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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토성수련도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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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무부 작성일2021.12.12 조회1,2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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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산 토성수련도장(이하 토성도장)은 금강산의 첫 봉우리인 신선봉 자락에 자리하여 동해를 내려다보고 있다. 5곳 도장 중 마지막으로 건립된 도장으로 “도는 장차 금강산 일만 이천 봉에 응기하여 일만 이천의 도통군자로 창성하리라”는 상제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성지다. 토성도장은 1995년 건립된 이후 20여 년간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해오고 있다. 고요한 도장의 하루는 어떠할까? 토성도장의 오전 일과는 어떠한지 그 현장을 찾았다.

 

  무더운 8월의 주일 새벽 5시, 짙은 어둠을 뚫고 대원종 소리가 은은하게 들린다. 기도시간을 알리는 4번의 종이 울린 후 다시 15번의 타종이 이어진다. 이것은 천지를 운행하는 신명께 고하며 인류에게 해원상생 대도를 일깨우는 의미가 담겨있다. 상제님의 무량하신 덕화가 온 누리에 울려 퍼지며 밤새 잠들었던 새와 짐승들도 깨어난다.

 


 

  고요한 적막을 깨우는 대원종 소리에 단잠에 들었던 종사원들도 눈을 뜬다. 도장의 방마다 불이 켜지고 종사원들은 줄지어 본전으로 향한다. 도장의 하루는 본전과 도전님 묘소에 드리는 읍배로부터 시작된다. 이른 새벽 상제님께 올리는 읍배는 하루를 정갈하게 열고자 하는 수도인의 경건한 마음의 표현이다.


  아침 식사 시간 5시 30분, 이 시각 도장에서 가장 분주한 곳은 식당이다. 식당팀은 남들보다 먼저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식당팀은 음식을 효율적으로 조리하기 위해 철저히 분업화되어 있다. 밥조를 비롯하여 국조, 반찬조, 설거지조, 외부조로 구분되어 있다. 그중 외부조는 연수반과 수호반에서 지원 나온 분들과 함께 당일 필요한 채소를 손질하거나 겉절이와 장아찌 등을 담기도 한다.

 

 

식당팀 담당자: 저희가 하는 식당일은 우리 도인들을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의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남을 받드는 것입니다. 식당을 찾은 모든 분에 대해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서로 존중하고 받드는 마음으로 주방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평소 주변 사람들을 받드는 자세로 일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수도인들은 기본적으로 양위 상제님과 도전님, 천지신명을 받드는 마음으로 수도하듯이 타인을 받드는 마음을 갖고 자신을 살피는 자세로 수도해 나간다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더운 여름, 주방에서 밥 짓고 국 끓이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식당팀은 수도인들에게 영양소를 갖춘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장의 살림을 익히고 체험하면서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이는 것이 수도의 근본으로 여기며 성심을 다해 음식을 준비한다. 매일 반복되는 고된 일이기에 게을러질 만도 하지만 도장 살림의 기본이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이기에 오늘도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식당팀 담당자: 집밥처럼 먹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식당팀이 전담하다 보니 손맛이 변하지 않는 것을 좋게 봐주신 것 같습니다. 식당팀이 서로 일한 지 오래되고 소통을 하다 보니 음식에 대한 의견도 자유롭게 나눌 수 있어서 도움이 됩니다. 서로 조리법에 대해 고민도 하고 방법을 공유하면서 좀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항상 맛있게 드셔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종사원들은 도장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매일 아침 본전이나 내정 앞, 묘소와 휴양소 주변을 초소 근무자들이 청소하고 있다. 도장 수호반과 연수반들도 각자 담당하는 초소 주변을 정리 정돈한다. 도장 청소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일이기도 하다.
  조회 시간은 6시 10분, 종무원에서 당일 업무를 조율하는 팀장 회의가 이뤄진다. 팀장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전체회의에서 팀별로 전달한 후 업무를 시작한다. 분야별로 팀이 존재하지만, 도장의 작업은 협업을 위주로 한다. 여름철에는 종사원들이 힘을 모아 조경팀이나 영농팀 업무를 지원하기도 한다. 조회를 마친 종사원들 가운데 전기팀과 설비팀, 유지보수팀도 각자 자신이 담당하는 현장으로 발을 옮긴다.
  전기팀은 도장의 전기 안전을 책임지는 부서다. 전기팀은 도장의 통신ㆍ방송 장비와 발전실을 관리한다. 또한, 도장에서 수확하거나 조리한 음식을 보관하기 위해 지상 저장고인 냉장고와 냉동고 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전기팀 담당자: 전기는 우리 생활에 편의를 제공하지만, 관리하기에는 위험하고 까다롭습니다. 따라서 전기와 관련된 모든 시설물은 철저한 수시점검으로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이면 냉난방기 사용으로 전기 사용량이 많아서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히터나 온풍기, 기름용 보일러 등을 사용하므로 낡은 부품을 교체하거나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평소 오전에는 본전을 비롯한 도장 건물의 노후화된 전등과 장비를 교체하기도 하고 숙소에서 사용하는 청소기나 드라이기와 같은 전기제품도 수리합니다. 오후에는 발전소와 변전실에 있는 전기장비를 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전기팀 종사원들은 도장을 찾는 수도인들이 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장에서 읍배를 드리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전기팀 담당자는 부족하나마 도장에서 종사원으로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한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도장에 필요한 전등이나 부품들을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 전기팀은 도장에서 사용하는 전기장비 가운데 단종이 예정된 제품이나 부품들을 평소 재고를 확보하여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오늘도 전기팀은 주요 시설물을 수시로 관리하며 도장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업무에 임하고 있다.

 

  도장 마당을 지나 ‘ㄱ’자 동에는 설비팀 사무실이 있다. 설비팀은 도장의 상하수도와 중수도 배관, 도장 건물의 난방 장비 등을 주로 관리한다. 따라서 도장의 설비 장비와 관련된 부분은 모두 설비팀의 손을 거친다. 설비팀 담당자는 설비 장비에 이상이 발생할 때 그 원인을 신속하게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설비팀 담당자: 영대 주변에 소화전이 있었습니다. 최근 들어 산불이 자주 발생하여 운동장에 1,500t 물탱크를 추가로 설치하였습니다. 보통은 기계실에서부터 관을 설치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진행하기에 당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소화전이 설치되는 말단부터 거꾸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작업하면서 어려움을 적지 않게 겪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소화전 배관설비의 전체적인 구조를 배울 기회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작업이 잘 마무리되어 소화전은 현재 원활하게 운용되고 있습니다.

 

 

  도장 운동장 뒤편으로 유지보수팀 사무실이 보인다. 유지보수팀은 자리를 굳게 지키는 다른 팀들과는 달리 도장 건물을 두루 살피며 본전을 비롯한 도장 건물을 관리한다. 여름철 장마 기간에는 바람이 거세고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건물 지붕의 기와 파손은 없는지 점검하여 보수작업을 하거나 건물의 지붕과 내부의 방수작업을 하여 도장 건물 전체의 시설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유지보수팀 담당자: 3년 전 고성산불이 발생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제가 묘소 앞을 지나가는데 한 수호자가 물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묘소 쪽 소나무에 불붙기 일보 직전인 상황에서 바람도 거세게 불다 보니 모두 타게 될 것이라고 낙담하여 제가 피하자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물을 뿌리던 그분이 “어찌 화마가 도전님 묘소를 범하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만 해도 ‘이제 다 타겠구나’라고 포기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힘을 모아 불을 끄다 보니 마침 역풍이 불어 바람의 방향이 동해 쪽으로 바뀌면서 산불이 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일을 겪은 후 ‘어떠한 역경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상제님을 믿고 최선을 다하면 되겠구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즘은 젊은 후임자들에게 업무상 그동안 익혀왔던 여러 노하우를 전해주는 것이 조그마한 낙이 되었다는 담당자의 말에서 종단의 미래를 생각하는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근래에 유지보수팀은 도장을 방문하는 수도인들이 안전하게 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소독과 방역 업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유지보수팀 담당자: 도장을 찾은 연수반 분들을 위해 숙소의 침구류를 매주 세탁하고 있으며 도장의 방역 및 위생관리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매주 연수반이 나가는 날, 침구류를 세탁하여 다음 연수반을 맞이합니다. 과거 사용하던 소형 세탁기는 산불로 소실되었지만 최근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하여 세탁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도장을 찾은 수도인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도장에서 진행하는 방역 및 위생관리는 수도를 원활하게 하려는 방편입니다. 철저한 위생관리를 통해 수도인들이 안심하고 도장을 찾을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습니다.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 햇살 아래, 종사원을 비롯한 토성도장의 모든 수도인들은 도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각자 맡은 바는 다르지만, 도장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은 하나다. 오늘도 서로가 있어 일을 해냈다는 수도인들의 미소와 함께 도장의 아침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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