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탑(靑鷄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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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17.01.20 조회1,8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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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탑(靑鷄塔)
탑은 높이 四十五척, 둘레 三十一척의 十층탑으로 좌대 一층 심우도는 득도와 성도를 뜻하고 二층 현무도는 四방위와 四계절을 뜻함이며 三층 십이지신도는 十二방위와 十二월을 뜻함이다. 탑의 一, 二, 三층의 八각은 三八은 二十四의 二十四절후를 뜻하고 四, 五, 六, 七, 八, 九, 十층의 四각은 四七은 二十八의 二十八수를 뜻함이며 운형九층은 九천을 뜻함이다. 청계탑은 대순 一백 十六년 병인 十월에 대순진리회 수도장을 건립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대순 一백 十八년 무진 四월에 조성된 탑의 명칭이다.
[돌병풍에 새겨진 청계탑에 대한 설명]

청계탑은 1986(丙寅)년 10월에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을 건립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1988(戊辰)년 4월에 조성된 탑의 명칭이다. 청계(靑鷄)는 푸른 닭인데, 청(靑)은 十二月이니 도(道)를 뜻하고 닭은 10번째 지지(地支) 유(酉)이니 4·9 金 세상을 상징하여 닭이 새벽을 여는 짐승이듯이 후천의 새 세상의 도래를 알리는 탑이라 할 수 있다. 계명축시(鷄鳴丑時)라, 첫닭은 축시에 울고 축(丑)은 十二月이고 十二月은 도(道)이다.
청계탑의 높이는 45척(13.5m)이고 둘레는 31척으로 10층탑이다. 탑은 보통 기단부·탑신부·상륜부의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 청계탑은 기단부를 좌대라 하여 3층으로 되어 있고 탑신부는 팔각으로 3층, 사각으로 7층, 총 10층으로 되어 있으며 상륜부는 운형(雲形) 9층으로 되어 있다. 탑의 층수는 탑신부의 층수로 계산하므로 청계탑은 10층탑이다.
청계탑의 둘레에는 팔각으로 된 둘레석이 놓여 있고 바닥에 깔린 잔돌들은 이 세상의 수많은 중생을 연상시킨다. 팔각의 둘레석은 팔괘를 연상시키니 이곳에서는 선천의 희역(羲易)과 주역(周易) 시대를 넘어 후천 정역(正易) 시대로 넘어가는 ‘천하 절후(天下節侯) 삼변(三變)의 이치’를 설명할 수 있다.
좌대의 1층 심우도(尋牛圖)는 득도(得道)와 성도(成道)를 뜻하고 2층 현무도(玄武圖)는 4방위와 4계절을 뜻함이며, 3층 12지신도(十二地神圖)는 12방위와 12월을 뜻한다. 심우도는 소를 찾는 그림이다. 소[牛]는 축(丑)이고 축은 12월이며 12월은 도(道)다. 심우도는 도를 소로 형상화하여 도를 찾는 그림이다.
좌대 2층은 현무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청룡도·백호도·주작도가 함께 새겨져 있어 사신도(四神圖)를 구성하고 있다. 사신도는 동청룡(東靑龍)·서백호(西白虎)·남주작(南朱雀)·북현무(北玄武) 등의 4방위를 맡은 방위신을 표현한 것이다. 사신은 동서남북의 방위를 나타내고 우주의 질서를 수호하는 상징적인 동물로 사령(四靈) 또는 사수(四獸)라고도 한다.
좌대 3층의 12지신도는 땅의 기(氣)를 관장한다. 10천간은 하늘의 운(運)을 나타낸다. 12지지(地支)는 음양이 하나의 조합으로 6쌍이 되고 10천간(天干)은 음양이 하나의 조합으로 5쌍이 되는데 이들의 배합으로 60간지가 되어 천지의 운기(運氣)를 돌린다. 천지의 운기인 5운 6기가 땅에 구현되어 오대양 육대주가 되고 인간에게 적용되어 5장 6부가 되는 것이다. 이렇듯 천지인 삼계(三界)는 하나의 이치로 통일되어 있다.
심우도와 현무도 사이와 12지신도에는 사군자(四君子)를 비롯하여 십군자(十君子)01에 속하는 모란, 목련, 파초, 연(蓮), 소나무와 무궁화 등의 초목이 양각되어 있고, 현무도와 12지신도 사이에는 하늘을 나는 팔선녀가 나발, 장고, 비파, 박(拍), 홀혀, 북, 피리 등의 악기를 연주하는 형상이 새겨져 있다. 사군자의 덕성은 널리 알려졌듯이 매화는 추위와 고통을 겪은 후 맑은 향기를 내고[매경한고 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 난은 깊은 계곡에 홀로 피어 향기를 자랑하지 않으며[유곡무인 독자향(幽谷無人獨自香)], 늦가을에 모든 풀이 다 시들어도 뜰 앞의 감국은 서리를 이겨 꽃을 피우고[정전감국 능상개(庭前甘菊凌霜開)], 대나무는 마음을 비우고 추운 겨울이 와도 푸르름의 뜻을 굽히지 않는다[허심불개 세한의(虛心不改歲寒意)].
모란은 크고 화사한 아름다움으로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고 뿌리에 색깔이 있는 물을 주면 그 꽃의 색깔이 변하므로 가정화목을 상징하여 예부터 혼수용품의 장식문양으로 많이 그려졌다. 목련(木蓮)은 나무에 핀 연꽃이라는 의미로 그 꽃말이 ‘고귀함’이고 다른 꽃들과는 달리 북쪽을 향해 꽃을 피우기 때문에 임금을 향하는 충절을 상징하기도 한다. 파초는 불가의 혜가단비도(慧可斷臂圖)에 나오는 식물이다. 파초는 양파처럼 껍질이 겹겹이 겹쳐 있어 그 껍질을 벗기고 벗기면 안에 알맹이가 없는 것이 만상만유가 공(空)하다는 불가의 사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식물이다. 연은 진흙탕 속에서 청정무구한 꽃을 피우므로 여래의 성품을 닮았다 하여 불가의 제반 상징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꽃이다. 소나무는 예로부터 백목지장(百木之長)으로 여겨졌는데, 고려 시대의 보우국사(普雨國師)는 “소나무는 초목 가운데 군자이고 이것을 사랑하는 이는 사람 가운데 군자다(松者草木之君子也, 愛此者人之君子也).”라고 했다. 소나무의 상록(常綠)은 영원한 도의 상징이며, 바람서리 불변함은 군자의 기상이요, 두 개의 잎이 언제나 짝이 되어 죽어서도 함께하는 것은 음양합덕의 표상이다.
탑신부의 1, 2, 3층은 8각으로 되어 있어 3×8=24로 24절후를 나타내는데 각 면마다 24절후를 담당하는 신명이 양각으로 모셔져 있다. 일(日)에도 음양이 있고 5일을 1후(候), 1후가 셋이 모이면 1절(節), 음양의 절이 합해져 1월(月)이 되고, 1월이 셋이 모여 1철이 되고, 4철이 모여 1년(年)을 이룬다. 1년에는 4철, 12월, 24절후, 72후가 있다. 도장에서는 24절후에 맞추어 사립이지(四立二至) 치성을 드리고, 도인들은 72후에 맞추어 주일기도를 모신다. 1년 열두 달 안에 모든 조화가 다 들어 있는데 이를 이름 하여 도(道)라 한다. 시속에 “철을 안다”, “철이 들었다”라는 표현은 다 사람으로서의 도리(道理)를 알고 행하는지의 여부를 나타내는 말이다.
탑신부의 4, 5, 6, 7, 8, 9, 10층은 4각으로 되어 있어 4×7=28로 28수(宿)를 나타내는데 각 면마다 28수를 담당하는 신명이 양각으로 모셔져 있다. 동양에서는 우주 공간을 ‘3원(三垣) 28수’로 나누었다. 3원은 자미원(紫微垣), 태미원(太微垣), 천시원(天市垣)으로 나누는데, 자미원은 하늘의 중심이 되는 별자리로 임금이 계신 대궐에 비유하며 태미원은 나라 일을 다스리는 조정에 해당하고 천시원은 백성들이 사는 곳이다. 하늘나라 임금과 신하와 백성들이 사는 곳인 3원을 나서면 바로 지방 제후들이 다스리는 영역인 28수를 만나게 된다. 3원과 28수는 움직이지 않는 붙박이별로 항성(恒星)이라고 한다. 이 항성들 사이를 해와 달, 목·화·토·금·수의 오행성 즉, 칠정(七政)이 돌아다니고 있다. 왕명을 받고 지방을 순찰하는 감찰관과 같은 역할이다. 28수는 28사(舍)라고도 하는데 달이 한 달(28일)에 한 번 돌면서 하루씩 머무르는 집이란 의미에서 생겨난 이름이다. 이처럼 동양에서는 달의 운행을 기준으로 별자리를 구분하고 있지만 서양에서는 황도 12궁에서 보듯 태양의 운행을 기준으로 별자리를 구분한다.
상륜부의 운형(雲形) 9층은 구천(九天)을 상징한다. 구천은 우주의 주인이신 구천상제께서 삼계(三界)를 통찰하시고 건곤(乾坤)을 조리(調理)하고 운화(運化)를 조련(調鍊)하시고 계시는 가장 높은 위임을 뜻한다. 결국 청계탑은 상제님께서 이 우주를 총할하시는 가장 높은 위인 구천에서부터 우주적인 규모의 28수 신명과 지상의 24절후를 담당하는 신명, 인간의 운명을 관장하는 12지신, 4방위를 담당하는 사신(四神)에 이르기까지 우주적인 신명체계를 구현하고 있는 기념비적인 조형물이라 할 것이다. 우리 도가 신도(神道)임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상징물이다. 이러한 신도의 체계 아래 심우도가 놓여 있는 모습은 현재 도장과 지방에서 신도를 닦아나가고 있는 대순진리회 도인들의 수도상(修道像)을 그대로 체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청계탑의 상징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도가 상제님의 도, 신도(神道)임을 자각할 수 있고, 청계탑의 명칭에서 12월(十二月=靑)생으로 오신 도주님의 진법(眞法)을 상고(詳考)해볼 수 있으며, 이러한 대도의 진법을 실질적인 조형물로 구현하신 분은 도전님이심을 확고히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도인들은 세 분 연원(상제님·도주님·도전님)의 가르침과 인도하심이 연원도통에 확고한 담보임을 돌에 새겨진 글월처럼 각골명심하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