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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종

간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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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3.22 조회3,0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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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서 간(肝)은 오행으로 구분하면 木에 속하며, 그 모양 또한 나뭇잎사귀를 닮았다 하여 간잎 또는 간엽(肝葉)이라고도 부른다. 『동의보감』에도 간의 모양은 나무껍질이 여러 갈래로 벌어진 모양 혹은 나뭇잎을 닮았다 하였고, 간의 세부 구성을 말함에 있어서도 2개의 큰 잎과 1개의 작은 잎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나뭇잎사귀를 빗대어 말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가장 오래된 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따르면 간(肝)은 우리 인체에서 혈(血)과 혼(魂)을 저장하기 때문에 정신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장기라 하였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사람들이 흔히 쓰는 ‘간이 크다’, ‘간이 콩알만해지다’ 등의 말만 보더라도 간이 사람의 정신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쉽게 증명된다. 더군다나 간은 인간의 정신활동 중에서도 특히 분노의 감정과 연관되어져 있는데, 노상간(怒傷肝)과 간기상역(肝氣上逆), 간기울결(肝氣鬱結)과 같은 한방용어는 이런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먼저 노상간(怒傷肝)은 몹시 성을 내어 간의 기운이 상했다는 것을 뜻하고, 간기상역(肝氣上逆)은 분노의 감정으로 인해 간의 기운이 위로 솟구치는 것을 뜻하는데, 이 모두가 갑작스럽게 치밀어 오르는 분노의 감정으로 인해서 나타나는 증상들이라고 한다.

또한, 분노의 감정으로 인해 사람이 지나치게 성을 내게 되면 혈(血)과 간기(肝氣)가 위로 치밀어 올라 얼굴이 빨개지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럽고 심하면 피를 토하거나 정신을 잃고 넘어지는데, 이때 간은 승발기능(양기를 상승, 발산시키는 기능)만을 할뿐 소설기능(불필요한 것을 배설시키는 기능)은 하지 못하여 간기울결(肝氣鬱結 : 간기(肝氣)가 몰려서 생긴 병증)증상을 일으킨다고 한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는다는 것이 이러한 것을 말하며, 실제로도 상대에게 화내다가 본인이 화를 이기지 못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은 일이고 보면 분노의 감정과 간은 분리할 수 없는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상제님께서도 “일에 뜻을 둔 자는 넘어오는 간닢을 잘 삭혀 넘겨야 하리라.”(교법 1장 3절)고 말씀해 주셨는데, 여기에서 간닢이란 장기(臟器)로서의 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분노의 감정’을 상징적으로 이르는 것이라 여겨진다.

예로부터 “모든 병은 마음에 따라 생긴다(諸病從心起)” 하였고, 여동빈은 “몸의 병에는 약이 있으나 마음의 병은 고치기 어렵다(身病可藥 心病難醫)”라고 하였다.(『대순지침』 p.48)

이처럼 약으로 치유되는 질병과는 달리 마음으로 인해서 생겨난 병은 그 어떠한 질병보다도 무섭다. 그중에서도 특히 분노의 감정으로 인해 생긴 마음의 병은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방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척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하고 ‘분노의 감정’을 잘 삭혀 넘겨 염원하는 수도의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순회보 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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