하고 오늘 죽자.”하며 팔을 둥둥거리고 달라 들었다.

겁이 난 도깨비가「야야, 너 살게 해주만 우리 여 싸울 필요가 없는 거 아이가?」  

“날만 살게 해 줄진 데야 그 머 싸울 필요가 없지.”  

「그러면 니가 내려가서 너거 집이라도 있걸랑 팔아가지고 개를 몇 마리 잡아 가지고 오이라.」  

그 사람은 내려가서 개 두 마리를 잡아 가지고 다시 산에 와서는 “여, 개를 잡아 가지고 왔은께 여 묵고 날 살게 해 도라.”  

그래 이 놈의 도깨비들이 개고기를 묵기 시작하는데, 하 어떠키 잘 묵던지, 그 사람도 묵고 싶어 침이 꼴딱 꼴딱 넘어 가는데,  

이놈들이 주도 안 하고 홀딱 다 닦아 묵고 말하기를, 「너 인자 내리 가거라.」

“내리가다이, 나를 살게끔 해주는 그 계책을 말을 해야 내리가지. 기냥 내가 내리간단 말이가?”  

「오냐, 그래. 너거 아버지 뫼(묘)를 잘 써줄 모양인게, 너거아버지 뫼만 갈치 주만 너거 아부지 뫼를 갖다가 잘 씨마.」

… 이하 생략 … 

(출처 :『한국구비문학대계』8-6,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79~1988)

 

개고기를 이리도 좋아하는 망량이고 보면, 개고기를 금기(禁忌)시 하였던 선천의 도가(道家)에 망량이 응하지 않았던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될 만하다.

       <대순소식> 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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